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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코미디 (황니에디션) - 유병재 농담집
유병재 지음 / 비채 / 2018년 10월
평점 :
품절
비 오는 날 가볍게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디야에 들고 갔다가 읽고 난 후에는 조금 뼈를 맞은 느낌이 들었던 '블랙코미디'. 2017년에 처음 발매됐지만 인기가 좋아서 2018년에 '황니에디션'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읽으면서 엄청 피식거렸다. 평소 블랙코미디를 좋아하기도 하고, 그냥 이 책의 대부분의 농담(시라고 해야 할까? 그렇다고 하기에는 책이 '농담집'인 걸..)들이 웃겼다. 연예인이 아닌, 나와 비슷나와 비슷한 한 사람이 써내려간 책인 것 같았다. 특히 위 사진에 나와 있는, '그러니까 내가 울 땐 주댕이 닥치고 씨팔 어깨나 토닥여줘'는 진짜 내 친구가 말하는 것 같아서 너무 웃겼다. 이외에도 피식한 부분이 몇몇 있어 인용해두었다.
두 번째 인용구까지인데, 보면 다 욕이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이 책이 매력적인 건 바로 그 포인트에서가 아닐까 한다. 사실 이렇게 욕이 포함되어 있는 농담들은 2장의 '분노수첩'에 포함되어 있는 것들이 대다수이다. 유병재 작가님이 분노했을 때 써내려간 글들을 모아놓았다고 서문에 밝혔는데, 정말 그런 것 같다.
3장은 '어느 날 고궁을 나서며'로, 자기성찰을 통해 나온 글들을 모아놓았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읽으면서 뼈를 좀 맞은 것도 있고, 공감한 글귀도 많았다.
그리고 작가님이 정말 똑똑하다고 생각했던 이유는, 4장을 '인스타 인증샷용 페이지'로 따로 빼두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 장의 글들을 나는 인스타용으로 올리지 않을 것이지만...ㅎㅎ 이렇게 적나라하게 인스타용으로 올리라고 넣어둔 책은 처음이다. 아니면..이것도 블랙코미디의 일종인 건가..?! 그렇다면 정말 똑똑한 사람이다...!
적의 적은 친구가 아니라/별개의 개새끼다(「리빙포인트」, 113쪽)
주댕이 싸물어./나한테 상처줄 수 있는 건 나뿐이야.(「까도 내가 까」, 132쪽)
내가 미워하는 누군가는 실재하는 누군가인지, 내 상상이 만들어낸 누군가인지 생각해봤다(「우리 형」, 153쪽)
―나는 나의 못나고 못된 모습을 하고 있는 누군가를 극도로 미워하고 경계하곤 한다(「KBS 1TV 동물의 세계」, 157쪽)
난 내가 미워하는 사람에게조차 미움받기를 두려워하는 것 같다(「미워하지 마 왜 미워해」, 16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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