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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너에게 - 난생 처음 딸 바보의 손 그림 육아 일기
율마 지음 / 일센치페이퍼 / 2019년 2월
평점 :
절판

오늘은 귀여움이 묻어나는 아기와 고양이 그림이 그려진 이 책을 포스팅하려고해요.
요즘들어 저는 인스타그램에서 육아 관련 에세이를 보거나
아이와 함께 했던 일상들을 그린 일러스트를 보며 하루하루 보내고 있어요.
그러다가 나도 똥손, 곰손이지만 불구하고 킹콩이와 함께한 일상들을 그려
그림 일기를 써볼까 생각까지 했답니다.
물론 사진을 찍어 그때 있었던 일들을 살짝꿍 적어 앨범을 만들어줄 수도 있지만
엄청나게 못그린 그림이라도 나중에 보면 저도 추억일테고
아이가 커서도 '엄마가 나를 생각하며 이렇게 그리고 이런 일이 있었구나' 하며
더 기억에 남고, 마음에 남을 일기일거 같거든요.
물론 요즘 귀차니즘이 너무너무 심해서 그냥 생각만 하고 있지만요.
(꼼꼼하고 부지런한 엄마가 아니여서 미안하다. 킹콩아)
암튼 어쩌다보니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비글미 뿜어내는 딸과 고양이 셋, 착한 남편과 사는 삼 년 차 애엄마.
자발적 경단녀의 길에 들어선 후 ‘엄마’를 한껏 즐기는 중이며
날짜 감각이 흐려지고, 최근 샤워한 날이 언제였는지 헷갈리게 되는 ‘육아성 치매’를 앓고 있는
'율마'님의 육아에세이!
책을 읽으며 킹콩이를 키우며 다 겪은 이야기들이지만
새삼 그 때의 일이 떠오르고, 나도 모르게 웃음도 눈물도 나기도 하더라고요.
그리고 킹콩이의 동생이 태어나면 또 한 번 겪을 일상들이겠지만요.
암튼 공감 가득한 에세이였답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며 어찌나 저 글이 와닿는지
이쁜 천사가 와서 날개를 잃어버리고, 우리 품에서 인간 몸에 적응해서 살아간다고 생각하니
왜이리 눈물이 나는지
가끔 전 다이어리를 써도 나의 생각과 나의 일상보다 아이와 함께한 일상이야기가 더 담긴 다이어리를 보아요.
아마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너의 모습을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쓰는 것이겠지요.
날개를 잃고 인간 몸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킹콩이를 위해
일상을 함께 기록하며 열심히 육아해야겠어요.
그리고 저는 조금이라도 그림 그리기 연습 좀 해야겠습니다.
저자님처럼 육아에세이를 기대하진 않아도 조금은 봐줄만한 그림일기를 그리기 위해서요.
그리고 그림으로 일상들을 기억하기 위해서요.
지금까지 예비맘이신 분들도 지금 비슷한 시기이신 육아맘들도
아니면 더 큰 아이를 키우고 계시는 육아맘들도 읽기 좋은 육아에세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