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역학 소녀 도넛문고 5
이민항 지음 / 다른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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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 위의 태극 마크가 지워지면 나는 사라진다. 그러면 눈을 감아야만 볼 수 있는 숫자 하나가 떠오른다.

눈을 뜨면 세상이 펼쳐져 있고, 태극 마크도 선명해져 있다.

이제 태극 마크는 다시 흐려지기 시작할 것이고, 그것이 다 사라질 즈음, 내 몸도 다시 사라질 것이다.

그리고 숫자는 2에서 1로 줄어들 것이다.

양자역학 소녀 中 p.7

처음 이 책을 보았을 때 밝은 어떤 문 사이를 달려나가는 소녀가

문을 통과하면서 몸이 투명하게 되는 모습이 그려져 있는 그림도 읽고 싶었던 마음도 들었지만

양자역학 소녀라는 책 제목을 보고 한 번 읽어보고 싶었어요.

책 내용도 손목에 있는 태극 마크가 지워지면 몸이 사라지는 일을 겪고 있는 현이.

눈이 뜨면 사라지기 전 보았던 세상과 지워졌던 태극마크도 선명하게 보여지게 되죠.

이것만 봐도 큰 문제처럼 보이지만

더 큰 문제는 이런 현상과 동시에

자신에게만 보이는 숫자 2가 사라짐과 나타남을 반복하다보면

언제 1로 줄어들지도 모르고,

결국 그렇게 되면 이 세상에서 언제 영영 사라져버릴지 모르는 불안감에 살아가고 있죠.

결국 그 비밀을 알고 있는 현이 엄마는

그 증상을 없애기 위해 여러 병원을 찾아다녀보지만 원인을 알 수 없었고,

결국 엄마는 생존규칙을 만들어 현이가 그 규칙을 지키며 생활하기를 강요하죠.

물론 현이는 그렇게 자신을 옭아매는 엄마의 규칙들로 인해 답답하게만 느껴지게 되죠.

어느 날 현이는 자신에게 처음으로 태극마크가 생겨난 때를 생각해내어

학교 운동회때 달리기 1등에게만 찍어주었던 이 태극마크를 찍어준 초등학교를 찾아가게 되죠.

이미 폐쇄가 되어버린 초등학교.

현이는 폐쇄된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그때처럼 땅을 박차고 뛰어다니는데

그때 나타난 수아.

수아는 학교를 아무도 들어오지 않도록 잘 막아놓았다며 현이를 경계하는데

알고 보았더니 수아 또한 현이와 같은 능력이 있었던 것.

하지만 그 학교 바깥으로 나오면 한 몸에 두개의 영혼이 들어가게 되는데

그렇게 서로를 알아가며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가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현이는 엄마에게 반항을 하게 되고,

자신을 얽메고 있던 규칙으로 인해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쉽게 했을

하지만 현이에게는 규칙때문에 쉽지 않은 일들을 적은 버킷리스트를

한 몸에 있는 수아와 함께 하나하나 이루어나가는데요.

왜 현이와 수아에게 태극마크가 사라지면 사라지는 현상이 일어나게 되었을까요?

과연 이둘은 이 사라짐을 멈출 수 있을까요?

이 책을 읽으면서 제가 아이를 키우고 있는 입장이여서인지

엄마 입장에서 현이에게 정해준 이 규칙이 현이가 사라지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지만

그나마 엄마가 온전히 정신을 붙들고 있을 수 있는 동아줄 같은 느낌이었어요.

규칙이라면 내딸이 내 곁에 오래 머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느낌.

아니였으면 왜 우리 딸에게 이런 일이 벌어진거냐며 우울해 제 명에 못 살 것 같았거든요.

무튼 이 책을 읽으면서

현이와 수아의 성장만 보는 것이 아닌

어른인 현이 엄마도 조금은 성장하는 계기가 보이는 소설이었어요.

책 두께도 두껍지 않아서 한 번 읽기시작하면 쭈욱 읽게 되고,

양자역학이라는 과학 소재를 담은 소설이지만

어려운 용어들이 나오지 않아서 읽는 내내 어려움 없이 재미있게 읽혔던 것 같아요.

나중에 아이들이 좀 더 컸을 때 함께 한 번 더 읽어보면 좋을 책이었어요.

지금까지 달리기를 하고 태극마크를 받은 후 몸이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기를 반복하는 현이의 이야기가 담긴 책

양자역학 소녀 서평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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