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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특별한 한 달, 라오스
이윤세 글.사진 / 반디출판사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상상 그 이상의 라오스!
<어느 특별한 한 달, 라오스> / 반디
인생을 여행처럼 살수는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고 천상병 시인 말처럼 인생은 잠시 왔다가 가는
소풍이라고 했던가!
그렇게 소풍가는 마음으로 소풍안에서
기다림과 설렘으로 가득차게 살 수 없을까?
오춘기가 되어서인가 사춘기에 고민했을 법한 생각이
요즘들어 더 간절해진다.
내가 제주살이를 꿈꾸는 궁극적인 목표는 자유로운 환경에서
생각의 유연함을 얻고자 함인데
제주살이 5년차가 되고 부터 풍경도 일상이 되어버린 지금,
새로운 전화점이 필요한 시기에 만난 책이
<어느 특별한 한 달, 라오스>이다.
라오스에 대한 동경은 신혼여행을 라오스로 선택할 만큼이나 간절했는데
그때 유행하던 병으로 인해 취소했던 안타까움을
이 책을 통해서 대리 만족하기에 충분했다.
<그놈은 멋있었다>의 귀여니로 유명한 저자 이윤세에 대한 느낌은
'그저 그런 로멘틱하거나 가벼운 여행에세이 정도의 수준이겠지'라는
생각은 보지좋게 빗나갔다.
세상은 넓고 볼것도 많고 즐길거리도 다양하지만
그 민족의 역사와 문화를 느끼는 여행이야 말로 값진것이 아닐까?
그런점에서 라오스는 굉장히 매력적이다.
현지인들의 문화, 음식, 현재의 모습속에서
작가가 만난 여러 민족들의 다양한 생각과 행동
그리고 우연히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대처등
재미있지만 가볍게만 그려지지 않은것이 이책의 장점이다.
그렇다고 고통스럽고 지루한 고행의 여행도 아니다.
거창한 계획과 편안하고 안락한 여행서를 찾는다면 이책을 권해주고 싶지 않다.
여러가지 에피소드를 통해 저자가 이야기 하고 싶은건
그저 라오스에가서 바가지를 쓰지 않는다거나
어디 게스트하우스가 좋다라거나
어떤 음식점이 맛있다라는 정도의 정보를 얻을거라면
이 책 말고도 인테넷 속에서 충분한 정보를 찾을 수 있다.
이 책은 한 여행객의 눈으로 보는 라오스가 아닌
라오스 안에서 성숙해져가는 사람 이윤세의 모습을 통해
전혀 다른 삶은 사는 사람들과의 따뜻한 교류가
삶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수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라오스 사람들은
우리네의 예전모습처럼 순박하고 천진하다.
척박한 환경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생활에 순응하며 사는 민족,
느리지만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들
발전과 유보의 갈림길에 있는 라오스를 만나고서는
작은 인도라고할만큼 너무도 철학적인 민족이 아닌가 싶다.
예측하지 못한 즉흥선택들과
라오스 타임을 외치는 국민성을 인지못한 불편함,
자유를 얻고자 떠난 여행에서 조차도 자유롭지 못한 영혼!
이것이 바로 우리들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여행은 그저 일탈의 방법이나 도피가 아닌
다른 나를 찾아 가는 일련의 수행같은 것이 아닐까?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떠나고 커다란 보따리를 들고 공항으로 나간다.
돌아오는 더 큰 보따리 안에 명품시계나 가방이 아닌
그 나라의 따뜻한 마음과 정을 듬뿍 담고 오길 바란다.
나 또한 이런저런 핑계로 아직 라오스행을 택하지 못했지만
언젠가는, 꼭한번은 가보고 싶은 라오스!
< 어느 특별한 한 달, 라오스>는 그런 내게 촉촉한 단비같은 책으로 다가왔다.
낯선이들과의 따뜻한 소통,
다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과의 따뜻한 교류!
이것이 살아가는 힘이 아닐까.
오늘처럼 추석을 코앞에 둔 요즘 더 따뜻한 사람이 그리워지는 날이다.
라오스의 따뜻한 사람들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 권해주고 싶다.
당신이 앞으로 인생에서 하게 될지 모르는 가장 중요한 여행은,
여행을 하며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
- 헨리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