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 다 나 때문이야. 아영이 줄줄 흐르는 콧물을 손등으로 닦는다. 비밀로 했기 때문이다. 황순구의 말도 안 되는 폭력을 모두에게 비밀로 했기 때문에 이렇게 되어버린 거다. 황순구가 여전히 건들건들 거리를 활보하며 다니는 동안, 아영은 쥐며느리처럼 거대한 책 기둥 밑에 숨어 지내며, 송곳니가 아영 대신 더러운 화장실로 끌려왔다.p.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