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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밥상 표류기
양희주 지음 / 스타일북스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제주토박이가 쓴 글이 아니다. 나그네였던 그녀. 제주에 애정을 품고 정착하면서 필연적으로 관심갖게 된 제주 음식에 대한 설을 푼 내용이다.

 

일단 목차 구성을 보면 제주 음식을 소개한 다른 책들과 차별화가 한 눈에 보인다.

 

보통의 맛집 소개 책자들이 식당 위주로 구성했다면 이 책은 음식을 테마고 구성하였다. 목차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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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으로 간 밥상

-흑돼지 오겹살구이

-제주 육개장

-꿩메밀국수

-말고기

-토종닭

 

2. 바다에서 올린 밥상

-모슬포 방어

-은갈치

-오분작

-물회

-생선회

-생선조림

-멸치

 

3. 오래된 밥상

-몸국과 돔베고기

-갱이죽

-보말죽

-보리빵

-빙떡과 옥돔구이

-오메기술

-전복죽

-순대

-성게

 

4. 새로 차린 밥상

-고기국수

-대정밀면

-회국수

-짬뽕(제주도 짬뽕 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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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말과 덧붙이고 싶은 말]

1. 흑돼지 오겹살구이 : 쫀득쫀득 씹히는 고기맛

제주도 똥돼지의 쫀득쫀득한 육질과(누구는 뱀을 쫓기 위해 풀었다는 설도 있음) 마블링에 대한 찬사가 이어짐. 돼지고기 하면 빠뜨릴 수 없는 지역이 표선 가시리 마을임.

<나목도 식당>은 이미 돼지 잡는 날로 유명한 맛집이고.

여름휴양지로 유명한 돈내코가 멧돼지가 자주 출몰하여 돗드르(돼지+들판)’에서 유래되었다는 것도 알려주고

두루치기로 유명한 <가시식당><동성식당>에 대한 정보도 주고 있다.

=> 제주에 여행와서 그 유명한 흑돼지 한번 안 먹어본 사람이 있을까? 살면서 느끼는 거지만 제주 사람들은 참 돼지고기를 좋아한다. 거의 매일같이 먹는 집이 많다. 그리고 매일 같이 먹어도 안 질리는 것이 제주의 돼지고기다. 이 책에 나오는 <나목도식당>, <가시식당>, <동성식당>을 맛집으로 추천하는 것엔 주저함이 없다.

다만 감히 육지인의 입맛으로 한마디 하자면 육지에서 맛보던 얇은 삼겹살이 그리울 땐 어디고 가야 할까?

 

2. 말고기: 맛으로 먹고 약으로 먹는

사실 제주도를 대표하는 음식은 말고기를 뺄 수가 없다. 전국적으로 이렇게 많은 말을 구경할 수 있는 지역이 어디에 있는가? 말을 사육하고 있는 목장의 수로 봤을 때 말은 제주도가 최고다.

제주도에 말고기 전문점이 늘어난 것은 최근 10여 년간의 일이라 하다. 경마공원이 문을 열면서 말의 사육두수가 늘어나자 식용으로 활용할 여분의 말을 공급할 수 있었단다.

말고기는 말 잡는 날 먹어야 진가를 알 수 있다고 한다. 보통은 목요일. 식당마다 차이 있음. 예약 필수. 일본에서는 말고기를 사쿠라니쿠라 부름(선홍색이 벚꽃처럼 화사하다고.)

제주어로 말의 다리뼈를 이라 부름. 제주마의 은 글리코겐이 소의 두배, 우유보다 네배. 각종 미네랄이 풍부하고 신경통, 관절염, 골다골증에 좋아서 말의 뼈 국물은 정말 약용으로 쓰일 만하다.

둘러볼 목장들 소개: 동쪽에 사연 많은 송당목장, 서쪽 한림의 성이시돌목장, 애월에 위치한 제주경마공원

=> 이 책도 그렇지만 각종 책에서 추천하고 있는 말고기의 대표 식당 [고수목마] 또는 [바스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맛도 그렇고 청결한 내부 모습도 그렇고 표선에 있는 [청정원]을 더 추천하고 싶다. 편견을 버리면 말고기 코스는 아이들이 꽤나 좋아한다. 말고기스테이크 등이 나와서 애들 입맛에도 잘 맞는다. 우리 아이 평가에 의하면, 소고기보다 말고기가 맛있다고 하니 애들이 못먹을 거라는 편견을 버리자. 단 검증되지 않은 식당에서 말고기를 처음 접하면 비린 맛으로 인해, 다시는 말고기를 가까이 안할 우려도 있다. 우리 아이가 아토피로 고생할 때 주민분이 말기름을 구해주신 적도 있다. 그만큼 여러 모로 효용이 많은 제주 말이다.

 

3. 토종닭: 바닷가 횟집에서 먹는 한여름 백숙맛

책을 읽기 전엔 당연히 토종닭은 교래리를 추천할 줄 알았다. 그런데 의외의 장소 소개에 깜짝 놀랐다.

용두암 위쪽. 용이 살았다는 전설이 있는 용연. 용연 동쪽 동한두기에 몰려있는 횟집들은 백숙전문.. 이라고 간판에 적혀있다 한다. 그리고 실제로 관광객들이 한치나 각종 물회를 먹고 있는 것이 아니라 백숙을 맛있게 먹고 있었다 한다.

제주도는 음력 유월 스무날엔 닭잡는 풍속이 있음. 제주도의 복날. 여자는 수탉을 먹고 남자는 암탉을 먹으라 함.

교래리는 암반을 다리삼아 건너다녀서 다리교 올래 자를 써서 교래리라 부름. 집집이 토종닭을 키웠던 마을이라 함. 길에 닭이 알을 낳는 모양의 가로등 있음.

=> 용연다리 야경은 블로그에 소개한 적오 있었는데 용연야범은 옛 기록에도 남아 있다 한다. 용연다리에서 바닷가 쪽으로 가득한 횟집들을 보면서 언젠가 저 방파제 앞 횟집에 앉아서 소주 한잔 마시리라 다짐했는데. 안주가 백숙일 줄이야.. ^^ 꼭 방문해보련다.

교래리는 워낙 토종닭이 유명하다 해서 오히려 미루고 미루던 장소다. 곧 유명 식당들을 섭렵하고 개인 평을 써 보련다.

 

4. 모슬포 방어: 회도 좋아, 구이도 좋아, 축제도 좋아

제주 이주하기 전에 제주도를 그렇게 많이 방문했건만 모슬포 방어 축제를 딱 맞춰 온 적이 없다. 이제 곧 11월이 되니. 올해엔 가볼 수 있겠지.

방어는 신김치에 싸먹으면 맛있음. 붉은살 생선답지 않게 씹는 맛도 좋고 담백하기로 유명함. 참치뱃살보다 스무 배 착한 가격에 기름기 많고 쫄깃한 방어 뱃살을 맛보길.

소문난 맛집: [부두식당], [물꾸럭식당]-모슬포항 [연동마라도횟집]-연동

[자갈치횟집]-제주 동문시장 내 횟집. 신선한 회를 저렴한 가격으로.

 

5. 은갈치: 국 끓여먹는 갈치살, 튀겨먹는 갈치뼈

갈치국 끓이기 레시피

-팔팔 끓는 물에 갈치를 넣고 갈치살이 희어진다 싶으면 단호박을 송송 썰거나(뭉근한 맛) 배춧잎을 죽죽 찢어 넣는다.(시원한 맛) 한소큼 끓인 후 간을 하고 칼칼한 청양고추와 다진 마늘을 넣으면 끝.

소문난 맛집: [경미휴게소]-문어라면으로 평정, [네거리식당]: 서귀포 갈치전문점

 

6. 오분작 뚝배기

전복보다 오분작 뚝배기가 맛있다 평함. 전복은 양식이 가능하지만 오분작은 양식안됨.

서귀포제일의 먹자골목, 아랑조을거리- ‘알아서 좋은이란 뜻. [삼보식당], [신주뚝배기], [수희식당], [네거리식당], [천짓골] 등 이름난 맛집들이 포진해 있음. 뚝배기 맛은 장맛이라고 제주 콩으로 만든 된장은 군내 없이 깨끗한 맛으로 끓이지 않고 날로 먹기도 하였다고 한다.

 

7. 생선조림: 고등어조림, 갈치조림이 다가 아니란 말씀

아마 관광객들은 갈치조림만 먹고 가지 않을까? 그런데 여기 신선한 메뉴들이 있으니..

제주 소나이(사나이)들이 추천하는 우럭조림’-콩을 프라이팬에 잘 볶은 후 내장을 제거한 우럭과 간장양념을 끼얹은 후 약한 불에 짭짤하게 조린다.

색다른 조림 객주리조림’-객주리는 쥐치를 가리키는 말.

8. 멸치: 봄철 멜 하나면 안 되는게 없지

멜튀김을 완전 추천하고 있음.

소문난맛집: [앞뱅디식당] 각재기와 멜로 만든 향토음식. 멜튀김은 2시부터.-연동

제주도민들의 멜 사랑: 제주도에서는 돼지고기를 된장도 아니고 새우젓도 아닌 멜젓에 찍어먹는다.

 

9. 보리빵: 처음엔 맨송맨송한 맛, 씹다보면 단맛

속이편한 보리빵. 종류별로 냉동실에 넣어놓았다가 아침마다 우유나 커피와 같이 먹으면 좋음.

신촌 [덕인당]: 3대째 이어오는 보리빵의 명가. 보리빵, 팥보리빵, 쑥찐빵 등 종류다양

서부의 [숙이네 보리빵]: 찜통에서 나오는 대로 팔림. 오후엔 동 날수도 있음

=> 제주분들은 보리빵을 정말 좋아한다. 우리가 기쁜 일이 있을때 떡을 돌리듯이 직장에서 좋은 일이 있을 때 보리빵을 돌리는 걸 여러번 봤다. 신촌 [덕인당]제주문화유산답사기에도 강력추천된 곳이어서 친정식구들 왔을 때 촌스럽게 바리바리 종류대로 박스포장해서 들려 보냈다. 다 드셔본 말씀에 의하면 쑥팥빵이 가장 맛있다는.

 

10. 빙떡과 옥돔구이: 짭조롬한 생선살과 시원한 무의 환상적인 조합

제주도 빙떡의 유래: 원래 제주도는 메밀농사를 많이 짓지 않았다 한다. 일본인들이 메밀을 잔뜩 먹여 영양실조로 죽이려는 계획을 세웠는데 제주도민들이 메밀과 무를 같이 먹고 있더라는 말씀. 무가 메밀의 독성을 없애 메밀의 영양을 강화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름의 유래가 정확하지 않음. 국자를 빙빙돌려가며 부친다고 빙떡, 정지(부엌)에서 부쳐먹는 떡이라 정기떡이라고도 함.

=> 기대감을 안고 맛본 빙떡은 아무 맛도 느껴지지 않았다. 빙떡은 왠만해선 관광객 맘을 사로잡기 힘들다. 대신 옥돔구이는 완소 음식 맞다. 내가 사랑하는 제주의 맛이고.(난 갈치보다 옥돔이 맛있다고 지인들에게 추천한다) 이 책에서도 추천한 옥돔국이 유명한 식당 [무뚱식도락]식당은 내가 사는 동네에서 가까이 위치한다.

 

11. 고기국수: 고기국수부터 멸치국수까지 제주도 국수탐방

개인적으로 제주를 대표하는 음식에 고기국수를 꼭 추가하고 싶다. 다른 지역에선 쉽게 맛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일본에 라멘이 유명하다면 제주는 당연 고기국수다.

제주 고기국수는 진한 돼지고기육수에 두툼한 국수를 말고 그 위에 부드럽게 익힌 편육을 얹는다. 흡사 설렁탕과 닮았고 면 위에 올린 고기는 일본라멘의 챠슈와 비슷하다.

제주도 고기국수의 양대산맥-[올래국수](신제주, 도민들이 손꼽는 국수집)[삼대국수](구제주, 좀더 대중적인 맛)

추가 맛집: [골막국수]-이도2. 두툼한 우동면발. 고기국수의 원조격

[파도식당]-일도2. 옛맛의 멸치국수. 오늘날 국수골목을 만든 일등공신

[춘자국수]-표선면. 춘자싸롱국수. 2500원의 착한 가격 멸치국수

=> 신랑은 제주여행을 다닐 때 그렇게 고기국수를 좋아했었다. 육지에 돌아오면 그 맛을 잊지 못했다. 제주에 와서 살면 매일매일 고기국수를 먹겠노라고 다짐을 했었는데 막상 살게되니 좀 지겨워하더라 ㅋㅋ

개인적으로 돼지육수를 안 좋아해서 난 아직 고기국수에 적응하지 못했다. 일본식 라멘국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고기국수를 좋아할 거라고 장담한다. 고기국수 맛집마다 다니는 것도 제주여행의 즐거움을 한층 더하게 해 줄 것이다.

또한 표선에 온다면 반드시 춘자국수에 들러보길 권하고 싶다. 진한 멸치국물맛은 그 어디서도 맛보기 어렵다. 2500원이라는 착한 가격도 당신의 마음을 뒤흔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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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오름 걷기여행 - 힐링여행으로의 초대
문신기.문신희 지음 / 디스커버리미디어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내 개인적인 버킷리스트에 오름 순례하기가 있다는 것은 밝힌 바 있다. 제주오름 걷기 여행은 그래서 나에겐 더 다가오는 책이었다.

 

책 앞에 소개되는 지은이의 말을 읽고 나의 기대가 틀리지 않았음을 알았다.

잠깐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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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마지막 풍경 미학

 

오름은 제주도 사람 내면에 자리 잡은,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는 마음의 고향 같은 곳이다. 오름은 작은 산을 뜻하는 제주도 사투리로, 섬 전역에 퍼져 있는 368개의 기생화산을 일컫는다. 오름은 제주도와 동시에 탄생한 368개의 생명이자, 사람보다 수만 년 먼저 자리를 잡은 터줏대감이다. 한라산이 제주의 아버지라면 오름은 제주를 키워낸 어머니이다. 사람들은 오름 곁에서 농사를 짓고, 소와 말을 기르고, 약초와 식수를 구하며 살았다. 그리고 죽어서는 오름에 묻혔다. 오름이 제주도이고 제주도가 오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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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소개말 아닌가?

본문에서 엄선한 오름을 하나씩 소개한 글을 읽으면 날림공사 책이 아니라는 것을 단번에 알게 된다. 애정이 섞여 있고 관찰력이 뛰어나면서도 적절한 표현을 쓸 줄 아는 작가의 면모를 느낄 수 있다. 중간중간 나오는 오름 사진은 그냥 사진만 봐도 힐링이 된다.

 

이 책, 읽을수록 진국이다. 가볍게 톡 쏘는 맛이 아니라 깊은 향기가 느껴지는 글이다. 오름에 대한 애정이 있던 분들, 꼭 읽기를 권한다.

 

인상깊은 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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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간의 초원에는 눈을 흐리게 하는 색깔이 없다. 귀를 멀게 하는 난잡한 소리도 없다. 코를 막히게 하는 역겨운 냄새도 없다. 입맛을 상하게 하는 잡다한 맛도 없다. 마음을 어지럽게 하는 그 어떤 것도 없다. 나는 그런 중산간 초원과 오름을 사랑한다.  

- 중산간을 사랑한 사진작가 김영갑의 말

 

제주 올레길이 사람의 길이라면 중산간 지대의 길은 자연의 길이다. 올레길은 바다와 함께 공존하는 제주도를 보여준다. 반대로 오름길은 제주의 속살이 얼마나 매혹적이고 아름다운지 보여준다

- 본문 102쪽에서

 

오름에는 제주 사람들의 삶과 죽음이 있다. 옛날 사람들은 오름에서 태어나고 오름에서 죽음을 맞이했다. 사냥을 했으며 가축을 방목했다. 병에 걸리면 약초를 구했고 생존을 위해 오름에서 농사를 지었다. 그리고 생을 마감한 뒤에는 오름에 묻혔다. 오름에서 태어나 인생을 살다가 다시 오름으로 되돌아가는 무위의 삶. 오름은 제주 사람들의 삶을 머금고 있는 곳이다.

-본문 86쪽에서

 

그리하여 바람과 싸울 때마다, 땅을 일굴 때마다, 그리고 외딴 섬이 주는 고립감에 몸을 떨 때마다, 아름다운 풍경의 위로를 받으며 다시 희망을 찾아내곤 하였다.

상상력과 희망이 제주를 지탱해준 힘이자 정신의 밥이었다.

-본문169족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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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오름들의 매력(만나고 싶은 오름들)

-용눈이오름(이름 유래: 용이 누워있는 모양. 용의 눈을 닮았다는 용과 관게 된 이름): 여자의 알몸을 닮았다는, 아름답다 못해 관능적이기까지 하다는 오름. 많은 사람들의 눈을 멀게 한 오름. 김영갑씨, 유홍준씨, 저자 등

-아부오름(이름 유래: 앞오름이라고도 함. '아부'는 아버지 다음가는 사람이라는 뜻. 오름의 생김새가 어른이 좌정한 모습과 닮았다고함): 평화의 콜로세움. 깊은 분화구가 땅속의 제국 콜로세움 닮아. 영화 <이재수의 난>촬영지.

-백약이오름(이름 유래: 약초 백가지가 자라고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 치유의 산. 오름 곳곳에 소가 풀을 뜯는 여유로운 풍경이 슬로우 비디오처럼 펼쳐짐.

-따라비오름(이름 유래: 따라비 주변의 모지오름, 장자오름, 새끼오름 등을 거느리고 있는 가장이란 뜻. 따애비, 혹은 땅하래비): 뒤태가 더 아름답다. 가을이 오면 온 산을 억새가 뒤덮음. 세 개의 분화구마다 억새가가득차는 아름다운 광경.

-영아리오름(이름 유래: 신령스러운 기운이 흐르는 산)

-조근대비악오름(이름 유래: '조근'은 '작은', 선녀'대비악'이 놀던 오름): 선녀가 놀던 오름. 정상에 서면 남서부 드넓은 초지 위에 섬처럼 떠있는 오름들의 모습 조망. 말을 방목하기 좋은 지역으로 유명해 조선시대부터 '국마장'운영.

 

또 이 책의 백미는 책 마지막에 나오는 부록이다.

부록1은 지은이가 제안하는 오름 트레킹 코스 부록2는 제주 토박이가 소개하는 맛집과 카페다.

부록1은 정말 유용한 정보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올레길을 걸어본 사람들은 많지만 오름 트레킹을 제대로 해 본 사람은 많지 않다. 이렇게 한번에 다닐 수 있게 코스를 묶어 준 것은 참 좋은 시도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오름 트레킹을 할 수 있는 각종 교통시설을 소개해 준 것도 마음에 든다. 지은이가 제안하는 트레킹 코스 10을 간략히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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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눈이 코스(오름1코스): 제주도를 대표하는 오름. 3-4시간 정도 소요.

다랑쉬-아끈다랑쉬-손자봉삼거리-용눈이오름로-용눈이오름-손지오름

*송당 코스(오름2코스): 콜로세움처럼 웅장한 분화구. 영화 <이재수의 난>촬영지. 제주 중산간의 멋 감상. 약 3시간 30분 소요.

송당마을-구좌읍 공설묘지-높은오름-송당6길-아부오름-송당마을

*금백조로 코스(오름3코스): 오름들이 각각 개성을 지니고 있어 지루하지 않으며 제주 중산간 지역이 간직한 자연 감상. 3-4시간 정도 소요.

백약이오름-좌보미오름-거미오름

*가시리 코스(오름 4코스): 제주 중산간지역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코스. 서재철의 자연사랑 갤러리가 종착역. 3-4시간 소요.

따라비오름(북동쪽 하산)-큰사슴이오름-정석비행장-녹산로-중산간도로-가시리-서재철 자연사랑갤러리

*추사 코스(오름 5코스): 추사가 대정의 유배지를 향해 걸었던 길. 아름다운 자연+역사

약 4시간 정도 소요.

추사유배지-인성리방사탑-바굼지오름(단산)-대정향교-향교로-사계북로-산방로-형제해안로132번길-사계리해안공원-사계리해안도로-송악산(해안 진지동굴)-대공포진지-섯알오름

*군산 코스(오름 6코스): 제주도 남쪽 해안가를 조망할 수 있는 군산에서 대평마을 지나기. 약 2시간 30분 소요.

군산산책로-군산-뉴제주펜션쪽으로 하산-대평마을-대평포구-예래포구-대평마을

*서귀포 코스(오름 7코스): 아름다운 해변과 서귀포의 과거와 현재를 만나는 코스. 약 3시간 소요.

고근산-서호마을-서호호근로-스모루교차로-이어도로(법환 방향)-법환포구(마을회관 옆길을 따라 걷기)-해안길-서건도-강정천-강정포구

*새별오름 코스(오름 8코스): 제주 서부를 대표. 2시간 정도 소요

새별오름-이달봉

*이시돌 코스(오름 9코스): 제주의 푸른 들판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코스. 평화와 여유. 3시간 30분 정도 소요.

이시돌목장-정물오름-당오름-금악동길-광산로-금악목장길-누운오름-누운오름삼거리 남쪽의 시멘트 길로 진입-금악동길-이시돌목장

*수월봉 코스(오름 10코스): 드넓은 고산평야와 제주도의 낙조. <인생은 아름다워>배경인 자구내포구. 차귀도까지 즐기는 코스. 약 3시간 정도 소요.

고산마을-고산육거리-고산서2길-수월봉-엉앙길(해안가 길)-자구내포구-노을해안로-당산봉-절부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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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동서남북 지리가 대강 눈에 익은 나로서는 10개의 코스를 설명으로만 접해도 황홀하다. 지은이가 일러준 10개의 코스를 꼭 가 볼 예정이다.

 

부록2의 맛집과 카페도 기대 이상이다. 카페는 눈에 익은 이름들이 많았지만 맛집은 정말이지 여러 책에서 잘 못 접해본 숨어있는 맛집이었다. 그냥 대충 선택한 이름들이 아니라는 내공이 느껴졌고 소개글을 읽으니 다 한번씩 방문해 보고 싶은 집들이었다. 복사해서 갖고다니고 싶은 목록이다.

 

베스트 원츄 목록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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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서문시장 대우식당(한우): 정육점에서 사오는 한우. 여행객에게 소문안난 비밀장소.

*교래토종닭(조천닭): 반기문 유엔 총장이 다녀간 곳

*모메존가든(호박오리): 호박과훈제오리의 절묘한 향연. 오리매운탕

<서귀포시>

*삼보식당(해물뚝배기, 옥돔매운탕): 서귀동

*네거리식당(갈치요리): 특히 갈치국이 일품. 천지동

*용이식당(돼지고기 두루치기): 서귀포시민에게 가장 인기있는 두루치기 전문점. 밥은 무한리필. 요즘은 연예인들까지 찾는 명소.

<제주 서부>

*육거리식당(백반): 고산육거리에 있는 백반집. 육개장, 돌솥비빔밥 등 유명. 수월봉 근처

<제주 동부>

*소라네집(전복요리): 성산포 최고의 전복 맛집

*검은여식당(성게미역국): 성게알이 가득한 성게미역국. 표선의 자랑.

<제주 남부>

*무뚱 식도락식당(옥돔국): 제주도 전통 옥돔국과 고등어쌈. 이집 옥돔국은 라면회사 회장님이 연구원들에게 맛을 살리라 지시한 집. 남원읍사무소 옆? 으잉 우리동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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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버킷 리스트 67 - 내 마음의 힐링
이담 글, 정가애 그림 / 대숲바람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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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은 일단 제목이 눈길을 끈다. <제주 버킷리스트>라니 궁금증이 생기면서 확 손길이 갔다. 요즘 ‘버킷리스트’가 유행인데 시대흐름을 잘 살려서 지은 이름이라고 생각한다.

일단은 사람들의 시선을 잡는데 성공~

 

그런데 왜 67가지일까? 많이 줄이고 줄여도 줄이기 힘들었겠지만 개인적인 느낌은 좀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엄선해서 줄이고 많은 정보를 줘도 좋은데

선택의 여지를 많이 주려다보니 목록은 많아졌지만 목록당 정보는 적고 그로 인해 부실하다는 인상을 받을 수도 있다.

 

대충만 목록을 훑어봐도 그냥 제주를 가볍게 즐긴 사람이 쓴 건 아니라는 인상을 받을 것이다. 지은이가 각종 제주 소개 책자에 등장했던 바람카페의 운영지기 ‘이담’씨다. 책 소개를 읽어보니 제주에 정착한지 벌써 10년. 그 내공을 살려 이 책의 목록을 구성했다고 한다.

 

제주 관련 소개 파워블로거이자 애정을 갖고 있는 이주민이 저자이니 일단 목록을 믿고 필이 오는 행동을 따라 해도 좋을 것이다.

 

책의 특성상 목차가 이 책의 가장 중요한 보배다.

 

목차는 다음과 같다. 사람마다 끌리는 목차가 다르겠지만 내 눈에서 추천 메뉴를 다시 구성해서 소개해 보련다. 이담씨에 비하면 6개월 정착밖에 못해본 미천한 경력이지만 나름 그전부터 제주홀릭이었던 사람으로서 여자 여행자의 시각에서, 아이와 다녀본 엄마여행자로서 재구성해 보겠다.

 

목차를 정리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리스트를 분류할 수 있지 않았을까? 오름별 추천코스를 묶어서, 음식별 도전해볼 거리, 교통수단별-올레, 자전거, 스쿠터, 버스 등-로 묶어서.

왠지 두서없이 리스트가 나열된 느낌이라 좀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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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요한 1100고지 휴게소에서 별 구경하기

2. 말미오름에서 유채꽃과 우도 바라보기

3. 내도 일작지에서 몽돌 파도 소리 듣기

4. 한라산 윗세오름 휴게소에서 사발면 먹기

5. 주상절리 들렁궤에서 파도 소리 듣기

6. 올레길 완주하기

7. 제주 전통배 테우 타고 낚시하기

<추천>★★★★★

제주 전통배인 테우는 반드시 도전해 보자. 쇠소깍에서 타도 되고 이 책에 나와 있듯이 이호테우축제를 찾아가도 된다. 물론 낚시를 좋아하면 낚시 체험도 좋다. 그런데 워낙 제주도는 물고기 자원이 풍부해서 낚시를 즐길 다양한 방법이 있다. 꼭 테우를 타고 낚시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8. 새별오름에서 들불 바라보며 소원빌기

<추천>★★

해마다 새별오름 들불 축제 기간에는 주차장에 차가 들어서지 못하고 사람들이 많다. 사람들 말을 종합해보면 한번쯤을 봐야 할 장대한 경관이지만 인파 속에서 고생하는게 싫다면 멀리서 들불 태우는 것만 지켜보는 것도 방법이다.

9. 제주경마장에서 베팅해보기

<추천>★★★★

과천경마장도 마찬가지지만 경마장은 놀거리도 많고 신나는 곳이다. 제주 경마장은 특히 조랑말도 볼 수 있으니 더욱 좋다. 아이가 있는 집은 꼭 가보기 바란다. 조랑말 타는 것도 무료로 진행한다. 또 주말에 방문하면 연인끼리 가족끼리 베팅도 해보고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다.

10. 수산리 물메 곰솔나무 아래서 보름달 바라보기

11. 노꼬메 정상에서 은빛 억새밭 감상하기

12. 자전거로 느릿느릿 제주도 일주하기

!!!!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자전거로 하루쯤 여행한 뒤 다투고 헤어지는 커플도 봤다. 체력준비 및 사람 스타일에 따라 잘 선택해야 한다. 제주는 여름에는 뜨거운 태양이 괴롭게 하고 겨울에는 찬 바람이 살을 에이게 한다. 이럴 때 자전거로 일주하다가는 여행이고 뭐고 아무 기분도 안 생길 수 있다. 특히 여자 여행자에게는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 대학생 배낭여행자들에겐 도전해볼 만한 일이고.

13. 민속오일장에서 제주말로 흥정하기

<추천>★★★

시장 방문은 즐거운 일이다. 특히 제주는 아직 5일마다 열리는 시골장이 활성화되고 있으니 더욱 볼거리가 풍성하다. 여행일정만 맞는다면 꼭 방문해 보자. 제주시오일장은 1.6일에 서귀포시오일장은 4,9일에 열린다. 다른 일반 지역오일장은 규모가 작아서 방문했다가 실망할 수도 있다. 오일장에 가서 물건도 사 보고 음식도 먹고 오는 경험은 제주 여행에서 꼭 필요한 경험이라 생각한다. 다만 제주말로 흥정하기는 연습이 된 다음에 하기. “얼마꽈?” 하고 물은 뒤 할머니가 제주말로 빠르게 답변하시면 한참을“.................”하게 된다.

14. 제주 왕벚꽃 만끽하기

<추천>★★★

서울에도 벚꽃 축제가 있고 지역별로 벚꽃이 피지만 제주벚꽃은 왕벚꽃이라 해서 꽃잎이 크고 겹겹이 피어서 또다른 풍경을 연출한다. 육지보다 따뜻하니까 벚꽃도 빨리 피고 축제도 3-4월에 열린다. 초봄에 제주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제주시에서 하는 왕벚꽃 축제를 경험해 보기 바란다. 흥겨운 축제도 볼거리고 꽃도 볼거리다. 봄이 왔다는 것에 마음이 설렌다. 우리 아이들은 아직까지도 왕벚꽃축제를 기억할 만큼 인상적이다.

15. 한라산에서 눈썰매타기

16. 비양도에서 호젓하게 1박하기

!!!!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비양도는 아담하고 예쁜 섬이지만 꼭 1박을 할 필요가 있을까는 의문이다. 우리 가족의 경우는 3시간 뒤에 배가 온다는데 그 시간이 엄청 길게 느껴졌었다. 낚시를 좋아하거나 뭔가 다른 것에 몰두할 거리가 있다면 모르겠지만 1박을 굳이 권할 필요가 있을까는 의문이다.

우도는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니까 비양도 1박을 권한 것 같다. 굳이 섬에서 1박을 원한다면 당연히 비양도보다는 우도 추천이다.

17. 폭우 내리는 날, 엉또폭포 구경하기

<추천>★★★★★

가본 사람들마다 추천하는 풍경이다. 1박 2일 방송에 나간뒤 찾는 사람이 많지만 원한다고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니니 더더욱 애간장 타게 만드는 곳이다. 이번 여름은 특히나 비가 없어서 엉또폭포를 보러 갈 기회가 잘 생기지 않았다. 만약 서귀포시를 방문했는데 비가 온다면 여행 못다닌다고 투덜대지 말고 엉또폭포를 찾아가 보자. 여행 중 비를 만난 것이 오히려 행운처럼 느껴질 것이다.

18. 돌담 밑 야생화 찾아보기

19. 이른 봄 고사리 꺾기

<추천>★★★

고사리 꺾기는 제주 오기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일이다. 제주 고사리가 유명하고 또 지천으로 널렸다고 들었으니까. 그렇지만 고사리 꺾기 기회는 쉽게 생기지는 않는다. 아는 사람이 길을 안내해야만 갈 수 있는데 사람들이 잘 안내하지 않는다. 고사리 포인트는 아무에게나 알려주지 않는다는. 눈치껏 4월 중순에 현지인 차가 많은 장소에 차를 대로 사람들 꽁무니를 따라다니다 보면 기회가 온다. 은근히 중독성 있어서 한번 고사리를 꺽으면 멈출 수가 없다. 아이들도 좋아하는 생태체험이 된다.

다만 너무 깊은 산속은 도전하지 않기. 해마다 제주 뉴스에 길 잃은 사람들이 보도된다. 고사리 꺾다가 조난당할 수 있다. 또한 뱀조심하기!! 고사리가 있는 곳에 뱀도 자주 출현한다.

20. 눈꽃 핀 1100도로 드라이브하기

21. 도서관에서 하루종일 책보기

!!!!

무사? 굳이 제주에서? 차라리 자연도서관(야외)에서 책 읽는 것을 추천한다.

이 책에서는 바람도서관에서 스테이하는 것을 추천하고 있는데 굳이 버킷리스트까지?

22. 영화관 전세내기

!!!! 역시 버킷리스트까지 올라갈 목록일까?

23. 신나는 축제장에서 막걸리 마시기

24. 애월 한담 산책로 산책하기

<추천>★★★★★

이미 소문이 많이 난 곳인데 난 아직 못 걸어봤다. 사진으로나 글로 만나봐도 충분히 가치있는 산책로라고 생각된다. 애월해안도로나 곽지해수욕장은 차로 지나가면서 많이들 들렀겠지만 간만에 차에서 내려 한담산책로를 거니는 것은 해볼 만한 즐거움이다. 바다 색깔에 놀라고 기암괴석에 놀라면서.

책에서 처음으로 알게 된 것은 ‘한담(漢潭)’ 이름의 의미와 노주현씨 별장이 이곳에 있다는 소소한 정보~

25. 돈내코 원앙폭포에서 물맞기

<추천>★★★

한여름에만 해 볼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아직까지는 돈내코 유원지만큼 사람들로 시끌벅적하지 않은 곳이다. 일단 원앙폭포는 한번 방문해 볼 가치가 있다. 제주는 바닷물은 많지만 계곡 물은 흔하지 않다. 여름에 계곡 물놀이를 즐길 장소로 원앙폭포를 추천한다. 그리고 원앙폭포는 각종 신경통 등에 효험이 있다고 들었다. 언젠가 tv방송으로 소개된 적도 있고. 굳이 폭포에서 물을 맞지 않고도 숲속에 있는 원앙폭포를 보는 것만으로 가슴 속까지 시원해진다.

26. 감귤밭에서 알바하기

!!!!

돈도 벌고 귀한 체험도 해 볼 수 있는 일은 분명하지만 버킷리스트에 올라가는 것은 반대한다. 남자의 경우(울 남편이 해 봄) 하루 일당이 12만원 정도고 분명 큰 돈이다. 하지만 일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의 경우 농사일이나 선과장 일을 만만히 보면 안된다. 귤나무 가지에 긁히고 허리 다치고 후유증이 아주 컸다. 우선은 감귤농장이나 주변의 과수원을 방문해서 노지감귤을 따보고 해 볼만하면 아르바이트도 도전하자.

27. 스쿠터 타고 제주 헤매기

<추천>★★★★

해볼 만한 여행이고 하고 싶은 일주기도 하다. 요즘 부쩍 스쿠터 여행족들이 많이 보인다. 역시 여름보다는 가을에 스쿠터를 타기에 좋은가보다. 특히 여성 여행자라면 자전거보다 스쿠터를 추천하고 싶다. 힘들어서 풍경이 안 들어오는 것보다 훨씬 경제적이고 합리적이다. 단 비수기에는 일행이 많아지면 렌터카가 더 쌀 수도 있으니 단지 경제적인 이유 때문이라면 고려를 해 봐야 한다. 그리고 스쿠터 여행의 단점은 비가 올 경우, 쥐약이다. (물론 걷기, 자전거 다 마찬가지지만) 어쨌든 상쾌한 바람을 느끼면서 여행다니고 싶다면 도전해 보자.

28. 주인장을 꼭 닮은 커피집 투어하기

<추천>★★★

제주엔 이제 가볼 만한 카페가 아주 많아졌다. 지금도 특색 있는 카페들이 개업을 준비하는 중이다. 여행 중간중간 쉬어가는 일정으로 커피집 투어를 선택하는 것은 굿 초이스다. 제주의 멋과 맛을 느끼고 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추천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으니 <제주카페> 책을 참고로 하거나 각종 블로그들을 참고해 보면 제주의 즐길거리가 풍성해질 것이다.

29. 4.3 평화공원에서 분노하고 화내기

?

그냥 평화공원에 방문하는 것보다는 4.3사건을 다룬 책을 읽어보고 오길 권한다. 영화를 보고 오거나.

제주분들은 4.3사건에 대한 깊은 상처를 갖고 있다. 제주분들을 만나 속깊이 이해를 하거나 제주 섬의 슬픔을 알고 싶다면 그 정도는 예의라고 생각한다.

30. 탑동 방파제에서 와인 한잔 하기

31. 월정리 해변 맨발로 걷기

<추천>★★★★

월정리 해변은 정말 예쁜 곳이더라. 크고 화려하지 않아서 더 매력적인 바닷가. 비취색의 바다와 예쁜 모래사장은 꼭 가봐야 할 장소라고 생각한다. 이 해변에서 사진도 찍고 놀다가기를 권한다. 단 요새 너무 상업적인 시설이 많이 들어서서 실망하고 가는 사람들도 많으니 마음의 준비를 하기.

32. 외돌개 옆 황우지 해안에서 스노쿨링하기

★★★★★

잘 알려지지 않은 비경이다. 우선 서귀포에 오면 외돌개를 가보길 권한다. 산책로가 참 잘 되어 있어서 편하게 걷기에 좋다. 외돌개 옆으로 황우지 해안이 있는데 정말이지 개인해변처럼 보이는 아늑한 곳이다. 경치도 좋고 물은 파랗고. 외국인들에게도 입소문이 나서 해수욕을 즐기러 오는 사람들이 간간이 보인다. 단 수심이 좀 깊은 편이라 아주 어린 아이들이 이용하기엔 위험할 수도 있다.

33. 버스타고 제주도 돌아다니기

?

렌터카만 타고다닌 사람이 아니라면 한번쯤 해보지 않았을까?

34. 다랑쉬오름에서 보름달 구경하기

35. 제주도 1일 가이드하기

36. 고산 수월봉에서 황홀한 일몰 감상하기

<추천>★★★★★

자구내포구를 들어봤는가? 제주분들의 추천을 받아 찾아갔는데 차귀도가 보이는 풍경이 정말 멋지다. 차귀도는 낚시여행으로 유명한데 그냥 보기만 해도 좋다. 유람선을 타도 좋고. 그리고 또하나 즐기는 방법이 수월봉에 올라가서 감상하는 방법이다. 가 보면 후회하지 않을 장소라고 생각한다.

37. 자연휴양림에서 1박2일 보내기

<추천>★★★★★

완전소중한 아이템이다. 제주에는 휴양림이 모두 4곳 있다. 모두 제각각 특색이 있고 숙소도 저마다의 개성을 뽐내고 있다. 매월 1일에 예약을 받는데 만약 휴양림 숙소 예약에 성공했다면 아무 일정도 안 잡아도 된다. 휴양림 안에는 오름이 있다. 오름에 올랐다가 쉬었다가 가족끼리 산책을 해도 되고 휴양림 안에서만 시간을 보내도 아쉽지 않을 것이다.

38. 갯바위에서 고망낚시하기

39. 게스트하우스에서 낯선 사람들과 잠자보기

!!!! 이미 많이들 해 보지 않았을까?

40. 잔칫집에서 몸국 먹기

!!!! 쉽게 제주 잔칫집에 초대되기도 어렵거니와 몸국과 쉽게 친해지지 못하는 나로서는..

41. 곽지해수욕장에서 차가운 과물 맞기

<추천>★★★★

곽지해수욕장은 해수욕할 바다로 완전 추천한다. 바다 색깔도 동남아시아 못지 않게 푸르고 예쁘지만(정말 파랗고 파란색) 그것뿐만이 아니다. 바다 수영을 하고 나면 소금기 때문에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곽지해수욕장 앞에는 ‘과물’이라는 용천수 노천탕이 있다. 해수욕을 마친 뒤 노천탕에서 씻고 나면 개운하게 하루를 마감할 수 있다. 용천수 노천탕을 이용하려고 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고 들었다. 당신도 경험해 보길. 공항에서도 가까운 편이다.

42. 따뜻한 바닷물 속에서 낭만적인 일몰 감상하기

43. 영실 오백 나한과 단풍 구경하기

44. 고기국수집 투어하기

!!!! 아직도 고기국수를 못먹는 나같은 사람도 있어서..

45. 종달리 철새 도래지 발끝 산책하기

46. 돌담길 예쁜 하가리 연화못에서 연꽃놀이하기

47. 한라산 백록담에서 새해 일출 맞이하기

48. 오름 사진작가 김영갑 따라다니기

49. 수국 필때 종달 해안도로에서 자전거 타기

50. 1월 1일 제주에서 새해맞이하기

51. 패러글라이딩으로 제주 하늘 날아보기

52. 일년 동안 제주에서 살아보기

<추천>★★★★★

얼마 전에 화제가 됐던 <제주에서 한달 살아보기> 많은 사람들의 버킷리스트일거라고 예측해 본다. 제주에서 살아본 적 없는 모든 사람들이 이 목록을 희망하지 않을까? 쉽지 않기에 더욱 버킷리스트다. 제주를 여행다닐 때 제주는 일주일을 다녀도 아쉽고 열흘을 다녀도 아쉽더라. 일년 정도 살아본다면 제주를 제대로 사랑하게 될 것이다.

53. 마라도에서 해지고 해뜨는 것 보기

54. 잃어버린 마을 찾아보기

55. 제주의 정글, 곶자왈 산책하기

<추천>★★★★★

곶자왈은 내가 지인들에게 추천하는 제주여행 1순위이다. 곶자왈을 처음 봤을 때, 그 충격이란. 우리나라에도 이런 원시림이 있었다니 하고 놀랐다. 정말 제주의 정글이다. 사실 제주가 의미있는 것은 화산이 만들어낸 자연의 아름다움 때문이다. 그 핵심에 곶자왈이 있으니 아직 곶자왈을 못만나 봤다면 반드시 반드시 만나보자. 올해 곶자왈 도립공원도 개장했으니 방문의 폭이 넓어졌다.

56. 제주 해장국집에서 아침 해장하기

57. 마라톤 대회 참가하기

58. 비 오는 날 비자림 산책하기

59. 나만의 해수욕장에서 여름 보내기

<추천>★★★★★

제주도의 공식적인 해수욕장 말고 우리가족만 이용하는 한적한 바닷가가 제주에는 곳곳에 있다. 얼마 전에 우리도 대평리 해안가에서 신나게 놀다 왔다. 복잡한 해수욕장보다는 우리 가족만의 해수욕을 꼭 해봤으면 좋겠다. 하루종일 바다에만 머물러도 지루할 틈이 없다. 제주에 개인 풀장을 만들 수 있다.

60. 가파도 청보리밭 넘실넘실 걷기

<추천>★★★★★

가파도 청보리축제는 가봐야 장소, 맞다. 가파도라는 섬이 워낙 아기자기한데 사람키보다 큰 청보리가 넘실대면 그 모습은, 환상이다. 바다도 초록이요. 청보리도 초록이요. 사방이 초록으로 물드는 경험을 어디서 한단 말인가. 섬 한바퀴를 도는데 한 시간이면 된다. 아이들도 쉽게 걸을 수 있고. 또 가파도에서는 제주도 본 섬뿐 아니라 산방산, 한라산 등 다양한 풍경을 조망할 수 있다. 아직도 가파도를 안 가봤는가? 내년에는 꼭 계획해 보길.

61. 밤바다 바라보며 한치회 먹기

62. 게스트하우스에서 스태프로 일해보기

63. 제주도민 번개에 참석하기

64. 365일 오름 도전하기

<추천>★★★★★

해 보고 싶은 버킷리스트, 맞다.

65. 배 타고 제주에 가보기

!!!!

제대로 물결치는 바다를 만나면 배에서 내릴때까지 변기를 부여잡고 나온다고 들었다. 별로 해 보고 싶지 않은 경험이다.

66. 하루종일 아무것도 안하기

67. 자신만의 버킷 리스트 만들어보기

=> 맞다. 지금까지 이 책의 저자가 만든 리스트에 동감도 하고 딴지도 걸었지만 누가 만든 리스트든 마찬가지다. 자기 자신의 버킷리스트가 가장 중요한 것이다. 사람마다 해 보고 싶고 즐기고 싶은 것은 다 다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여행가면 꼭 싸우지 않던가?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리스트는 참고자료일 뿐인 것을 명심하자.

이 책에 나온 목록 중 나의 버킷리스트는?(내가 안해본 것 중)

-한라산 등반하기-백록담 구경, 눈꽃구경, 휴게소에서 컵라면 먹기 등

-주말마다 오름 하나씩 정복하기

-올레길 아이들과 함께 천천히 다녀보기

-엉또폭포 구경하기

-스쿠터 타고 다녀보기

-나만의 해변 많이 만들어 놓기

-게스트하우스에서 일해보고 나아가 나만의 개성이 살아있는 게스트하우스 운영해보기

-나만의 사진전 열기

-나만의 제주 맛집 리스트 만들고 순례하기

-나만의 제주 카페 리스트 만들고 순례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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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보헤미안 - 자유로운 영혼 13인의 제주 정착 리얼 다큐
김태경 지음 / 시공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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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거침없이 제주이민>의 후속판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출판사도 다르고 지은이도 다르다. 일부러 거침없이 제주이민에서 인터뷰했던 15인은 피한 느낌이 든다. 새로운 사람들에 대한 소개, 바람같은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췄다. 직장인의 느낌보다는 예술적인 감성으로 사는 사람들 냄새가 물씬 난다.

총 13명을 인터뷰했고 4장으로 섹션을 구분했다.

제주 기회의 땅/ 평범한 직장인 바로 우리의 이야기/ 자유로운 영혼이 머무는 곳/ 결국 그들이 고향으로 되돌아온 까닭은?

이 4개의 섹션에 대해 인상적인 사람들에 대해서만 리뷰를 해 보겠다.

 

#1. 제주, 기회의 땅

1) 산속에 일식집을 연 요리사 김승민/ 아루요 세프

개인적으로 ‘아루요’에 관심이 많다가 이 책을 통해 ‘아루요’ 쥔장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어서 좋았다. 사람들에게 ‘아루요’라는 일식집을 소개받고 벌써 찾아가기를 세 차례. 한 번도 아루요 음식을 먹는데 성공하지 못해서 더 오기와 미련이 남는 집이다.

내가 들었던 쥔장에 대한 정보는 아내가 아파서 제주에 정착하게 된 세프. 갖은 고생 끝에 작은 일식집을 개업했고 케이블채널 요리 대결에 나가서 우승까지 했다고 들었다. 테이블도 많지 않은 아담한 식당인데 입소문이 나서 사람들이 줄지어 찾아간다는 그 곳. 나가사키 짬뽕이 가장 유명하다는 그 곳.

한번은 아루요 쉬는날. 한번은 아루요 재료가 떨어져서 또 한번은 대기한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포기하고 돌아왔던 그 집이다.

쥔장이 아내를 위한 마지막 선택으로 제주를 택했고 제주는 신선한 횟감이 많은 곳이라 일식요리사에게는 행복한 장소라는 내용. 두 아이의 아빠로서도 제주행을 만족한다는 내용이었다.

 

#2. 평범한 직장인, 바로 우리의 이야기

하지만 이 타이틀은 별로 어울려 보이지 않았다.

이 섹션에 소개된 사람들은 평범한 직장인이라 부르기에 다소 거시기했다.

해피귤 감귤농장 농부, 카페 쇼콜라티에, 게스트하우스 운영자가 평범한 직장인?

제주에서 넥타이 매고 출근하는, 또는 정시 출근에 정시 퇴근하는 사람들은 만족하며 살아갈까? 이런 궁금증으로 이 책을 대한 사람들은 제목만 보고 기대했다가는 실망할 것이다.

이들의 직장은 모두 특별했다.

게다가 레이지박스 게스트하우스와 카페 쥔장은 각종 책마다 언급하고 있어서 이제 살짝 지루해지려고 했다.(어떤 책에서 먼저 다룬지도 잘 모르겠다. 비슷한 시기에 간행된 것 같은데..)

 

#3. 자유로운 영혼이 머무는 곳

바람카페 오너인 이담씨는 이미 카페 소개 책에서 만났던 인물이었고 쫄깃센터 쥔장도 아는 인물이었지만 그래도 만화가 ‘고필헌’씨가 어떻게 쫄깃센터를 운영하게 되었는지가 자세히 소개되고 있어서 읽을만 했다.

잘 몰랐던 신선한 인물이라면 제주의 자연을 그리는 화가로 소개된 ‘이두원’씨.

그림을 그리는 예술가라면 제주에 많은 기회가 있고 혜택이 있다는 걸 알게 될 소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서 좋았다.

 

#4. 결국, 그들이 고향으로 되돌아온 까닭은?

제주 출신 사람들이 제주에 와서 어떻게 지내는지를 보여주는 섹션이다.

카페 메이비 오너 이혜연씨, 레코딩 엔지니어 박경필씨, 문화공동체 쿠키 대표 이승택씨를 소개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주민인 내 입장에서는 별로 흥미를 끌지 못하는 섹션이었다. 자신의 고향을 찾는 인물들 이야기는 당연하게 느껴져서 여기 가미된 스토리가 그렇게 흥미롭지 않았다. 이들은 제주에 이미 정착 기반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이 책에서 흥미로웠던 부분은 맨 마지막에 구성된 After Note다.

제주 취재노트와 제주 정착노트가 특히 마음에 들었다. 귀담아 들어둘 좋은 이야기가 많이 있었다.

예를 들면

 

[제주 취재노트: 제주를 좀더 이해하기 위해 당신이 알아두어야 할 것들]

-그리스 신화 못지않은 신화의 섬

-제주의 종교는 자연이다.

-다크 투어리즘, 제주를 이해하는 법

-조선시대 최고의 유배의 섬

-제주산 감귤의 탄생비화

-제주로 모여든 세계의 건축가들: 개인적으로 이 페이지에서 새로 안 사실들이 많다. 휘닉스 아일랜드 안에 있는 ‘지니어스 로사이’, ‘글라스 하우스’ 건물이 안도 타다오가 만든 역작 중 하나라는 것. ‘포도호텔’이 제주의 오름과 초가집을 모티브로 재이교포 건축가 이타미 준이 만든 건물이라는 것 등이다. 이 소개글을 읽고나서 이 건물들에 관심을 가졌고 방문해 보고 싶다는 의욕이 들었다.

 

[제주 정착노트: 제주 이주를 준비하는 이들을 위한 어드바이스]

-카페 혹은 게스트하우스 오픈은 다시 한 번 재고할 것

-직장인보다 자영업자에게 유리하다

-제주, 틈새시장을 노려라

-일단 내려와서 살아보면 길이 보인다

-제주, 어디에 살아야 할까

-제주에서 가장 큰 변수는 날씨

-제주 보헤미안의 조언

-선배들이 말하는, 제주 정착을 위해 알아야 할 지침사항

이런 내용들은 모두 소중한 정보였고 특히 제주를 기웃거리는 초보자들에겐 꼭 필요한 내용이고 적절한 내용들이었다. 꼭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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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를 맛보다 - 제주사람들이 즐겨 찾는 제주의 대표 맛집 탐방기
강석균 지음 / 넥서스BOOKS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여행을 다니는 사람들은 알 것이다.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가 먹거리임을. 어떤 때에는 그 지역에서 먹은 맛있는 먹거리가 여행 후기의 전부가 되기도 한다. 그와 반대로 아주 멋진 곳을 방문했지만 음식이 형편없으면 이상하게 관광 기분이 퇴색된다. 따라서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일수록 맛집에 대해 열광할 수밖에 없다.

나도 제주 맛집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고 지금도 따로 만들어나가는 중이다. 이 책도 나에게는 소중한 정보가 되었다. 맛집 지도를 따라다니면서 내 정보를 수정하기도 하고 첨가하기도 했다. 맛집 정보를 잘 간추려서 자신이 원하는 여행지에서 바로 딱 그 맛을 경험할 수 있다면 최상의 앙상블이리라.

특히 제목을 잘 지었다고 행각한다. 소제목.

‘제주사람들이 즐겨 찾는 제주의 대표 맛집 탐방기’라는 제목이 인상적이었다. 제주사람들이 잘 간다고 하면 현지인에게 인정받는 맛집인 것 같아서 신뢰성이 높아진다.

하지만 유념해야 할 것은 제주인의 입맛과 여행객의 입맛이 꼭 같지 않다는 것.

또한 누구에겐 맛집이지만 다른 사람에겐 그렇지 않다는 것도.

사람마다 다 다르기에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서 나만의 맛집 지도를 갖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내 입맛에 맞는 맛집 정보.

 

이 책의 목차도 지역별 음식별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에 소개된 맛집을 나도 인정하는 맛집, 내가 가보고 싶은 맛집으로 분류해 보겠다.

 

1. 인정 맛집

1) 표선을 대표하는 맛집: <춘자국수>네 ‘멸치국수’

사실 제주 유명음식은 멸치 국수가 아니라 고기 국수다. 고기 국수를 잘 하는 집은 여럿 알고 있지만 멸치 국수 잘 하는 집은 잘 소개받지 못했다. 고긱 국수는 잘 먹는 사람은 좋아하지만 고기 국수가 낯선 사람들에게는 별로 추천하기 어려운 메뉴다. 하지만 멸치 국수를 못 먹는 사람은 없지 않은가?

표선리 사거리는 우리 집에도 가까워서 자주 가 본 곳이지만 이 곳에 <춘자국수>가 있는 지는 몰랐다. 위치 소개에서 코끼리 마트 앞이라고 한 것이 의외로 큰 도움이 되었다. 코끼리 마트는 눈에 잘 띄였기 때문에 그 앞에서 춘자국수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넓고 쾌적한 식당은 아니니까 그런 것을 기대하면 안되고 너무 많은 일행이 있을 경우도 한꺼번에 들어가서 먹기 어려운 점이 있다. 또 메뉴도 딱 멸치국수로 정해져 있으니 이 점도 참고해야 한다. 어쨌든 주문을 받고 나서 만들어 주는 멸치국수는 김이 모락모락 나고 양은 냄지에 나오는 국수는 나도 모르게 꿀꺽꿀꺽 침이 넘어가게 하더라.

국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둘째 딸도 남김없이 다 먹은 기적의 국수다. 가격도 2500원이니 가난한 배낭여행자에게 만족스런 메뉴다.

재미있는 사실은 (주민분들에게 들은 정보임) 춘자 할머니가 고스톱에서 딴 날은 국수가 더 맛있고 잃은 날은 살짝 짜다는 소식이다. ㅎㅎ

 

2) 서귀포시의 자존심: <덕성원>의 ‘게짬뽕’

제주도 중국집의 3대 전설 중 하나. <덕성원>! 서귀포시에서는 대표 중국집이다. 화교 출신 쥔장이 대를 이어서 장사하고 있다는 중국집. 그 명성은 오래 전부터 들어왔지만 최근에야 방문해 봤다.

우선 허름한 중국집이 아닌 빌딩형 건물에 세련된 인테리어도 인상적이었고 서비스 면이나 시설 면이나 아주 우수했다. 손님들을 모시고 가서 대접하기에도 손색이 없는 장소고 대량의 인원이 와도 함께 식사할 수 있는 곳이었다.

물론 듣던 대로 전설의 ‘꽃게짬뽕’은 맛 있 다.

특히 꽃게 한 마리가 다 들어가 있고 게 다리의 살도 푸짐해서 마치 해물탕을 먹는 기분도 들었다. 국물도 시원하고 면도 쫄깃하고 한마디로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짜장면도 기름기가 많은 맛있는 짜장면이었다. 건더기도 많고.

다만 아주 칼칼하고 얼큰한 매운 짬쫑을 기대했다면 기대에는 못 미칠 수 있다. 이상하게 제주에서 먹는 음식은 육지에서 먹었던 아주 자극적인 매운 맛은 잘 안 난다. 시원한 해물맛을 느끼고 싶었다면 대 만족일 것이다.

 

3) 자리물회의 지존: 어진이네 횟집

이미 블로그에도 소개했던 맛집이다. 제주 사람들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 관광객에게도 입소문이 살짝 난 것이 아니라 날 만큼 난 것 같다. 주말이면 주차할 공간이 항상 부족하고 사람들로 항시 북적이는 장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역시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해 줄 수 있는 맛집이다. 일단 바다 뷰의 전망을 포기할 수 없고 보목 포구의 아름다운 경치 또한 입맛을 돋운다. 자리물회에 들어가는 자리돔의 양이 어마어마해서 만족스럽고 특히 여름철에 그 시원한 국물을 맛 본 사람은 매력에 빠져든다. 자리물회가 입맛에 맞지 않는 사람은 한치물회를 먹으면 되고 다양한 음식을 맛보고 싶은 사람은 생선구이를 먹을 수도 있다. 유명한 관광식당처럼 가격 거품이 없고 푸짐한 양으로 인해 한동안 이 집의 인기는 계속될 것이다.

다만 제주 주민분들 중에서는 이 집의 자리물회가 예전 전통방식을 포기하고 외지인들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콩가루를 넣는다고 싫어하신 분들도 있다. 이 콩가루에 대한 평가는 사람마다 다를 것 같다. 그리고 항상 바쁜 집이다 보니 서빙 보는 분들이 자주 바뀌고 일처리가 서툰 학생부터 외국인 노동자까지 있어 주문처리가 늦어지는 점이 다소 아쉽다.

 

2. 제주 음식에 대한 이야기, 가보고 싶은 맛집

1) 몸국

아직 나에겐 접근하기 어려운 그 이름. ‘몸국’이다. 제주 주민분들이 몸국을 사랑할 수 있어야 진정한 제주인이라고 했는데 난 아직 몸국이 입에 맞지 않는다. 간혹 잔치 음식상에 몸국이 나올 때가 있는데 대부분 남기고 나올 때가 많다. 돼지 육수에 제주 바다에서 자란 모자반을 섞은 것이 몸국이다. 그냥 고깃국으로 생각할 수도 있는데 특유의 향내가 있어서 나같은 편식쟁이 짧은 입맛에겐 쉽게 친해질 수 없는 국이다.

 

2) 회

사실 바닷가 하면 회를 먹어봐야 맛이고 제주도 여행 왔다 하면 한 번쯤은 회를 욕심내지 않을까? 하지만 식당에 들어가서 겁 없이 자연산 회를 주문하면 아마도 가벼운 지갑과 함께 씁쓸한 마음으로 나오게 될 것이다. 바닷가가 싸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진짜 자연산 회를 먹을 확률은 높겠지만 자연산 회는 그 가격이 만만치 않다.

내가 추천할 수 있는 방법은 동문시장이나 서귀포 매일시장에서 회를 떠서 숙소에 가서 먹는 방법이다. 이것이 가장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 같다. 식당에서 이용하려면 쿠팡 등에 나와 있는 추천 코스를 따라갈 수도 있고. 바다 분위기만 느끼고 싶다면 해산물 모듬을 추천하고 싶다.

 

3) 정식 뷔페

제주도 여행 와서 음식 값이 비싸다고 투덜거리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제주도 지역 곳곳에는 정식 뷔페집이 상당히 많다. 인적이 드문 산간마을에도 어김없이 정식 집은 있다. 보통 6000원선. 가정집 상차림에 반찬이 잘 나오는 집은 돔베고기며 옥돔구이도 나온다. 시내도다 농어촌 지역에 정식집이 실속 있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농어촌 지역은 밭일 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일 하다가 집에 가서 먹지 못하고 가까운 정식 집에서 식사를 하거나 배달 시킬 때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렴한 정식 집들이 많으니 이런 집들을 이용하면 좋겠다.

 

4) 문어와 해물라면...........경미휴게소

가 보고 싶은 맛집이다. 이미 여러 온, 오프라인에서 추천을 받는 집이다. 성산포 앞바다 작은 쉼터라는데 그 맛이 기가 막히다는 평이다. 좌석도 적을 거라서 소규모로 가야 할 거고 뭐 대단한 서비스나 시설을 기대하면 안 된다. 단돈 3000원에 해물라면을 먹고 소주한잔에 문어 안주를 먹을 사람들, 허름한 집일수록 술맛이 사는 사람들이 가면 좋을 것이다. 사람들이 붐비지 않는 시간에 맞춰 꼭 한번 가 보고 싶다. 우도에서 문어라면을 먹어봤는데, 문어가 라면에 들어가니 또 그 국물맛이 기가 막히더라.

 

5) 제주 밀면의 지존............산방식당

제주도는 면 요리가 발달한 곳이 아니다. 면 요리를 잘 하는 집이 손에 꼽힌다. 특히나 밀면은. 아직 먹어보지는 못했지만 산방식당의 유명세는 익히 알고 있다. 관광객들도 많이 들어보지 않았을까?

이 책에 의하면 부산 밀면과 산방식당의 제주 밀냉면은 아무 상관이 없다고 한다. 산방식당 쥔장의 아버지가 개발한 음식이란다.

일단 제주 밀면은 소면이 아닌 중면을 쓰고 육수의 농도도 진하다고 하는데 사진으로 보는 모습은 일반 냉면보다 시원하게 보인다. 더운 여름날 차갑게 아삭거리는 밀냉면을....곧 먹으러 가 보리라.

 

6) 말고기

제주에서만 먹을 수 있다는 희소성과 말고기만의 장점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 메뉴다. 제주에 왔다면 한번쯤은 자긍심과 의무감을 갖고 도전해 봤으면 한다. 대신 식당을 잘못 찾았을 경우 말고기의 비릿한 냄새가 나서 역겨운 생각을 갖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제대로 맛집을 찾아가면 말고기가 소고기보다 맛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특히 아이들이 좋아한다. 말고기 스테이크나 말고기 구이는 우리 아이들이 환호하는 메뉴다. 나는 개인적으로는 이 책에 소개된 ‘녹산장가든’보다는 해비치호텔 앞에 청정원을 더 추천하고 싶다. 하지만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사람마다 다르다. ‘고수목마’도 유명하고 어쨌든 선택은 본인의 몫.

 

7) 흑돼지

제주 음식의 히든카드는 ‘흑돼지’가 아닐까 한다.

역시 제주에 여행 왔으면 흑돼지 한 번 먹어보지 않았을까? 제주의 돼지는 맛있기로 소문나 있다. 흑돼지 불고기부터 흑돼지 연탄구이까지. 흑돼지는 꼭 먹어봐야할 필수 먹거리다. 워낙 제주인들이 흑돼지를 좋아하다 보니 식당도 많고 그만큼 맛집도 많다. 자신의 입맛에 맞는 맛집을 잘 찾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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