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에도 거리두기가 필요합니다 - 상처를 주지도 받지도 않는 적정 거리 심리학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6
권수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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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로 인해 우리에게 친숙해진 단어가 있으니 바로 '거리두기'이다. 그로 인해 너무도 당연했던 일상에 많은 변화들이 생겨났다. 사적모임의 인원수가 제한되고, 식당이나 카페 이용시간도 단축되었으며 무엇보다 적잖은 충격이었던 건 명절날, 친지들조차 제대로 만날 수 없는 것이었다. 코로나는 이렇게 우리들을 떼어놓기 바빴다. 일단은 바이러스 전파를 막아보고자 그렇게 서로 떨어져 지냈으나, 몸이 떨어져있다 보니 마음마저 멀어져 우울해지거나 갑자기 난폭해지는 사람들도 많아지는 등 코로나19는 바이러스 전파 뿐 아니라 마음의 피폐 또한 가져다주었다. 즉, 여러 가지 폐단들이 발생한 것이다. 그래도 우리 모두의 건강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일임을 잘 알고 있기에, 우리는 언제까지일지 모르지만 그래도 꾸역꾸역 지켜나가고 있다. 이런 상황을 가리키며 저자는 신체 뿐 아니라 마음에도 꼭 필요한 게 '거리두기'라며 책의 여는말에서부터 힘주어 강조하고 있다.

'거리두기'의 이점은 꼭 신체에만 국한된 진실이 아니다.

마음도 마찬가지다.

마음에도 적절한 거리두기가 필요하다.

특히 인간관계를 매는 일에서는 더더욱 거리두기가 절실하다.

가장 건강한 관계는 

서로의 경계를 침해하지 않는 안전한 관계이기 때문이다.

- p. 8 中 -

    

      가까운 사이에서부터 시작하는 마음의 거리두기, 상처 주지 않는 4단계 비폭력 대화법, 나를 망가뜨리는 '나'와 거리두는 방법, 짐이 되지 않는 관계를 만드는 법 등 저자는 관계로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 중 내게 가장 와닿은 게 있으니 바로 '자기주장 결핍증'에 관한 내용이었다.

      저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자기주장'이란 내가 상대방과 당당한 인격체로 만날 때 자신있게 내세울 수 있는 자기 목소리라고 한다. 그런데 어린 시절 부모나 주변이 인정과 주목을 받지 못한 이들은 커서도 친구나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자꾸만 그들의 눈치를 보게 된다는 것이다. 혹여나 그들이 나에게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면 어쩌나 하는 불안에 자기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하는 것이다. 바로 내가 그렇다. 나는 직장에서 쉽게 내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 남들은 이런 나에게 '성격 좋다', '온화하다', '너그럽다', '마음이 따뜻하다' 등등의 말들로 나를 칭찬하는데, 사실 어찌 보면 나는 남들에게는 한없이 좋은 사람이고, 정작 나에게는 그야말로 매정하고 차갑기 그지 없는 사람인셈이다. 내가 원하는 것, 내가 하고 싶은 것보다 늘 남들에게 초점을 맞춰 살아왔기에 말이다.

      저자는 많은 이들이 겪고 있는 '자기주장 결핍증'을 벗어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이 바로 '마음의 거리두기'라고 말하고 있다. 나도 모르게 들리는 무의식의 소리와 거리를 두고 아주 잠시라도 즉각적인 판단을 멈춰보라는 것이다. 

      저자가 소개하고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실천하다보면 저자의 지필의도처럼 우리 사회 구성원 누구나 '관계

를 짐으로 여기지 않고, '관계'가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가장 따뜻한 선물인 것을 느끼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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