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보고 참 슬프겠구나~했다.그러나 다행인 건 눈물을 흘리며 읽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비록 치매에 걸려 기억을 잃어가는 할아버지와 할아버지가 너무나 사랑하는 손자의 이별 이야기이지만 가슴 미어지는 슬픔 보다는 애틋함과 아름다운 감동의 이야기로 담아냈다.점점 기억을 잃어가는 할아버지.그런 할아버지는 손자의 이름을 남들보다 두 배 더 좋아해서 '노아노아'라고 부른다.아마도 아들에 대한 미안함이 크기에 손자를 더 예뻐하고 사랑하는 게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할아버지의 기억속 공간에는 항상 노아노아와 함께 한다.거기엔 용도 있고 펭귄도 있고 먼저 천국에가신 할머니도 있고 할머니가 좋아했던 히아신스도 있고 아들이 낳아준 노아노아도 있고 등등...할아버지의 행복이 가득 들어 있는 기억속 공간.그런데 그 기억속 공간들이 자꾸만 줄어든다.손자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할아버지는 노아에게 이별의 이야기를 어떻게 해야할지 무척 걱정스러워 하고 두려워하지만 노아는 아는 듯하다.할아버지와 손자의 대화는 슬프다기 보다는 어딘가 애잔함과 푸근한(?) 사랑이 있다면 아버지와 아들의 주고받는 대화는 여느 못지 않은 아버지의 단호함, 무뚝뚝함이 보여진다. 그래서 더 손자를 사랑하는 것이 아닐까...그래서 더 손자의 손을 놓는 게 두려운 게 아닐까...이야기 사이사이 들어있는 동화 같은 일러스트는 할아버지와 손자의 이야기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준다. 한편으론 동화책을 보는 듯하다.잔잔하게 다가와 가슴 아련하게 만드는...다시금 가족을 생각하게 만드는...특히 할아버지의 기억속 공간에서 할머니랑 나누는 대화는 너무 예뿌고 아름다웠다.그래서일까 마음이 심쿵하면서 뭉클했다.나의 가족이나 주변에서는 알츠하이머(치매)로 돌아가신 분은 없다.그래서 그의 대한 고통은 충분히 알지는 못한다.그러나 티브(뉴스,드라마)로 접해본 바, 그 가족들이 겪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더군다나 치매로인해 이별을 준비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것이기도 하다.아직까지 우리나라는 가족이든 부모든 죽음의 이별을 준비한다는 것엔 익숙치 않다.예전 티브에서 우연히 봤던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자기의 삶이 얼마 안남은 여인은 병원에서 약으로만 의지해 살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가족을 설득해 죽기전 정말로 자기가 보고 싶었던 것, 해보고 싶었던 것, 먹고 싶었던 것 등을 해보고 싶다고 하고 여행을 떠난다. 비록 여행 도중 죽음을 맞이할망정 오히려 그것이 더 행복한 죽음이라고 했던 그녀의 모습이 무척이나 행복해 보였고 가족들 또한 그것이 진정 그녀를 위하는 거라 생각하고 기꺼이 웃어주고 행복해 한다.나역시 이러한 죽음을 맞이하고 싶다.(어렵겠지??)'하루하루 이별의 날'지금 살아가고 있는 우리도 하루하루를 이별을하며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이렇게 생각을 하니 조금은 슬퍼진다.책을 덮고도 잔잔한 여운이 참 오래 남는다.후회없는 삶은 없겠지만 '이만큼이면 잘 살았다' 라고 할 수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라도 하루하루를 열심히 아낌없이 사랑하며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