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렇게 남의 슬픔을 집어삼킨 걸까. 감당도 못 할 거면서.—어쩔 줄 몰랐던 거 아닐까.누나가 고요히 말했다.—슬픔에 짓눌린 사람을 돕고는 싶은데, 대체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어서 무작정 삼켜버린 건지도 모르지.—설마 그 정도로 멍청한 이유겠어?내가 되물었으나 누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어찌해야 좋을지 도무지 알 수 없어서. 그 말만을 작게 아주 작게 반복했다.여진 - 안보윤 지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