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저학년 학부모입니다>의 책 제목처럼 난 저학년 학부모이다. 엄밀히 말하면 ‘오늘부터’는 아니고 ‘이번 해’부터가 맞다. 난 이번 해부터 1학년 학부모가 되었다. 그리고 곧 2학년 학부모가 된다.
아이와 함께 어떻게 올 한 해를 보냈는지 모르겠다. 분명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여러 가지를 준비하느라 분주했던 것 같다. 나름 도서관에서 1학년 입학 준비 관련 책들도 살펴보고, 맘 카페를 기웃거리며 필요한 정보들을 찾았다. 아니면 비슷한 입장의 엄마들로부터 정보를 구하기도 했다. 그런데 1학년 입학 준비 관련 책들을 보고 있자니 너무 방대하고 다소 산만한 정보들로 인해 혼란스러울 때가 있었다. 그리고 맘 카페나 다른 엄마들로부터 들은 정보들은 이 책에 나와 있듯이 특정인 시점에서 취득한 정보여서 단편적이고 피상적이었다.
그렇게 궁금증이 시원하게 해결되지 않은 채 난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가 된 것이었다. 당연히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었다. 우리는 맞벌이여서 아이가 돌봄교실을 이용했는데, 며칠 안 되어서 돌봄교실에서 연락이 왔었다. 아이가 용변을 실수했다는 전화였다. 나도 당황했지만 아이는 얼마나 당황했을까. 다행히 남편이 일찍 퇴근하는 중이어서 아이를 학교에서 빨리 데려올 수 있었다. 내게, 아니 우리에게 이런 일이 닥칠 거라고는 누구도 얘기해 주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부터 저학년 학부모입니다>에는 이 주제가 나온다. ‘10. 생리 현상_학교에서 용변 실수를 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에서 이 주제를 ‘사례, 교육적인 조언, 실천 팁’으로 생생하게 다루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담백하고 간결한 문체로 아이가 용변 실수를 했을 때에 어떻게 아이를 지도해야 하는지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