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고 말해

미안하다고 말해 ㅣ 스토리콜렉터 52
마이클 로보텀 지음, 최필원 옮김 / 북로드 / 2017년 3월

마이클 로보텀...
대다수의 독자들은 마이클 로보텀의 책을 묻지도, 따지지도, 믿고 보는 작가라고 칭한다.
그도 그럴것이 나오는 책들마다 칭찬이 쏟아지더라는...
이러하니 독자로서 눈과 귀가 솔깃 한 건 당연지사 아니겠는가...
드디어 나도 조 올로클린 시리즈를 확보하는데 성공.
비록 서평도서라서 <미안하다고 말해>를 먼저 읽게 됐지만...

책을 받아 들었을 땐 적잖이 놀랐다.
엄청난 두께를 자랑하는과 동시에 두께를 따지는 나에겐 광대가 승천하는 미소까지 더해지니 마이클 로보텀을 어떻게 사랑하지 않겠는가...ㅋㅋ
떨어뜨리지 않게 조심조심 펼쳤다.(떨어뜨리는 날로 나의 발가락 어느 한 개는 작살 날 듯.ㅋㅋ)

로보텀의 책이라면 독자들은 대충 감을 잡는 듯하다.
소녀들의 실종, 납치, 감금, 탈출 등...스릴러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심장을 긴장하게 만드니 말이다.
이 책 또한 십대 소녀들이 실종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이다.


빙엄 축제가 끝난 후, '파이퍼'와 '태쉬' 라는두 소녀가 사라진다.
가출인지 납치인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어쨌든 두 상황을 고려해 대대적인 수사를 벌인다.
하지만 끝내 두 소녀를 찾지 못하고 3년이란 시간이 흐른다.
그리고 '태쉬' 가 살았던 농가에서 또 다른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근처 호수에서는 맨발의 한 여성의 시체가 발견된다. 태쉬로 추정되는...
우리의 주인공 조 올로클린은 비록 파킨슨 병을 앓고있는 심리학자이지만 남다른 통찰력 때문에 경찰의 요청으로 사건 수사에 합류한다.
농가의 부부는 누가 죽인 것일까?
과연 태쉬로 추정되는 여성과 농가 부부사이에는 어떤 연관성이 있는 것일까?
파이퍼는 살아 있을까??...
제발 끝까지 살아남길 빌었다.


책은 파이퍼와 조의 시점으로 교차하여 펼쳐진다.
그리고 파이퍼의 일기장을 통해 그녀의 상황이 어떠한지 보여주고 있다.
절대 도망쳐 나올 수 없는 고립된 상황.
조라는 범인의 결코 용서할 수 없는 행동에 치를 떨며 나도 책 뒷표지의 파이퍼의 말에 공감하고 또 공감했다.

"미안하다, 이 가엾은 자식아
그때 눈을 제대로 찌르지 못해서, 미안해
벽돌로 네 놈의 머리를 완전히 박살내지 못해서, 미안해 "


몰입은 두 말하면 잔소리가 되듯 지루함 없이 파고든다.
두껍다고 걱정하던 것과는 달리 속도감은 시간 가는줄도 모르게 한다.
경찰들 보다 조가 사건을 더 빨리 캐치하는 것도 조의 실력이겠다.
다소 부진해 보이는 경찰들의 수사는 한숨을 자아낸다.


스릴러 소설이지만 중간 중간 조의 러브라인이 그려져서 긴장의 연속을 살짝 풀어 주기도 한다.
비록 아내와의 별거로 아이들과는 같이 살 수 없지만 자식을 사랑하는 아버지의 측은한 내면 또한 조를 바라보는 독자들에게 여느 아버지와 같은 푸근함과 안쓰러움을 갖게 한다.
파킨슨 병을 앓고 있는 조 올로클린의 인간적인 면모가 더해져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2/3가량 읽어갔지만 누가 범인인지 모르겠다.
조지라는 이름의 남성이긴 하지만 아직까지 감이 오지 않는다.
예상은 번번히 빗나가고...ㅜㅜ
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놈이길래 이렇게 끔찍한 짓을 저지를까....
마음의 가책도 못 느끼는 이 놈은 과연 누구란 말인가...
오로지 자기만의 욕구로 범행을 저지른다는 게 가당키나 하단 말인가...
찢어 죽여도 시원찮을 놈, 말려 죽여도 시원찮을 놈...


책을 읽어가며 제목을 떠올렸을 땐 당연 범인이 소녀들에게 미안하다고 하는 말인 줄 알았다.
그런데!!! 범인이 소녀보고 자기에게 미안하다고 말을 하라고!!!!뭐 이런 말도 안되는 소리를 지껄이는지 기가 차서 헛웃음이 나더라는...(으악!!!분노!!!!)

정말 너무 재밌게 몰입해서 읽었다.
로보텀의 책은 그냥 묻지도 따지지도 믿고 본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다.
책을 펼치는 순간부터 끝날 때까지 놓지 못할 정도였다.
두께는 아무 문제가 없더라는 거...^^

로보텀님!! 축하합니다.
믿고 보는 독자를 또 한 명 건지셨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