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령의 밤
김성종 지음 / 새움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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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김성종 작가님의 책은 처음이다.
누구인지도 몰랐다.
하지만 <여명의 눈동자>는 알고있다. 나도 푹빠져서 본 드라마니까...ㅋ
<여명의 눈동자>하면 그 당시 이 드라마할 시간 때에는 거리에 차도 다니지 않았다는 말이 나올만큼 우리나라의 큰 파장을 일으킨 유명한 드라마였다.
그 작가님이 바로 김성종 작가님이시다.
'계엄령'이란 말을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는 터라 일단 제목 때문에 끌려서 읽게 됐지만
이 책을 구입하고서야 작가님의 대해 알게 됐다.

<여명의 눈동자> 출간 40년...만 이라니...
참으로 많은 시간이 흘렀구나...

'계엄령'...참으로 무서운 말이다.
'계엄령' '계엄군' '광주민주화운동''데모' '척결' '군사독재' 등
나는 어렸고 깊은 산골에서 살았던 때라 티브로도 접할 수도 없었을 뿐더러 이러한 일이 일어났었는지도 알지 못했었다. 오히려 몰랐던 것에 감사할 뿐이다.
학교를 다니면서 조금씩 알게 된 일들에 어떻게 다른 나라도 아닌 한 나라 안에서 이런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어느정도 그 시대의 일들을 알고 난 후 <계엄령의 밤>을 접하니까 겪지 않았으면서도 왠지 생생하게 다가온 느낌이랄까?...


책은 1950년 한국전쟁부터 1980년 군부독재로 이어지는 30년에 걸친 이야기다.
보도연맹사건-전쟁 이후 아무 죄도 없는 양민들을 빨갱이로 몰아 학살했던 사건.
계엄하의 암울하고 살벌했던 시대에서 벌어지는 절망적인 몸부림.


시대는 1980년.
늦은 밤 통금 사이렌이 울리는 소리가 들리고 계엄군들에게 쫓기던 한 남자는 죽을 힘을 다해 어두운 골목으로 달려간다.
대통령 암살 음모 주모자이자 간첩 누명에 현상수배까지 붙은 나름 유명세를 탓던 조각가 서문도.
어두운 골목에서 배회하던 그를 절름발이의 늙은 창녀가 쉬어가라며 붙잡는데 그녀를 차마 뿌리치지 못하고 그녀와의 하룻밤을 보낸다. 늙은 창녀는 오랜만에 맞은 손님이라 문도에게 자신의 기구한 사연을 털어 놓는다.
대체 이렇게 늙고 다리까지 저는 그녀가 어떻게 이런일까지 하게 됐는지 그녀의 이야기를 들은 문도는 그녀가 창녀가 아닌 여느 여인처럼 안쓰럽고 불쌍하게 여겨졌다.
문도는 이여자의 과거가 점점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이 때의 대통령 M은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장악하고 살상은 물론 그 후가 두려워 전국에 계엄령을 선포하고 공포와 두려움으로 이어간다.
한편, 문도는 더이상 도망 칠 길이 없어지자 일본으로 망명하기로 결심한다.


쉴틈 없이 빠져들어 읽어갔다.
이승만 집권 때나 M이 대통령이됐을 때나 조금만 수상적어도 친일분자나 빨갱이로 몰아 학살을 했다. 한국전쟁 때 죄없는 사람들을 빨갱이나 간첩으로 몰아 배에 태워 두 손을 묶은채 머리를 내려쳐서 그대로 바다에 빠뜨려 죽인 인간들이 같은 민족이 저지른 것이란 게 믿어지지가 않을 정도로 충격적이다. 그 때의 청년단들은 인간이 아닌 짐승이나 진배 없었다.
같은 민족을 죽이는 일에도 한치의 꺼리낌이 없었고 심장이 없는 놈들이나 마찬가지였다.
읽으면서도 가슴이 내내 저렸다.
군부독재와 인간을 인간으로 보지 않는 그들에게 분하기도 했다.
계엄시절 내가 그런 곳이 아닌 시골에서 산것이 얼마나 다행스럽던지...;;;;;;;;


대체 이 나라가 민주주의가 맞는가...
죄없는 사람들을 빨갱이로 모는 게??
반동분자로 모는 게??
여차하면 없애는 게??
한 가족의 행복한 삶이 아주 처참하게 무너지는 것을 볼 때 누구를 위한 나라인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읽으면서도 화도 나고 한 숨도 나고 욕도 나오고...
계엄화시대를 살았던 그들이 이 소설을 읽는다면...
아~얼마나 가슴이 저리고 찢어질까...
나도 이렇게 가슴이 아픈데...


문도 이 남자 너무 불쌍해. 안타까워~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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