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좋아했던 것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12
미야모토 테루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우리가 좋아했던 것>
저자 : 미야모토 테루


˝어느 날 우리 넷은 함께 살기로 약속했다...˝

소설은 조명 디자이너인 요시가 지난 2년을 회상하는 나래이션으로 시작한다.

1980년 봄. 요시는 큰 기대 없이 청약한 공단아파트에 76대1의 경쟁률을 뚫고 당첨되고 ˝당나귀˝라는 별명을 가진 사진가 친구 그리고 우연히 술자리에서 합석했던 두 여인 아이코와 요코가 요시의 아파트로 이사해 오면서 젊은 4명의 우정과 사랑은 시작된다.

타인의 어려움을 아무런 댓가를 바라지않고 헌신하여 도와 주는 것이 그들의 유달스런 공통점인데 2년이라는 기간동안 당나귀와 요코 그리고 요시와 아이코는 연인으로서 사랑이 깊어간다. 하지만 요코는 유부남이었던 옛 연인의 문제로 당나귀에게 큰 상처를 주게 되고 아이코는 늦은 나이에 의대에 진학한 후 물심양면으로 자신을 도와준 요시를 버리고 의대생과 결혼한다. (이 대목에서 우리나라에서도 흔한 의대, 법대 엘리트가 조강지처를 버리고 권력을 선택하는 기사들이 생각났고 개인적으로 가슴이 아팠다. ㅠㅠ)

후략...


소설 <우리가 좋아했던 것>은 미야모토 테루가 1995년에 발표한 장편 연애소설로 젊은 남녀의 사랑 그리고 배신을 담백한 스토리로 연결해 가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심리의 묘사가 독자의 감성에 문을 두드린다.

일본 순수문학의 대표작가인 미야모토 테루의 작품들은 전체적으로는 잔잔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등장 인물 각각에 대한 미세한 감정을 아주 잘 표현한다. 읽는 내내 짠~ 한 느낌이 있으며 책을 덮을 때 즈음엔 긴 여운이 남는다.

몇시간만에 후딱 읽을 수 있는 분량이다. 이상.

9천8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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