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인서울 대학 보내기 - 평범엄마의 초등부터 대입까지 자녀 교육 풀스토리
박원주 지음 / 성안당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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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 방학 때면 두 딸아이를 위해 온 가족이 꼭 여행을 갔다. 아이들이 어릴 때에는 주로 국내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는 체험학습 위주의 여행이 주를 이루었고, 아이들이 조금 크고 나서는 비행기 타고 가고 싶다는 그들의 희망에 따라 해외로 나가곤 했다. 그런데 이번 겨울방학은 좀 달랐다. 3월이면 고1이 되는 큰딸아이를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둘째에게는 미안하지만 이번 겨울방학은 여행을 가지 못하고  예비고 1 준비를 시켜보기로 한 것이다. 그도 그럴 수 밖에 없는게 중3 기말고사가 끝나기 무섭게 학원가에서는 이미 고등학교 선행과정이 개설되어 진행되고 있었다.  때마침 '중3 겨울방학은 정말 중요한 시기이다'라고 조언해주던 직장 동료의 얘기를 듣고 전혀 무방비 상태로 있던 나는 12월부터 부랴부랴 여기 저기를 알아보며 예비고 과정의 학원을 찾아 아이를 등록시켰다. 큰아이가 아직 사춘기 끄트머리에 있다보니 툴툴 거리긴 하지만 친구들이 이미 다들 그렇게 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어서인지 감사하게도 고분고분 잘 따라와주고 있다. 아침마다 아이를 깨워 학원에 데려다 주고, 또 데리러 가고, 삼시 세 끼 챙겨먹여가며 서포트를 하는 게 말처럼 쉽지만은 않아서 나도 좀 지치기도 하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앞으로 3년간 엄마가 혹은 아빠가 얼마나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줘야 하는지를 알고 나니 지금 픽업 하는 건 아무것도 아니다 싶다.



         고등학교 영어교사 출신의 저자는 본인의 건강상의 문제로 더이상 직장생활을 하기 힘들던 찰나 외동아들을 좀 더 잘 돌보아야겠다는 마음으로 교사직을 그만 두게 된다. 그리고 아들의 더 나은 진학을 위해 무리를 해가면서까지 목동으로 이사를 했고, 다행히 아들은 중학교에서 전교 상위권의 성적을 보이며 그야말로 '엄친아'로 엄마의 기쁨이 되었다. 그런데 중2가 되던 해 사춘기가 오면서 아이는 공부에 소홀하게 되고, 결국 원하는 명문고 진학을 포기하게 되며 다시 강북으로 이사를 가서 그곳에 있는 자사고로 진학을 한다. 마음이 여리고 친구와 어울리는 것을너무나도 좋아하는 저자의 아들은 점점 공부에 흥미를 잃고  PC방 출입 뿐 아니라 학원을 빼먹기도 하며 엄마의 애간장을 녹인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저자의 바람대로 재수를 피해 서울 경희대학교 경영학과에 합격함으로써 이 책은 마무리가 된다.

         책의 부제가 '평범엄마의 초등부터 대입까지 자녀 교육 풀스토리'인데, 이 한 권의 책을 다 읽고 보니 저자는 결코 평범엄마가 아님이 확실하다. 교육열 높은 대한민국 서울의 열혈엄마이다. 아들이 초등학생이던 때부터 학원이면 학원, 엄마표 교육이면 엄마표 교육 어느 것 하나 빼놓을 것 없이 아주 체계적으로 교육을 시키는 모습을 보며 감탄이 절로 나왔다. 아들의 영어공부는 끝까지 엄마가 책임졌으니 정말 대단한 분이다. 아무리 아이가 하나라지만 내가 만약 그 상황이라면 난 그렇게 못하지 싶을 만큼 저자는 전직 교사로서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아이의 교육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형광펜 하나를 다 썼다. 소주제 하나하나마다 그녀의 경험담이 리얼하게 소개되어 있을 뿐 아니라 그 소주제 마지막 페이지에는 '여기서 잠깐! 평범엄마의 한 마디'라는 코너를 준비해서 학교 및 학원교육, 자녀의 사춘기, 고입정보, 입시정보 등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그야말로 '꿀팁'들을 마련해두었기에 책을 읽는 내내 밑줄 긋기 바빴기 때문이다. 특히 이제 곧 고등학생이 되는 자녀를 둔 나로서는 귀에 쏙쏙 들어오는 아니 눈에 쏙쏙 들어오는 정보들이라 저자에게 감사해하는 마음으로 토씨하나 빠뜨림 없이 열심히 읽었다.


         

          교육적인 정보가 많아 아주 유용하게 도움을 받기도 했지만, 특히 사춘기 자녀지도에 관해 참 와닿는 부분이 있었다.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별일도 아니었는데, 그때는 아이의 그러한 행동들이 왜 그리도 놀랍고 서운하고 분하게 느껴졌을까요? 제가 서툰 엄마여서 그랬다는 변명밖엔 생각나는 말이 없네요. 우리를 울고 웃게 만들었던 TV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배우 성동일씨가 연기한 덕선 아빠의 대사가 생각나네요. "아빠도 아빠가 처음이잖아." 저 역시 엄마 역할이 처음이어서 사춘기 때 아이를 잘 다독이지 못하고 잘 품어 주지 못했습니다. 저에겐 엄마로서의 모든 일이 처음이었고 매일 매일이 힘겨웠던 것 같아요. 달라진 아이의 태도에 상처 입고, 다시 독한 말로 아이에게 상처 주는 못난 엄마였음을 고백합니다. 이렇게 못나게 행동하는 엄마였던 제가 후배 어머니들께 무슨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저의 부끄러운 실수담들을 타산지석으로 삼으시고 '저 엄마도 저렇게 힘들었구나.' 하고 마음의 위안도 받으시길 바랍니다.

                                        - 본문 100쪽 인용 -

         이 책을 읽던 중 가장 위안을 받은 부분이기도 하다.  나 역시 큰아이의 긴 사춘기로 인해 많이 힘들었는데, 저자 역시 유난히 긴 아들의 사춘기로 지쳤다고 토로하는 부분에서는 나도 모르게 울컥하며 동병상련이 느껴졌다. 자녀의 사춘기를 함께 보낸다는 건 정말 힘든 일임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저자의 속이 얼마나 까맣게 탔을지 100% 공감이 갔다. 그리고 사실 책을 읽는 내내  '이런 책을 쓸 정도의 저자는 나와는 다른 뭔가 특별함이 있었으니까 아들도 인서울 대학에 보냈겠지?'라고 살짝 새침한 시각으로 책을 읽고 있었는데 이렇게 솔직하게 고백하는 저자의 모습에 어느새 나는 그녀의 편이 되어가고 있었다.   



         남들보다 발빠른 정보력이 주무기였던 저자의 노력 덕분에 책의 곳곳에는 입시관련 정보들이 깨알같이 소개되고 있다. 고등학교에서의 내신관련 정보, 수시와 정시의 개념 설명 및 실제 사례 소개, 생활기록부 기재요령, 학생입장에서의 입시 전략, 부모로서의 입시 전략 등을 실제 경험담을 바탕으로 알려주어서 나처럼 예비고 학생을 자녀로 둔 부모들에게 그야말로 알짜배기 정보로 가득한 책이다. 사실 처음 책을 읽을 때는 다소 유난스러운 저자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기가 죽고, '상대적 열등 학부모'가 된 기분이라 울적해지려고 했는데, 뒤로 갈수록 본인의 경험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으며 타산지석으로 삼으라는 저자를 보니 정말 후배엄마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하는 저자의 진심이 충분히 느껴지기도 했다. 책에 소개하고 있는 정보만으로도 성에 안 차는지, 저자는 본인의 블로그를 소개하며 필요한 정보들을 참고하라는 친절까지 베푼다. 그야말로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분이다.



          저자는 많은 정보 및 전략들을 소개하고 있지만 최종적으로 독자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자녀와의 원만한 관계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높은 학업 성취를 위해서는 우리 아이들이 실질적으로 학업에 열중하고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하며, 우리 엄마들이 아이 학업을 지원하면서 필요한 정보를 모아서 최대한 협조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아이의 노력과 조력자로서의 엄마의 노력 앞에는 항상 원만하고 화목한 관게 유지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아이 초등학교 때부터 대입에 이르기까지 교육의 전체 과정에서 제가 얻은 결론은 '자녀와의 갈등을 최대한 줄이면서 교육을 시키자!'입니다. 안타깝게도 저는 이런 깨달음을 너무 늦게 얻는 바람에 4년 가까이 아이와 갈등하고 가정불화에 시달리면서 전쟁 같은 삶을 살았습니다. 제가 너무 어리석고 미련했던 탓이지요. 이러한 저의 후회와 안타까움을 담아서, 제가 겪었던 시행착오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후배 어머니들은 최대한 마음 고생을 적게 하면서 지혜롭게 자녀와의 갈등을 줄이길 바랍니다.

                                  - 본문 295 ~ 296쪽 인용 -

            저자에게 큰 가르침을 하나 얻은 것 같다. 공부도 성적도 입시도 중요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이 시기를 아이와 함께 지혜롭게 잘 지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

           학원 끝날 무렵 픽업을 가면 꼭 맛있는 거 사달라고 하는 큰아이에게 군것질 많이 한다고 핀잔을 주기 일쑤였는데, 이젠 맛있는 간식도 흔쾌히 사주어야겠다. 그게 우리 아이의 스트레스 해소법이라는 걸 왜 나는 몰랐을까나!  나에게 큰 깨달음을 주신 '선배 어머니'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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