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심리학박사 고선규가 쓴 자살사별자들의 애도모임 기록이다.
처음 지인의 죽음을 접했을 때가 생각난다. 그녀는 푸른 이십대였다. 그녀의 까르르한 웃음을 기억하는 나로선 죽음이 믿기지 않았다. 사람들의 어리둥절이 기억에 남는다. 왜. 도대체 왜
자살사별자들은 의문으로부터 시작한다는 저자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슬프고 참담한 이별과 동시에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에 대한 이유가 아마 가족을 괴롭힐것이다. 죽음에 더해 죽음의 이유까지 받아들여야 하는 가족의 무게는 얼마나 마음을 억누를지 상상조차 가지 않는다.
저자는 자살사별자들의 상담을 기록했다. 가족들이 어떻게 죽음을 받아들이는지 또는 어떻게 이해해가는지 아니면 이해하려고 노력하는지에 대해 말한다.
부모를 잃은 사람이거나 형제를 읽은 사람들이 떠난 가족의 삶을 알아가려고도 하고 고인의 지인을 만나기도 한다. 고인에 대해 말하는것조차 힘들겠지만 가족들의 노력도 이 책에서 서술한다.
자살사별자들의 노력들, 잊으려는 노력이나 또는 잊지 않으려는 노력또한 쉽지 않다. 일터로 돌아가거나 오랜만에 지인을 만난자리에서 가족의 죽음을 어떤식으로 전달할까 때문에 어려워지기도 한다.
여섯번의 상담에 참여한 사람들은 젊은 사람들이다. 이른 나이에 자살 사별자가 된 젊은이들의 마음은 어떤가 감히 알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