포인트 글쓰기 기술 - 1만 권 독서로 얻은 글쓰기 핵심 노하우 25
인나미 아쓰시 지음, 장인주 옮김 / 경향미디어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사람들에게도 첫인상이라는 것이 있듯이 책에도 첫인상이 있다. 나는 유난히 책에 대한 첫인상이 강하다. 그래서 처음 책을 사서 펼쳐들 때 손에 느껴지는 촉감, 무게감, 책장을 넘기는 느낌 등이 이후의 독서에 많은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책을 좋아하고 가까이 하는 사람으로서 사실 부끄러운 버릇이긴 하다. 어느 책이건 가리지 않고 골고루 봐야 진정한 독서자라고 할터인데, 내용을 읽기도 전에 먼저 선입견을 가지게 되는 습관이 있으니 나에게 있어서도 마이너스 요인이요, 나아가 수많은 작가분들에게 많은 실례를 범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다행히도 이 책은 첫인상이 너무 좋았다. 여느 책에서는 볼 수 없는 보라빛 표지가 맘에 들었고, 무엇보다 가벼워서 어디든 들고다니며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아울러 책장을 휘리릭 넘겨보며 촉감을 느껴보는데 책장 또한 내가 좋아하는 갱지같은 재질이라 책을 읽기도 전에 이 책이 맘에 쏘옥 들었다. (책을 읽기도 전에 이런 식으로 책을 평가를 하는 내가 참 부끄럽긴 하다......;;;;;;)

 

 

        저자는 [1만 권 독서법]으로 유명한 인나미 아쓰시이다. 그는 초등학교 시절에 사고로 심각한 트라우마에 빠지게 된다. 그로 인해 읽기 능력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잃어 책 한 페이지를 읽는 데 5분이나 걸릴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던 그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서평을 게재하며 1년에 약 250권의 서평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즉, 책을 하루에 1권씩 읽는 셈인 것이다. 나는 2주에 1권 정도의 책을 읽고 서평을 쓰는 게 이제 취미가 되었고 이것을 아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저자에 비하면 그야말로 아무것도 아니다 싶다. 도대체 어떻게 하루에 1권의 책을 읽을 수 있는건지 너무 궁금했고 책에 소개된 '독서의 기술'을 통해 그가 하루에 1권씩 읽는 요령을 하나 둘 알게 되었다.

 

 

        이 책은 STEP 1부터 STEP 4까지 소개하고 있는데, STEP 1은 독서에 관한 내용이다.  모두 4가지의 요령을 소개하고 있는데 다음과 같다.                            

                     1. 모든 책을 숙독할 필요는 없다.

                     2. 정독할 책과 아닌 책을 구분하라.

                     3. 머리말과 차례로 판단하라.

                     4. 효율적인 간독의 기술

 

         맞는 것 같다. 제대로 잘 차려놓고 하나하나 음식의 맛을 음미하며 먹는 식사를 하기도 하지만, 어떨 때는 국에 밥을 말아서 후루룩 먹는 식사를 할 때도 있듯이 말이다. 날마다 새로운 책이 출판되는 현대사회에서 더군다나 시간에 쫓기는 현대인들에게 퍽 요긴한 요령들이다. 대신 저자의 말대로 의식을 집중해서 읽는 자세는 꼭 필요할 것이다.

 

 

         STEP 2, STEP 3, STEP 4는 주로 글쓰기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STEP4 가 그러한데, 모두 11가지의 요령을 소개하고 있다. 그 중 와닿은 게 '나만의 골든 타임을 찾아라', '단문 쓰기를 연습해라'였다. 저자는 머리가 맑은 황금 시간을 찾으라고 한다. 이 시간에 글을 쓰면 효율이 올라 발상도 잘 되며 문장에 예리함이 생겨서 독자들에게 설득력 있는 글을 쓸 수 있다고 한다.  나는 사실 아침형 인간인데 집안일을 다 마치고 나면 보통 11시가 훌쩍 넘어서는 바람에 늘 밤에 서평을 쓰곤 했다. 그런데 저자의 골든타임 이야기를 듣고 나니 나만의 골든타임을 되찾아야겠다는 각오가 생겼다. 그리고 저자는 이메일 이야기를 하며 단문 쓰기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 습관적으로 장문의 메일을 쓰는 사람은 의식하든 하지 않든 간에 결과적으로 그것이 에티켓을 위반하고 있다는 사실을 의식하기 바랍니다. 상대방을 위해서 꼭 그렇게 해주었으면 합니다.

       화면 스크롤을 내리지 않아도 되는 범위 내에 용건을 정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는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메일을 짧게 정리하는 것은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다른 각도에서 보면 장점도 있습니다. 그것은 단문을 쓰는 연습이 되기 때문입니다." 

               - 본문 136쪽 인용 -

          뜨끔했다. 내가 바로 장문의 메일을 쓰는 사람들 중 하나이기에 말이다. 그것이 에티켓을 위반한다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바쁜 현대사회속에서 긴 이메일이 불편의 요소가 될 수도 있겠다 싶었다. 저자의 말대로 점점 단문을 쓰는 연습을 하다보면 짧은 글이라도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확실히 담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장문의 이메일을 쓰는 습관을 어서 버려야겠다 싶다.

     

 

            글밥도 많지 않고 두께도 얇은 책이라 번역서임에도 불구하고 책은 쉽게 잘 읽혀진다. 그리고 '단문쓰기'를 강조하는 저자이듯 본문의 내용들 또한 아주 간결하고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어, 사실 목차만 봐도 이 책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금방 짐작이 간다.  뿐만 아니라 간결한 문체속에 독자들을 향한 저자의 경험 어린 강한 격려가 군데군데 녹아있어 책을 읽는 내내 어서 빨리 실천해보고자 하는 의지가 슬슬 타오르게 됨이 느껴진다. 그래서 나도 내일부터 당장 실천하리라 마음먹고 굳은 결의를 해본다. 저자가 말했던 '나만의 골든타임을 찾아라'를 실천하고자 내일은 새벽 6시에 일어나서 30분간 정신을 차리고, 30분간 글쓰기 연습을 해볼것이다. 요즘처럼 날도 더운 여름날 선선한 새벽에 나 혼자 조용히 서평을 쓰는 생각을 하니.......벌써부터 기대감이 부풀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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