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처음 이 책 제목의 건담만 보고,
로봇 건담이라고 생각하고, 건담은 어디가고 중국집처럼 보이는 그림만 그려져있는거지? 싶었어요.
그런데 그 건담은 아니고 여기서 말하는 건담은 먹성이 좋다는 뜻의 건담이였어요.
건담은 1980년대 중반 명동 최고의 중식당이었는데요.
청와대에서도 요리를 받아갈 정도로 아주 유명했었죠.
중식당 최초로 미슐랭 별까지 받은 중식당 건담
하지만 곧 폐업을 앞두고 있는데
아니 잘되고 있던 중식당이 갑자기 이렇게 망한다고?
그럼 37년이 넘은 중식당 건담의 주방장이 바뀐 것인건가?
또 그렇지는 않은데요. 여전히 건담 주방에는 싸부 두위광이 건재하고 있거든요.
그렇다면 왜?
건담은 37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면서 사람들의 입맛과 취향이 달라져
예전만큼 사람들이 찾아와 먹을 정도가 아니었던 것이었는데요.
우리의 주방장 두위광은 요리에 변화를 주려고 하기는 커녕
오히려 직원들, 손님들과도 불꽃을 튀기는 모습을 보여주는
70대 고집불통 꼰대 싸부였죠.
얼마나 심하면 사람들이 두위광을 펑즈(미친 사람, 또라이)라고 말할까
절대로 변하지 않을 것 같은 두위광도 변화하는 계기가 생기는데
과연, 건담 싸부 두위광은 예전 리즈시절로 재기할 수 있을 것인가?
이 책을 쓰신 김자령 작가님은
'고씨 가족 갱생기'라는 단막극으로 드라마작가협회 신인상의 최우수상을 받으신 작가님인데요.
그래서인지 인물들의 대화나 상황 등이 상상이 잘 되었어요.
대본집을 읽고 있는 것인가 생각할 정도로요.
그리고 무엇보다 중국 요리들 묘사가 디테일해서였는지
분명 배부르게 먹고 독서를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배에서 배고프다고 아우성을 칠 정도로 상상이 되었어요.
얼마나 그랬으면 '내일 저녁은 중식으로 외식이다.'라고 다짐을 했을까요.
그리고 변할 것 같지 않는 두위광이 변화하는 이야기가 담긴 성장소설인 반면에
나의 신념이라고 생각하고 걸어왔던 길이
아니었다고 깨달은 순간 얼마나 두려웠을지
그리고 이렇게 성장해나가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알기에
더욱더 여운이 남는 소설이었어요.
지금까지 고집불통 펑즈라 불리는 건담싸부 두위광의 성장 이야기가 담긴 책
건담 싸부 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