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 선생이라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물론 학교에서도 배웠으니까... 그런데 김창수가 김구 선생이었다?! 나역시 <대장 김창수>라는 책으로 알게된 사실이다. 왜 그간 이렇게 알려지지 않았던 걸까? 아니 알려졌는데 우리가 기억하고 싶은 김구라는 이름만 기억한 것일까? 무튼 이 책은 청년 김창수가 독립운동가 백범 김구 선생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감옥이라는 배경으로 펼쳐진다.외놈을 죽이고 시체 옆에다가 제 집 주소를 떡하니 적어 두고 갔을 정도의 곧고 배포(이걸 배포라 해야 하나? 겁이 없다 해야 하나?무튼)가 겁나 큰 김창수...이로인해 김창수는 해주 감영에서 인천 감옥소로 이송 된다. 인천 감옥소는 말이 감옥이지 지옥이나 다를 게 없는 곳이다. 죄수를 죄수로 보지 않는, 오직 짐승으로만 여겼던 곳.(짐승도 이렇게는 안 다룰낀데)그런 인천 감옥소에 온 첫 날부터 김창수는 순조롭게 넘기지 못한다.“말로 겁박하지 말고, 국법에 따라 죄수에게 합당한 대우를 해 주시오.” (이햐~말 한번 겁나 똑소리 나네)하지만 인천 감옥소에선 소장이나 간수에겐 절대 묻지도 따지지도 대들지도 않아야 하는 게 원칙이라면 원칙인데 김창수가 대뜸 그것도 감옥소장 앞에서 저렇게 대들었으니 간수의 쪽에서는 벌써 김창수를 죽이고도 남을 일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죽음의 문턱까지 내몰 정도의 매질을 당하고야 만다.얻어 터지고, 자살 소동을 벌이고, 열병에 걸려 병감에서 거의 죽다 살아 돌아온 죄수 김창수...당췌 얻어 터지는건 어디 내놓아도 빠지지 않을 정도로 얻어 터지는데 이걸 영화로 봤다면 과연 눈뜨고 볼 수나 있었을까?하는 의문이 들정도였다. 글인데도 내몸이 다 아픈 것 같은 느낌을 받았을 정도였으니까... 아니 간수들에게 얻어 터지는 거야 그렇다 치더라도 이건 죄수들한테까지도 아주 드럽게 얻어 터지는데... (아니,어떻게 사람을 이렇게까지 패지? 보통 사람 같았으면 죽었어도 벌써 죽었었을텐데...)국모를 시해한 외인을 죽였기에 자긴 죄가 없다고 아주 죽고 싶어 안달한 사람처럼 간수들 앞에서든 심지어 감옥소장 앞에서까지 당당함을 내세우고 짐승보다도 더 심하게 얻어 터져 가면서도 절대 무릎을 꿇지 않던 청년 김창수를 어찌!어찌! 잊을 수 있으며 누가 감히 이 청년에게 손가락질을 하겠는가... 그렇게 개같이 얻어 터져가며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긴 김창수는 한 노인의 가르침으로 깨달음을 얻고 그 숱한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꿇지 않던 무릎을 꿇는데 정말 감동 감동 그자체였다.21살...누가 시켜서 하는 것도 아닌 오직 나라를 위해서 가난하고 못배운 백성들을 위해서 기꺼히 제 한 몸 바치는 청년 김창수를 보면서 지금의 이 나이의 청년들은 과연 어떠한가...를 잠시 생각해 본다.어리면 어릴 수도, 아닐 수도 있는 스믈한 살...지금의 청년들에게 김창수처럼 바라지도 않겠지만 그래도 조금은 곧은 정신과 패기, 담력을 닮았으면 하는 바람도 없지 않아 있다.어젯 밤 늦게 딱 200페이지부터 읽기 시작해 새벽녘이 되서야 책을 덮었다. 책을 덮고 나니 내가 무슨 삼종 마라톤 경기라도 한 듯 온 몸이 묵직해오는 것을 느꼈다. 초반부터 창수씨가 하도 얻어 터지니 내가 다 진이 빠지고 욕이 나오고 손에선 땀이 나더니 중후반부터는 전율이 흐르고 코끝이 찡~하더니 결국 결말에 이르러서는 울컥하게 만든다. 특히 죽음의 행진 편에선 계속 코끝이 찡~한채로 읽다가 에필로그에선 간수가 사일삼 하고 부르는데 결국 울컥하고 말았다. 지금 쓰고 있는 이순간에도 갑자기 눈시울이 붉어진다. 청년, 아니 대장 김창수의 이름으로 안되는 것도 되게 만든 그의 젊은 패기와 곧은 정신도 잊지 말아야 겠으며 상해 임시정부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킨 백범 김구 선생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참, 책을 읽는 내내 조진웅이 계속 내 눈앞에서 얻어 터지고 울고 소리치고 하는 모든 행동들이 오버랩되면서 지나가는데 꼭 영화를 보면서 동시에 책을 읽는 느낌이었다. 너무 생생하게 느껴져서 책을 읽는데 더 좋았다랄까?...무튼 엄지 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