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떠올랐던 것은 이태원 할로윈 사고가 아닐까 싶어요.
행복한 추억이 쌓여야 할 그 곳에서 압사 사고가 발생했고,
그 사고로 인해 많은 젊은사람들이 세상을 떠났죠.
그런데 그때 당시 sns나 유튜브에서는 많은 영상이 올라왔는데요.
그 영상들은 이태원 할로윈 사고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이었죠.
유가족들이 볼 수도 있는 그런 영상들을 유튜브나 각종 sns에
너도나도 무심히 올리는 여러 영상들을 보며 적잖이 충격을 받았었어요.
마지막까지 살기위해 발버둥치고,
파랗게 질려 몸이 이내 축쳐진 피해자들을 모자이크 하나 없이
어떻게든 조회수를 늘리겠다고 피해자들의 모습들이 고스란히 찍어담았고,
무엇보다 댓글에는 나만 아니면 된다는 식의 댓글을 비롯해
책에 나오는 문장과 같이 이런 사람들과 같은 세상을 살고 있다는 게 절망적이다는 기분이 들 정도의
상상도 못할 댓글들도 많이 있었어서 공감가더라고요.
그래서일까 이 책을 한 번 손에 쥐고는 계속 읽게 되더라고요.
내 친한 친구가 나와의 약속으로 인해 음주운전 차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주인공은 그 트라우마로 인해 잉어빵도 먹지 못하고, 좋아하는 책도 서점도 가지 않는데.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남은 예담이의 사고 영상들을 떠돌아다니며 끝까지 고울을 괴롭혔었는데
그런 고울에게 다가온 민서와 태린은 고울이 직접 트라우마에서 나올 수 있게 손을 뻗어 도와주는 것에
이게 바로 찐 우정이지 하면서
고울이 힘들수도 있지만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성장할 수 있기를 바라며 읽었네요.
지금까지 친구의 교통 사고의 목격자이자 당사자인 십대들의 이야기가 담긴
'블랙박스:세상에서 너를 지우려면' 서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