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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ㅣ 아르테 미스터리 1
후지마루 지음, 김은모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1월
평점 :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오늘은 저번에 간 호텔에서
호캉스를 즐기기 위해 챙겨갔던 책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에 대해서 리뷰하려고 해요.
물론 가져는 갔지만 아이와 놀아주다 방전되서 몇 장 못 읽고 누워있었지만요.
그래서 본격적으로 읽은건 집에 와서네요~
아이가 잘 때를 이용해서 말이죠.
출간 즉시 20만 부 판매되고, 일본 아마존 베스트셀러이기도 해서 읽기도 전에 너무 궁금했어요.
표지도 약간 책'너의 췌장을 먹고싶어'의 느낌이 물씬 물씬~
이 책은 죽은 사람의 미련을 풀어주고 저 세상으로 인도하는 사신 아르바이트생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사신이라니 약간 판타지 소설인가? 무거운 소설인가? 생각했었답니다.
이 책을 읽어보니 '사신'은 미련이 남아 이 세상을 떠나지 못하는 '사자'를 저 세상으로 보내주는 역할을 하고 있더라고요.
저 세상으로 인도하는 면이 우리나라 저승사자와 비슷한 느낌이예요.
이 책에는 축구부에서 활약을 했지만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인해 더 이상 축구를 할 수 없게 되고,
회사 경영하던 아버지는 사고쳐서 체포되고, 회사는 도산되고, 부모님은 이혼까지 하지요.
지금은 아득바득 일하는 아버지와 막대한 빚때문에 점심 값도 아껴 써야할 처지인 '사쿠라 신지'
어느 날, 집으로 찾아온 사쿠라의 반 친구이자 사신 아르바이트를 할 생각없냐며 제안을 하러 온 '하나모리 유키'
말도 안되는 시급(300엔)에도 딱히 할 일이 없는 사쿠라는 하나모리의 제안을 받아드리게 되고,
본격적으로 사신 아르바이트를 시작하지요.
(그래서 일본 책 제목은 '시급 300엔의 사신'이라 해요.)
안타깝게 죽음을 맞이한 '사자'들은 미련이 남아 추가시간이라는 죽음 이후의 생을 살아가지만
추가 시간에 뭘 어떻게 하든 아무것도 남기지 못하지요.
죽음 이후 사랑하는 사람과 보내도 저 세상으로 가는 순간 추가 시간에 행했던 모든 기억은
(예를 들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한 추억)
오직 사자와 사신뿐
그마저도 사신 아르바이트가 끝나면 아르바이트하며 얻은 기억과 사신이었다는 사신마저 잊어버리게 되지요.
이 책은 파트별로 각 사자들이 어떤 미련을 가지고, 이 세상에 머물러져 있는데에 대한 에피소드들이 있어요.
아픈 동생에게 늘 고마웠고, 사과하고 싶은 미련이 남은 아사스키,
뇌경색으로 쓰러져 지갑을 잃어버려 20년전 어버이날 유치원에서 쓴 아들의 편지에 대한 미련이 남은 구로사키,
출산 도중 사망해 아기가 무사히 태어났는지에 대해 미련이 남은 히로오카,
엄마의 학대로 인해 8살에 사망한 시노미야 유.
하나같이 다 안타까운 에피소드였고,
저 세상으로 떠나야 하는 사자나 남아있는 가족들도 하나 같이 기억에 남드라고요.
그리고 이 책의 반전까지 순식간에 한 권이 후딱 읽혔네요.
죽은 사자에게 추가 시간이 주어진다는 것도 신선하고,
사신과 사자와 비슷한 괴로움을 안고 있는 것도 모두 연관성이 있다는 것이 신선했어요.
지금까지 읽어보면 더 늦게 내가 후회하기 전에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사랑해라고 말해주고 싶은 책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