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미니멀 라이프 - 미니멀리스트 10인의 홀가분한 삶과 공간에 관하여
박미현 지음 / 조선앤북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언제부턴가 미니멀리즘이 트렌드가 되어버렸다. 여기저기서 '미니멀리스트', '1일 1폐(하루에 한 개 버리기)' 등 간소화해지자는 운동을 벌이는 모습들을 자주 본다. 나 역시 미니멀리즘에 점점 관심이 생기는 탓에 미니멀리스트들의 필독서로 손꼽히는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저자:사사키 후미오) 책을 몇 번이고 읽었는지 모른다. 그 책에서 발견한 정의...... "자신에게 필요한 물건을 최소한으로 줄이거나 중요한 것을 위해 그 외의 것을 줄이는 일을 '미니멀리즘'이라고 하고 이를 실천하는 사람을 '미니멀리스트'라고 한다."는 한동안 나의 뇌뢰를 벗어나지 못하고 맴돌다가 이제는 좌우명처럼 내 머릿속에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결혼한지 16년차나 되는데도 집안을 둘러보면 아직도 정리가 되지 못한채 늘 어수선한 게 항상 스트레스이던 때, 미니멀리즘이라는 것에 대해 알게 되었다. 쌓여가는 물건들 탓에 정작 집의 주인이 사람이 아니라 물건이 되어 이 물건들이 내가 사는 집을 점령해버리고 집주인 행세를 해버리는 주객전도의 상황들...... 그 속에서 그래도 정리해보겠다고 아둥바둥거리고, 그도 안되면 좁은 집을 탓하며 좀더 넓은 집으로 이사를 가게되는 악순환의 주인공이 되곤 했는데 미니멀리즘을 알고나서는 이젠 나도 무거운 짐들로부터 자유롭고 싶어서 옷, 책, 가방, 생활용품 등 필요없는 물건들을 처분중이다. 한창 시동을 걸고 막 달려보려던 찰나 미니멀리스트들의 실질적인 사례들로 구성된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에는 모두 10명의 미니멀리스트들의 삶과 공간에 관한 이야기가 소개되어 있다. 인터뷰를 통해 각기 다른 직업과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10명의 삶과 공간을 소개한 뒤, 각자 자기만의 비우기 기술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두었다. 직업도 각양각색이다. 작가, 강사, 인스타그래머, 웹사이트대표, 사서, 디자이너, 작가 등 각자의 위치에서 성실히 일하고있는 그야말로 똑부러진 사람들이다. 이런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일수록 다른 사람들 말에 귀기울이거나 먼저 해보고 좋다고 권유해도 잘 따라하지 않을 사람들일 것 같은데, 10명 모두 미니멀리즘을 따라해봤더니 삶이 달라지더라고 하나같이 입모아 강조하고 있다. 

    미니멀리스트가 되고 나니 우선 청소가 편해졌다. 물건이 많을 때는 집 안 물건부터 정리하고 청소를 해야 했지만, 지금은 바로 청소기만 돌리면 된다. 집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날마다 청소를 엄청 열심히 하는 줄 착각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아도 늘 깨끗함이 유지된다.

                         - 본문 65쪽 인용 : 리빙 인스타그래머 김희연 씨 -

    한때는 소중한 물건들이어지만 그 순간에 부질없는 짐처럼 느껴졌다. 당장 일어서서 그 물건들을 하나씩 비워내기 시작했다.

      "10년 전에 보던 전공서적까지 가지고 있을 정도로 물건에 집착이 심했는데, 물건을 하나씩 비워내니 속이 다 후련하더라고요."

                          - 본문 74쪽 인용 : 심플라이프 대표 탁진현 씨 -

     "이미 정리된 집으로 퇴근하는 게 가장 큰 장점이죠. 집에 돌아오면 다른 데 신경 쓸 일 없이 오롯이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어서 정말 즐거워요. 물건이 적은 데다가 아침에 뒷정리까지 마쳤기 때문에 저녁에 따로 정리할 게 없답니다."

                          - 본문 94쪽 인용 : 도서관 사서  박진희 씨 -

 

     "이미 정리된 집으로 퇴근하는 게 가장 큰 장점이죠." 라고 고백하는 도서관 사서 박진희 씨의 말이 제일 와닿았다. 워킹맘인 나에게는 퇴근후의 집정리 및 청소가 제일 큰 부담인지라 누구 하나 맘놓고 집으로 초대하기도 쉽지않다. 그런데 미니멀리스트들은 일단 집에 있는 물건들이 적다보니 치울것도 얼마없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지싶다. 이 책을 읽고 내가 미니멀리스트가 되어봐야겠다고 마음먹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바로 이것이기도하다.
      이제부터 나도 1일 1폐에 도전해보려고한다. 큰 평수로 이사온 지금도 넘쳐나는 짐들속에서 허우적거리느라 집안일을 줄이지못하고 있는데 하루에 하나씩 필요없는 물건들을 찾아서 이 책의 미니멀리스트들처럼 이웃들과 나누기도 하고,  팔기도 하며 점점 물건들을 줄여나가야겠다.  그래서 나도 '이미 정리된 집으로 퇴근하는' 여유로운 자가 되어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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