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싶지만 죽고 싶지 않아
오키타 밧카 지음, 민경욱 옮김 / 비채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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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초등교사로 일하고 있는 친구가 생각나서 읽게 된 책이다. '자전적 코믹 에세이'라길

래, 재밌을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담담한 시작과 달리 슬프면서도 경이로운 책이었다. 자기만의 규칙을 전부 해야 마음이 편해지는 니트로. 문제아로 낙인 찍혀서 선생님에게 온갖 체벌과 불합리한 일을 당했던 니트로. 그 모든 시절을 니트로는 어떻게 견뎠을까? 어떻게 견디고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던 책이다.

30년 전 이야기이니, 지금보다 특수아동에 대한 이해가 덜 할 것이라고는 생각했다. 하지만 이럴 줄은 몰랐다. 니트로의 어머니도, 선생님도 니트로가 그저 평범하고 건강한 아이인 줄로만 안다. 하지만 니트로는 다른 아이들과는 조금 다르다. 자기만의 규칙을 모두 해야 집으로 갈 수 있고, 문제를 풀 때도 조금이라도 달라지면 그 차이를 인식하지 못한다. 하지만 그런 니트로가 다들 '유별난' 아이라고만 생각한다. 일부러 그런다고 생각한다. 특히 니트로가 학교에서 당한 일들은 정말 경악스럽다. 어떻게 저런 사람이 선생님이 됐지? 라는 생각이 들 만큼.



다른 아이들과 달리 모든 것을 쉽게 받아들일 수 없던 니트로가 이만큼 성장하고, 자신을 이해한 것이 경이로운 책이었다. 한편으로는 더욱 특수교육에 대한 필요성과 절실함을 느끼게 되었다. 다른 '니트로'들은 자신들의 다름을 '상처'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모든 특수선생님들께 추천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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