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서평할 책은 우에마 요코 작가님의 '바다를 주다'입니다.
이 책의 배경은 오키나와인데요.
몇 년 전에 오키나와를 갔던 적이 있는데 오키나와 바다의 에메랄드빛이 주는 청량감과
오키나와에서 만난 사람들, 들렸던 마을 모두 좋은 기억 밖에 없었기에
이 책에서 세상이 어떤 것들을 외면하고 있는지에 대해 궁금해지더라고요.
처음에 이 책은 귀여운 딸 아이가 밥을 먹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하지만 이내 몇 페이지 채 지나기 전에 과거의 일이 나오며
재혼을 하기 전에 결혼생활을 하던 중 자신의 친구(옆옆집에 거주하는)와 남편이 4년동안 바람을 폈다는 사실을
남편이 고하면서 알게 되고, 그로 인해 이혼하고 재혼하기까지의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무슨 사랑과 전쟁을 보는 듯 흥미진진하면서도 주인공 빙의되어 대신 화가 울컥울컥 치솟더라고요.
그 외에도 오키나와에서 어린 아이를 키우면서 마주하는 일상들과 현실들을
과거를 회상하며 또는 인터뷰 형식으로 여러 에피소드들을 꺼내놓는데요.
물론 이 책을 읽기 전에
태평양 전쟁 때 오키나와 주민들을 일본군의 방패막이로 삼거나
집단 자살을 강요받고, 학살 당하는 등의 오키나와의 아픈 역사를 살짝이나마 알고 있었지만
이 책에서 그 때의 이야기를 회상하면서 당시에 있었던 일을 담담하게
어쩌면 꺼내고싶지 않은 이야기하는 할머니가 나오는데 저도 모르게 울컥하기도 했어요.
뿐만아니라 이 책에는 미군 기지 주변에서 수돗물에서 발암물질이 다량 검출 되었다는 부분도 나오는데요.
이게 소설이 아닌 정말 오키나와 몇몇 마을에서 검출이 되었다고 하더라고요.
그외에도 어린 딸 후카를 키우면서 조사를 하며 만난 소외계층 사람들 모두의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그 이야기에는 미군 전투기의 소음에 시달리는 마을 주민들의 목소리,
어린 미혼모 이야기 등 전혀 보지도 듣지도 못했던 오키나와의 현실을 꼬집어 말해주고,
그런 고통속에서 변화하기 위해 나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보며 잘 읽었다는 생각이 들었던 책이었어요.
여러모로 현실에서 외면하고 있었던 문제들을 한 번 더 상기시키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네요.
무엇보다 작가님처럼 어린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공감가는 부분도 있었고요.
지금까지 고통 속에서도 변화하기 위해 나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책
우에마 요코의 '바다를 주다'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