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의 기억법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곧 영화로도 개봉 한다는 <살인자의 기억법>.
꾸준한 인기를 누리며 베스트셀러로도 자리 잡은 소설.
그러나 나는 이제서야 읽는다.
김영하 작가님 역시 '알쓸신잡'으로 알게 됐다. '알쓸신잡'이 여러모로 나에게 배움의 프로였다는 걸 실감한다.

책의 분량이 200페이지도 안되는 것도 있지만 읽다보니 어느덧 결말에 이르더라는...알츠하이머에 걸린 연쇄살인범의 이야기라니 구성이 맘에 든다.

책은 '알츠하이머'에 걸려 점점 기억을 잃어가는 연쇄살인범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수십 년간 수십 명의 사람을 죽였음에도 단 한 번도 경찰의 수사망에 걸리지 않은 남자가 마지막 살인을 저지른지 25년이란 세월이 흘러 나이 70에 '알츠하이머'에 걸린다.(인과응보인가...) 그는 뼈아픈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자신의 살인의 모든 과정과 느낌과 생각나는 것들을 기록한다. 살인범은 남다른 촉이 있는걸까? 어느 날부터 자신의 딸 주의를 맴도는 한간에 떠도는 또다른 연쇄살인범의 느낌을 감지하고 자꾸만 잃어가는 기억과 사투를 벌이며 딸을 구하기 위해 마지막 살인을 계획한다.

짤막짤막한 그의 기록은 굉장히 실남 나게 느꼈으며 자신의 기억을 붙잡기 위해 필사적인 남자의 모습이 생생하다. 어린 나이에 아버지의 폭력으로 학대에 시달리는 어머니와 여동생을 위해 이 남자(김병수)는 살인을 택했다.

비단 이 소설에서뿐만 이겠는가...
가부장제가 심했던 옛날은 말할 것도 없고,
지금도 '가정폭력'은 끊임없이 악행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로 인해 살인도 늘어나는 추세고 언제까지 이런 악행이 지속될지 끔직하다.(처벌이 너무 약한가??)

살인자로 청년기와 장년기를 보내고,
교통사고로 뇌를 다친 후 살인에 흥미를 잃고 평범한 인간이 되어버린 남자 김병수.
그렇게 20년을 살아왔다. 그런 그가 이제 딸을 위해 충동 없는 살인, 필요에 의한 살인을 준비하고 있다. 화가나는 건 살인범들도 자기 가족은 지키려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어찌 다른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죽인단 말인가... 자기 가족이 소중하면 남의 가족도 소중한 법인데...이해할 수 없고 이해하고 싶지도 않다.

결말을 향해 갈쯔음 모든 것이 뒤틀린다. (어? 머지? 이게?)
그동안 살인범(김병수)가 진실이라고 여기며 살아 왔던 기억이 모두 진실인지 아닌지도 모르는 상황이 돼버렸다. 읽는 독자들도 혼란스러운 건 마찮가지...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망상인지 멍-해진다. 난감하다.

치매라는 질환이 무서운 줄은 알고 있었지만 이토록 끔찍하고 허탈하게 만드는 것인 줄 새삼 느낀다. 과연 영화로는 어떻게 만들어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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