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한 걸음씩 걸을 때마다 온 우주가 출렁인다. 나의 몸, 나의 발만이 아니라, 내 안의 미생물과 세균들, 오장육부, 온갖 상념들, 무의식의 흐름 등등 모든 것이 함께 움직인다. 벚꽃이 흐드러진 남산을 산책하면서 내 신체는 다방면의 ‘케미‘를 연출한다.
나의 생각과 꽃가루가 연접되고, 발걸음과 물소리가 공감각적으로 어우러진다. 초록의 빛깔에 반응하는 뇌신경, 폐를 활짝 열게 해주는 바람의 터치 등등. 온 우주가 나를 살리는 데 기여하지만 동시에 나의 걸음이 온 우주를 출렁이게 한다. 그 ‘울림과 떨림‘ 속에서 "천지만물이 내게오 와서 ‘나‘로 살아간다". (정화 스님) -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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