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눈보라콘 > "논술 대비하자" 학습 패러다임 급변

방문판매용 전집류를 제외하고는 황무지에 가까웠던 어린이.청소년 교양서가 최근 기지개를 펴고 있다. 2000년대 들어 출판사의 종합화.대형화가 시도되면서 출판사들은 교양서 출간에 힘을 쏟기 시작했다. 창작동화.그림책 등 픽션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였기 때문이다. 한편 어린이.청소년 분야에 새로 진출하는 출판사들은 '블루오션'인 논픽션 분야 개발을 통해 시장 진입을 시도했다.










인문출판사로 시작한 휴머니스트가 어린이.청소년 쪽으로 눈을 돌리면서 첫 작품으로 '살아있는 한국사 교과서'를 펴낸 것이나, 중.고교 학습지를 내던 디딤돌이 '선물 경제 너머를 꿈꾸다'등 청소년 철학 교양서로 문을 두드린 것이 좋은 예다. 이러한 진출 노력은 국내 아동물 시장의 질적 성장을 가져왔던 386세대 부모들이 움직일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386세대는 책을 통해 인문교양을 쌓고 세상과 만났던 세대다. 이들이 자녀들에게도 양질의 교양서를 권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기대한 것이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교육 과정의 변화가 아니었다면 교양서 붐은 좀더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1994년 대입 체제가 수학능력평가로 변하면서 논술과 심층면접 등 새로운 전형방식이 도입됐다. '국어는 한샘, 수학은 정석, 영어는 성문'식의 참고서 시장의 절대강자가 사라지며 학습 패러다임에도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여기에 종합 사고력을 요구하는 통합논술까지 등장한 탓에 역사.사회.예술.철학 전반에 걸친 독서가 필수가 됐다.












'종의 기원' '논어, 사람의 길을 열다'등 고전을 현대적 시각으로 다시 쓴 '주니어 클래식'시리즈(사계절)나 '세계를 바꾼 연설과 선언''삼국유사'등 (서해문집), '논리소년 문학소녀를 만나다'(웅진 지식하우스) 등은 요약 정리식 참고서가 통하지 않는 시대가 만들어낸 교양서다. 괄목할 만한 학문적 성과와 전문 필자의 등장도 교양서 바람을 부추겼다. 현재 한국사 분야는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한국사 편지'(웅진씽크빅)같은 통사부터 '한국사 탐험대'(웅진주니어)같은 테마사까지 세분화돼 나올 뿐 아니라 탈 근대적 시각을 취하고 있어 주목된다.










한미화(출판칼럼니스트) 중앙일보 2006-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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