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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
미야모토 테루 지음, 송태욱 옮김 / 바다출판사 / 2016년 1월
평점 :
품절
<금수>
저자 : 미야모토 테루
금수 : 제목을 보고 스릴러 장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수를 놓는 비단, 아름다운 수를 놓은 의복”의 의미 되겠다.
가쓰누마 아키는 지적 장애를 가진 아들에게 자오산 정상에서 은하수를 보여주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자오산 중턱을 오르내리는 케이블카에 올라탄 아키는 이혼한 전남편 아리마 야스아키를 그곳에서 만나게 된다. 둘은 당황스러운 순간에 어색한 인사를 나누고 곧 헤어지게 되는데…
이후 아키는 아리마에게 편지를 쓰게 되고 10년 전에 있었던 동반자살 사건에 대한 이유를 물어본다.
두 사람이 이혼한 이유는 클럽의 호스티스 세오 유카코가 교토의 한 여관에서 아리마와 동반자살을 시도한 사건 때문이었다. 평범하고 평온한 결혼생활을 믿고 있던 아키에게 동반자살 사건은 충격이었고 결국 이혼을 선택하게 된다.
10년만에 우연히 재회한 두 사람은 14통의 편지를 주고 받으며 10년전 그 사건이 왜 일어났는지 그리고 이혼 후에 어떻게 살아 왔는지 등에 대해 얘기하면서 자신을 반성하고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된다…
뭐 대충 이런 스토리...
<금수>는 서간체 문학 즉 편지를 주고 받는 형식으로 쓰여졌다. 서간체 문학은 두 사람의 이야기로 좁아진다는 특성 때문에 답답해 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 <금수>는 적절한 감정이입과 서정적인 문체로 나름 탄탄한 구성을 지녔다고 보여진다. 소설 전반에는 10년 전 사건의 진상을 편지를 통해 알아가는 과정이 담겨 있고 후반에는 그동안 서로에게 있었던 일들을 상대에게 알려주면서 자신에 대한 잘못을 반추하며 현실로 돌아가는 것으로 마무리 하고 있다. 치정을 다루고 있음에도 문체가 부드럽고 스토리가 잔잔하게 와닿는 소설이다.
작가 미야모토 데루는 <환상의 빛>으로 유명한데 그 책도 일독을 권하노라. 이상
1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