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
아니 에르노 지음, 정혜용 옮김 / 문학동네 / 200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늘 내가 쓴 글이 출간될 때쯤이면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처럼 글을 쓰고 싶어했다.
나는 죽고, 더이상 심판할 사람이 없기라도 할 것처럼 글쓰기.
진실이란 죽음과 연관되어서만 생겨난다고 믿는 것이 어쩌면 환상에 불과할지라도.

p.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집이 좁은 탓도 주차장이 좁은 탓도 아니라고, 다만 아버지의 늙어가는 마음이 좁은 탓이라고 상욱은 생각했다. 사고 이후 아버지는 어두운 숲처럼 부쩍 늙고 병들고 죽음의 냄새를 풍겼다. 그는 그런 아버지에게 마치 자신에게인 듯 일종의 염증과 함께 짙은 연민을 느꼈다.

<약콩이 끓는 동안> 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천년의 기도
이윤 리 지음, 송경아 옮김 / 학고재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이윤리의 소설을 빨리 읽기란 쉽지 않았다. 단편 하나하나가 끝날 때마다 감탄했으며 소설이 주는 깊은 여운 때문에 다음 장을 넘기기 힘들었다. 체호프, 헤밍웨이 같은 단편의 대가들이 또 나올 수 있을까 막연히 생각했었는데 이윤리는 그러한 생각을 봄 햇살에 얼음이 풀어지듯 깨주었다. 그녀를 수식하는 괴물같은 작가, 단편소설의 천재라는 말에 동의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밀레나, 밀레나, 황홀한 경기문학 3
배수아 지음 / 테오리아 / 201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배수아의 소설을 놓을 수 없는 이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상을 가리키는 말은 숲 환상문학전집 34
어슐러 K. 르 귄 지음, 최준영 옮김 / 황금가지 / 201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용은 정말 좋은데 번역자의 문제인지 편집자의 문제인지 모를 이상한 문장들이 심심치않게 나옴. 좋은 책인만큼 번역에 대한 아쉬움이 더 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