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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루션 맨 - 시대를 초월한 원시인들의 진화 투쟁기
로이 루이스 지음, 호조 그림, 이승준 옮김 / 코쿤아우트 / 2019년 12월
평점 :
오늘은 1960년에 출간했지만 제목이 여러번 바뀌며 6번 개정 출판된 한 책
'에볼루션 맨'을 포스팅하려고 해요.
솔직히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는
원시인들의 진화 투쟁기를 다룬 소설이라길래
'사피엔스'라는 책이 먼저 떠오르더라고요.
사피엔스도 호모 사피엔스 외 여러 원시인들이 나오는데
제목부터 어려울 것만 같은 느낌이 스멀스멀 올라와 읽지 않았던 책 중 하나였거든요.
그런데 왠지 이 책도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하지만 도전해본 결과
'읽길 잘했다.' 싶었어요.
에볼루션(evolution)이라는 제목과 표지 그림부터
소제목을 읽지않아도 원시인들의 진화이야기라는 것을 알 수 있지요~
에볼루션 맨의 첫 부분은 등장인물들의 짧은 설명과 함께 인물들의 얼굴을 그려 놓았는데
이 책의 화자는 조금이라도 더 빨리 진화하고 싶은 에드워드의 둘째 아들 어니스트예요.
어니스트는 항상 생각에 빠져 있는 철학자이기도 하죠.
어니스트의 세 형제도 각자의 개성을 나타내는데요.
에드워드의 첫째 아들인 오스왈드는 부족 중에 최고 사냥꾼이라 불릴 정도로 사냥을 잘하고,
어니스트의 이복 동생 알렉산더는 예술적 재능이 뛰어나 동굴 벽화를 그리고,
에드워드의 셋째 아들 윌버는 아버지와 함께 진보를 추구하기 위해 과학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에드워드의 다섯째 아들 윌리엄은 가축을 사육하는 법을 연구하는 등
각자의 개성을 뿜뿜 내뿜어요.
그 뿐만 아니라 에드워드가 진화를 하기 위해 연구하고, 시도할 때 마다
어김없이 나타나는 바냐 삼촌까지
바냐 삼촌은 식물학과 동물학만 과학으로 인정하는데요.
읽을 때마다 느낀거지만 바냐 삼촌은 정말 얄미울 정도로 비아냥 거려요.
사사건건 간섭을 하고, 칭찬은 1도 하지 않아요.
에드워드가 가져온 불을 이용해 만든 사냥 도구로 사냥해온 고기들도,
불을 이용해 조리한 요리도 잘만 먹는데
먹으면서도 시비조입니다.
아마 점점 진화하는게 두려워하는 1인 일 수도 있지만요.
이 책의 화자는 어니스트이지만
기억에 남는건 아버지 에드워드인 것 같아요.
이 책에서 진화하기 위해 가장 힘쓴 인물이기도 하지만요.
부족들을 위해 불을 발견하고, 직접 불을 만들어내고,
거기에 유전병이 생길 확률을 생각해 최초로 족외혼을 하는 등
에드워드 덕분에 진화했다 할 정도예요.
책에서도
아버지는 홍적세에서 가장 위대한 원시인이었어.
물론 말로만 하는 소리가 아니야.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편리한 기술들은 다 아버지 덕택에 생겨난 것이거든.
아버지는 철학보다는 실용을 추구하는 사람이었지만,
그럼에도 항상 밝은 미래를 내다보며 사셨다는 걸 잊지 말자꾸나.
p. 261
마지막에 아버지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를 하니 말이예요.
개인적으로 이 책이 1960년 고전소설이라 읽는데 막히진 않을까 싶었는데
트렌드에 맞게 거리감을 좁혀 다듬어 개정 출판이 되어서인지
막히는 부분 없이 술술 읽혔던 것 같아요.
뿐만아니라 국사를 배울 때 원시시대는 몇 페이지면 끝나잖아요.
뭐 이 시대에는 주거환경이 어땠고, 생업활동은 어땠는지 간단명료하게 몇 줄이면 끝나는데
이 책은 그걸 풀어냈어요.
생각하고, 연구하고, 시도하고
그렇게 진화하는 모습을 읽을 수 있으니깐 순식간에 읽히드라고요.
위에도 언급되었던 얄미운 바냐 삼촌도 한 몫 했지만요.
그리고 에드워드의 말 중에서
윌리엄보다 나이가 많은 너희 둘도 이번 기회를 교훈으로 삼았으면 좋겠다.
우리는 앞으로 생각할 것도 많고 배울 것도 많다.
절대로 배움을 게을리 하면 안돼.
아무튼 그건 이제 됐고,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뭐지?
p. 96
지금 현재 살고 있는 나의 생각에 콕 박혀 생각을 많이 하게 된 부분이예요.
비록 그 때에 진화를 하기 위해 필요했던 교훈이지만요.
지금까지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원시인들의 진화 투쟁기를 볼 수 있는 소설
'에볼루션 맨'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