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큘라의 시 바람동시책 4
김개미 지음, 경자 그림 / 천개의바람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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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큘라의 시>
김개미 시, 경자 그림, 천개의 바람, 2023.9

앗! 또 시집입니다 😱
이번에는 동시입니다.

여러 영화의 소재로 등장하고 있는 드라큘라, 사실은 '채식주의자'라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드라큘라는 실제 역사 속 인물로 지난 1431년 루마니아의 원류인 왈라키아(발라히아) 공국의 왕자 블라드 3세입니다. 그는 오스만 제국의 군대를 물리친 용장(勇將)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그러나 그는 무려 8만명에 달하는 오스만인들을 잔인한 방법으로 살해했습니다. 유명한 이야기지요.

그가 남긴 편지 속에 남은 피와 땀, 지문, 타액을 추출하여 분석한 결과 편지에서 동물성 식품의 단백질이 없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따라서 블라드 3세가 실제로는 채식주의자였을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블라드 3세는 헤모라크리아(haemolacria)라는 희소병으로 피가 섞인 눈물을 흘렸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질병, 채식과 그의 악행이 관계 있는 건 아니니까요.
(서울신문, 나우뉴스 2023.9.5 참조)

잔인한 이야기를 하려던 건 아닙니다. 호기심에 얼마 전 읽은 신문 기사가 생각이 났습니다. 어린 날 봤던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나 <트와일라잇>도 생각납니다. ‘드라큘라’라는 단어 하나에 참 여러가지가 떠오르는군요. 드라큘라가 더 있다면 아이도 있을 수 있을 테지요.

드라큘라 아이는 무슨 생각을 하며 지낼까요. 친구가 되고 싶은 유령이 있지만 서로가 무서운 존재입니다. 우리도 그들이 무서우니 그들도 서로가 무섭겠지요.

📖 P.92
눈사람

몹시 차가운 인간을 발견했다
그런데 그것도 나보다는 따뜻했다


친구가 그리운 나이의 드라큘라, 외로움을 느끼는 아이들의 마음을 공감하고 위로해 주는 이야기 동시집 <드라큘라의 시>입니다. 도서관 추천 동시집에서 자주 뵙는 김개미 시인님의 동시집입니다.

귀엽지만 쓸쓸함이 전해집니다. 동시인데 동시 같지 않은 느낌도 전해집니다. 외로움이라는 것에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어서가 아닐까요. 드라큘라의 외로움이 전해집니다. 영원이 좋은 게 아니라는 걸 너무 일찍 알아 버린 게 아닐까요. 그런데 이 드라큘라 보기엔 아이지만 나이가 엄청 많을지도 모르겠네요 😨

📖 P.76
꽃의 아리아

가시로 손가락을 찔렀어
피가 나길 기다렸어

옛날 옛날
내가 아주 조그맣고 아름다운 인간이었을 때
남의 집에 몰래 들어가
장미꽃을 꺾은 적이 있지

나쁜 짓인 줄 알았지만
눈물과 기도뿐인 엄마를
기쁘게 해드리고 싶었거든

엄마는 피 묻은 장미를 아궁이에 던지며 말했어
장미꽃을 좋아하지만
모든 장미를 다 좋아하는 건 아니란다

지금
아무도 오지 않는 나의 집 정원에
5월의 장미가 가득해

엄마가 아궁이에 던지며 울던
바로 그 장미야


날이 추워집니다.
부디 외롭고 쓸쓸한 이에게 한 조각 온기를…

* 천개의 바람에서 도서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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