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일 전만해도 날이 따뜻해져서 녹지 않을 것 같은 눈들도 싹 녹았는데요.
그래서일까 봄이 한츰 제 곁으로 다가왔나 했다죠.
그런데 "봄이라니?! 나 아직 안갔어" 이러면서 제 의견에 맞서기라도 한 듯
다시금 추운 날씨가 되어버렸네요.
그렇게 다시 추운 날이 계속 되다보니 저도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 어디없나?하고 요즘 어슬렁거리게 되는데요.
요즘 시, 에세이, 소설 가리는 것 없이 읽고 있네요.
서두가 길었지만 그리하여 마음을 따닷하게 뎁혀줄 소설을 서평하려고 하는데요.
오늘 서평할 책은 김현주 작가님의 '얇은 불행'이라는 책이랍니다.
처음에는 이 책을 보고 사랑이야기를 담은 책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사랑이야기에 불행이라는 단어는 쓰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읽다보면 "아 이래서 이 책의 제목은 얇은 불행이구나"라고 느끼며 책장을 덮었던 책이랍니다.
얇은 불행은 주인공 소영의 20대에 경험한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풋풋함이 절로 묻어나오는 사랑을 한 스무 살, 봄
뜨겁고도 무서운 사랑을 한 스물 셋, 여름
떠나버린 사랑을 경험한 스물 여섯, 가을
어른들이 하는 사랑 스물 아홉, 겨울
소영은 20대에 네 번의 사랑을 경험하게 되는데요.
위에도 썼지만 나이 뒤에 계절을 썼는데요.
이 책의 목차에서도 나이와 계절을 써놨더라고요.
그 이유는 소영이 경험한 사랑이야기가 계절과 매우 닮아있었는데요.
스무살에는 입학한 대학교에서 같은 학과 남학생을 좋아하게 되지만
남학생은 소영이 아닌 소영의 친구를 마음에 두고 있었죠.
소영은 사랑이냐 우정이냐 라는 기로에서 머뭇하게 되는데
스무세살에는 대학교 졸업반이 된 소영은 학원 강사일을 하게 되는데
그곳에서 소영은 제자 고등학생과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요.
문제는 이 곳에서 만난 학원 수학선생님이 소영에게 호감을 보이고 잘해주는데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소영이에 대해 모든걸 다 알고 있는데 꺼림칙한 느낌을 받은 소영은 거리를 두게 되고,
결국 수학선생님이 소영이에 대한 관심은 스토킹으로까지 변질되고 마는데
스물 여섯 살에는 우연히 만난 남자와 첫눈에 반하게 되죠.
그렇게 동거까지 하게 되지만
그 남자는 이미 8년을 함께 했었던 사랑이 있었고, 그 사랑을 잊지 못한 상태였죠.
스물 아홉 살 회사 생활을 하는 소영은 자신이 이상형으로 생각했던 남자를 만나게 되는데
이상하게 만날 때마다 자신을 잃어가는 느낌을 받게 되고,
결국 사랑까지 느끼지 못하게 되는데
소영의 20대에 경험했던 이야기해보았는데요.
사랑과 우정, 스토킹, 동거 등등
어쩌면 소영이 경험했던 사랑이야기들이 현실적인 사랑이야기를 빗대어 잘 보여주지 않았나 싶어요.
두근거리는 첫사랑의 느낌, 쓰라린 짝사랑, 사랑으로 인해 잃어버리는 자신 등등으로 말이죠.
그래서 소영이의 모든 사랑이야기에 공감을 못할 수도 있지만
소영이의 20대 계절을 닮은 사랑으로 나의 사랑이야기도 문득 떠오르지 않았을까 싶네요.
추운 겨울날 소영이의 여러 사랑이야기를 들으며 아찔한 부분도 있지만 설레었던 마음도 들었네요.
지금까지 계절을 닮은 소영이의 20대 사랑이야기가 담긴
김현주 작가님의 '얇은 불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