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서경희 작가님의 '하리'라는 책을 서평하려고 해요.
이 책은 미혼모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는데요.
미혼모들이 머무는 미혼모 쉼터 '분홍하마의 집'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요.
주인공인 하리도 출산을 앞두고 있었던 18살 미혼모였기에 분홍하마의 집을 찾아왔는데요.
분홍하마의 집은 보통 미혼모 쉼터가 아닌
미혼모가 출산한 아이를 불법으로 입양보내는 곳이었는데요.
무엇보다 미혼모의 호적에 올리지 않아도 입양을 보내주기었기에
출산을 하고 가벼운 몸으로 원장이 챙겨주는 돈을 가지고 쉼터에서 나가는 미혼모의 모습도 엿볼 수 있어요.
하리 또한 뱃속에 아기를 괴물이라 칭하며 괴물이 이 세상에 나오면 돈을 받아들고 쉼터에서 나갈 생각을 하지만
임신중독증으로 인해 아이는 끝내 세상을 보지는 못하죠.
결국 불법으로 입양보내질 아기가 없는 하리는 몇 되지 않는 돈으로 분홍하마의 집에서 나오게 되고,
미혼모 쉼터에서 나와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아갈 하리를 희망했지만
미혼모가 아니라는 점만 빼고 이전과 같은 삶을 사는 하리는
다시 분홍하마의 집으로 다시 들어가게 되죠.
분홍하마의 집으로 다시 들어간 하리는 미혼모가 아닌
마마(미혼모들의 엄마같은 역할을 하는 쉼터의 할머니)와 함께 직원으로써
분홍하마의 집을 함께 이끌어가는데
얼마가지 않아 원장이 마마에게 사기를 치고 떴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분홍하마의 집을 운영할 돈 마저 없어 보일러를 트는 시간을 줄이고, 식단마저 부실해지는데
과연 분홍하마의 집 미혼모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 제일 충격적으로 다가온 것은
아무리 철이 없는 나이에 임신을 했다고 할지라도 뱃속에서 움직이는 아기의 태동을 느끼면서도
하리는 태아를 괴물이라 불리우며 술, 담배, 자신의 배를 때리기까지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적잖이 충격을 먹었어요.
'어떻게 저럴 수 있지? 그래도 내 뱃속에 있는 생명인데'하며 혼자 되물으며 읽는데
문득 생각해보니 뉴스에서 영아를 쓰레기통에 유기하거나 죽이는 등의 소식들을 가끔씩 들었던터라
어쩌면 뉴스에서 나오는 미혼모들 또한 하리처럼 생각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분홍하마의 집에는 고백의 시간이라고 자신의 상처를 고백하고, 서로 의견을 나누는 시간이 있는데
책을 읽으면서 하리를 비롯해 여러 미혼모들 저마다의 상처들을 갖고 있고, 그 상처들을 마주하게 됨으로써
미혼모로 살아가는 현실이 너무 현실적이여서 마음이 아팠어요.
어쩌면 나도 모르는새 외면하고 있었을 미혼모의 이야기들을 이렇게나마 들을 수 있어 의미가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지금까지 원치 않는 임신을 했다는 이유로 삶의 밑바닥까지 떨어져버린 미혼모들의 세계가 담긴
'하리'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