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입시 대변동 - 2020 ~ 2022 입시를 준비하는 학부모를 위한 입시전략 가이드
고영건 외 지음 / 스타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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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2023학년도까지 서울 소재 16개 대학의 정시 비율을 40% 이상 확대하겠다는 정책이 담긴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이 발표되면서 대입의 방향이 또 바뀌어 가고 있다. 이 방안이 발표됨과 동시에 서울 지역 외고, 자사고 지원학생수도 전반적으로 하락했다고 한다. 아무래도 정시의 비중이 높아지다 보니 특목고나 자사고 학생들에게 다소 유리하게 작용했던 논술 전형, 특기자 전형 등이 축소됐기 때문이리라 추측이 된다. 뿐만 아니라 2025년부터는 외고, 국제고, 자사고가 일반고로 전향될 예정이라는 소식이 여기에 한 몫 더했으리라 본다.

     먼 얘기가 아니다. 중3인 딸아이가 고등학교 입학원서를 쓴다고 11월 말부터 12월 초까지 온 가족이 모여 여기 저기 학교를 두고 의논하며 몇 번이나 그 결과를 뒤집었는지 모를 정도이니 말이다. 외국어에 관심이 있는 아이다 보니 외고를 쓸까 싶다가도, 정시 비율이 높아진다니 그냥 일반고에 가서 내신 관리 잘해서 수능으로 밀어붙여야 하나 싶고, 다시 또 맘이 바뀌어 외고를 쓸까 싶다가 또 바뀌고 또 바뀌고 몇 번이나 변덕을 부렸는지 모른다. 아마 전국에 중3학생을 자녀로 둔 가정이라면 다들 이 고민을 하며 12월을 맞이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정부는 '공정성'이라는 잣대를 두고 '학생부종합전형과 수능을 비교한 끝에 수능이 좀 더 공정하니 수능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이야기하지만, 20년 이상 입시연구를 해 온 저자는 정부의 생각과 다르다. 

        대입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서 정시를 확대할 것이라는 정부 발표가 있은 직후, 수능은 과연 공정한가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정부발표의 배경에는 "학생부종합전형이 공정하지 않기 때문에 차라리 수능으로 뽑는 것이 더 공정한 것이다."는 다수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논리는 학생부종합전형과 수능을 공정이라는 하나의 잣대로 같게 비교하는 논리적 오류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서로 속성이 다른 두 대상을 하나의 기준으로 비교하는 오류인 것이죠. 학생부종합전형과 수능은 타당성과 공정성이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방식인데 문제는 그 둘 중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가 입니다. 그런데 지금의 논의는 무언가 논점이 흐려져 있어서 근본적인 문제로 접근하기 보다는 이해관계에 따라 그때그때 달라지는 뒤죽박죽의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 본문 23~24쪽 인용 -

     처음엔 말뜻이 어려워서 몇 번이고 읽고 또 읽고를 반복했는데 읽다보니 이해가 되었다. '타당성'을 평가하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 계속 '공정성'이라는 잣대를 대고 이리저리 재려고 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는 이미 대입정책방안을 발표한 상황이고, 예비고 1 학년인 우리 아이는 점점 달라지는 입시의 국면을 맞이해야 하는 최전방에 서있으니 엄마인 나는 발빠르게 움직일 수밖에 없다. 어떻게든 내가 가진 정보력을 총동원하여 최대한 아이에게 전해주는 것이 내가 할 일이 아닌가 싶은 마음에 책을 한 장 한 장 꼼꼼히 읽어나갔다. 수많은 꿀팁들이 있었으나 저자가 거듭 반복하고 있는 가장 굵직한 메시지는 이것이었다. 

       2022학년도 이후 대입은 정시 확대라는 큰 변수를 생각해야 합니다. 그래서 수능은 이제 시작부터 선택해야 하는 하나의 전략입니다. 현재 고1이나 중3 학생들은 대입을 준비하는 첫 단계가 수시를 위한 내신을 목표로 할 것인가 정시를 위한 수능을 준비할 것인가를 미리 결정해야 하는 것입니다. 수시가 75% 이상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던 입시에서는 모두가 내신 경쟁을 했고 거기서 밀려난 학생들이 뒤늦게 수능을 선택했기 때문에 좋은 성과를 만들지 못했습니다. 수시 중심의 입시에서 얻은 경험을 통해서 앞으로 입시를 대비하는 지침을 얻을 수 있는데 그것은 수능과 내신은 함께 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 본문 110~111쪽 인용 -

        결론은 우리 아이가 대학을 가는 2023학년도 대입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결정해야 한다는 것임을 알았다. 학생부종합전형 준비전략으로 내신에 몰입할 것인지, 수시를 포기하고 수능에 올인할 것인지 이 둘 중에서 하나를 분명하게 선택해서 집중공략하는 것이 대입성공의 관건이라는 것~! 이 책 덕분에 이번 중3 겨울방학을 알차게 보내야겠다는 동기부여와 함께 자극을 제대로 받았다. 그나저나 이 자극이 우리 딸아이에게도 그대로 전해져야 할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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