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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산장의 재판 - 대한민국 스토리공모대전 우수상 수상작 ㅣ 케이스릴러
박은우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17년 10월
평점 :
다섯 번째로 만난 케이 스릴러 <청계산장의 재판>.
케이 시리즈는 미스터리 스릴러라는 게 마음에 든다. 그래서 더 빠뜨리지 않고 읽게 되는 것 같다. 당연 재미도 보장하니까...
책은 우리가 잘아는 흔히 들어봤을 난 가보진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을 유명하다면 유명한 청계산이 배경이다. 이렇게 우리가 알고 있는 지명이 들어가기만 해도 어느정도는 호기심을 보인다.
청계산 기슭의 한 산장.
창문엔 셔터를 치고, 철문을 달고, 건물 안팎 곳곳에 감시카메라를 달아놓은 것이 필시 요새와도 같다. J그룹의 조성주는 이곳에서 가면파티를 연다. 선택된 자만이 초대된 가면파티의 남자는 대부분은 최상위의 부와 지위를 갖춘 자들이다. 상류층을 위한 고급 파티장, 철저히 비밀이 유지되는 곳. 상당한 일탈이 가능한 장소. 마약과 섹스, 도박이 난무했고, 돈 많은 자들의 음란하고 퇴페적인 파티다.
조성주의 초대로 산장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가 가면을 썼기에 서로를 알아볼 수도 없고 심지어 서빙을 하는 사람들까지도 가면을 썼다. 한창 파티가 무르익어가던 때 갑자기 총소리가 들리고 초대받은 사람들은 순식간에 인질이 되고 만다. 대체 누가 이런 짓을...
인질 중엔 검찰 출신 국회의원의 딸도 있고, 청와대 경찰 출신, 재벌총수의 아들 그 외에도 돈이라면 지지 않는 자의 자녀들이다. 돈 때문이라면 이 중 한두 명만으로도 충분히 가능한 일인데 수십 명씩을 인질로 잡았다면 필시 돈 때문은 아닐거란 것...
그럼 인질범이 원하는 게 무엇 일까...
이거이거 내용이 어디 뉴스에서 접해본 것같은 착각이 들정도로 꼭 있을법한 사건이 아닌가...인질이란 명목아래 복수할 대상을 걸러내는 인질극은 왜?란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고 서서히 밝혀지는 마지막 인질들의 경악스럽고 추악한 추태가 드러나게 된다. 해서는 안될, 있어서도 안되는 짓을 정계인사들의 자녀라는 이유로 묻히고 무고한 사람이 대신 벌을 받고 그렇게 계속 뒤를 봐주는 부모들과 그 자녀들이 죽을만큼 미웠고 욕이 나왔다. 이 또한 우리 사회와 뭐가 다르단 말인가...
인질범이 왜 인질극을 벌였는지를 알게 됐을 땐 나는 인질범을 욕할 수 없었다. 물론 잘못된 방식이고 인질범이 잘했다는 건 아니다. 피해자는 있는데 가해자는 없는 격... 하지만 충분히 이해가 갔다. 죽어마땅한 인간들이 벌도 받지 않은 채 버젓이 살아가는 모습을 봤을 때, 과연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책은 사건이 밝혀짐으로써 흥미를 더해갔고 궁금증에 덮을 수가 없었다.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치 않고 읽어야 인질범을 파악할 수 있다.(나는 앞쪽과 뒷쪽을 오가며 다시 살피고 다시 읽고 했다는...얘가 걘가??)
스릴러란 말이 괜히 붙은 게 아니다. 점점 갈수록 스릴을 맛보게 해준다. 책을 읽다 보면 어느새 내 머릿속에서는 청계산장이 그려지고 파티의 행각이, 인질극들이, 경찰들의 대대적인 인질 구출작전들이 저절로 그려지더란다. 읽는 것만으로 이렇게 상상이 가는데 영화화된다는 게 어쩜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지금까지 읽은 케이 스릴러는 실망한적이 없다. 앞으로 나 올 케이 스릴러도 무척 궁금해지고 빨리 만나길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