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죽기로 결심하다 - 어느 날 문득 삶이 막막해진 남자들을 위한 심리 치유서
콘스탄체 뢰플러 외 지음, 유영미 옮김 / 시공사 / 2013년 8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신청한 이유는 아버지를 이해하기 위해 신청했다.

하지만 읽고 나서는 아버지도 아버지지만 나를 위한 책이기도 했다.


현대인들의 심리,

현대에 사는 남자들의 책임, 톱니바퀴같은 삶.


공부, 대학, 스펙, 취업, 실적, 승진.

사랑, 결혼, 아이, 책임, 돈, 아버지.


누구나 아는 단어만으로도 남자들의 삶을 볼 수 있다.


책은 남자들이 겪는 상황 속에 우울과 더불어 전반적인 현대의 정신적인 문제를 

여러가지 예를 들며 어떻게 대처하고 풀어나가야하는지 설명해주고 있다.



삶이란 고난의 연속이라고 한다.

언제나 숙제를 해야하며, 그 숙제에 대한 답은 수학처럼 맞아떨어지지 않는다.

남자들은 언제나 그 숙제를 혼자 떠 앉으려한다.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침묵과 생각으로 모든걸 얹어 해결하려한다는 것이다.


나의 경우 또한 그러했다.

어떤 문제가 부딪히면, 어찌해서 해결을 한다해도 과정이 항상 같았다.

대화, 협조, 긍정적, 약 등의 해결해줄 수 있는 근본적인 매개가 아닌

꾹 다문 입, 생각, 이러한 상황을 탈피하고 싶은 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무언가들의 반복적인 안 좋은 행동들.


20대를 통틀어 생각해보면 전반적으로 이래왔었다.

학업과 군대, 교우, 나이에 맞게 언행을 하라는 어른들의 시선

해야할 것들이 많은 걸 알고 있지만, 

그저 순리대로 혹은 무리하게 해서라도 20대의 나를 받쳐 살아야하는지

대학에 들어서도 진로와 적성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나 자신의 삶에 대해 지금까지 잘 해오고, 잘 살고 있는지 불안감과 

그 기준을 항상 찾으며 살았었다.


그러다보니 20대 중반 1~2년간은 부모님과도 거의 대화를 하지 않고 

먹고 싸고 자는데 외에는 큰 힘을 들이지 않는 내 방 안에서 무소불위 독재자가 됐었다.

그 때의 기억들을 다시는 하고 싶지 않지만, 

그 기간의 말 쯤에는 나 자신이 이렇게 살아서는 안되겠다고,

스스로의 생각과 더불어, 인터넷과 책을 통해 끊임없이 탈출구를 찾아 헤맸다.



나에겐 아주 짧은 기간이지만 어른들의 이야기는 또 다르다.


농업, 산업, IT, 스마트 등 세계 어느 나라도 한 사람이 이렇게 격변을 맞아 

자라는 경우도 극히 드물다.

그들은 모두를 겪었고 이해하지만, 그 윗세대와 아래세대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

농업만 겪은 혹은 산업이나 IT만 겪은 세대의 사이에서 일하는 남자들의 고충은 엄청나다.


어딜가든 중간만 하라 는 말이 있다.


중간이 제일 힘들다.

일은 일대로, 윗선의 선은 지켜야하며, 가정도 모자라 직장에서까지 

밑직원들에게 아버지가 되어야한다.

그런데 이러한 고민들을 나눌 사람이 없다.

있다한들 매번 술과 삼겹살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해결이 아닌

속풀이를 일시적으로 터놓아 해결된 것 같아보이지만,

매일같이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책은 그런 이러한 모든 것들을 약과 환경, 유전적으로 문제점과 해결책을 

동시에 내주고 있다.

남자라서 창피한 것도 아니고, 숨을 필요도 없다.

남자의 역할만 하다 질적인 삶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보이지 않는 남자들의 우울증과 여자보다 많이 나타나는 자살률은 여전히 증가할 것이다.

 

도움을 청해라.

여자 앞에 눈물을 보여도 좋고, 정신학자나 재미로 보는 심리를 통해서라도 

알아보도록 노력하라.

매일같이 알 수 없는 나의 행동으로 주변이 나를 멀리한다면, 그것이 반복된다면

어디든 손을 내밀어라. 치유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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