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실점
김희재 지음 / CABINET(캐비넷) / 2017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00년대 초중반 한국 영화 르네상스 시대에 <실미도>, <공공의 적2>, , <한반도> 등 굵직한 영화의 각본을 도맡아 온 작가 김희재의 첫 소설.

이 문구만으로도 책을 잡게 된다.
<실미도>와 <공공의 적2>를 재밌게 본 기억이 더해져 더 관심이 더 가더라는...


<소실점>이 뭘까? 찾아 봤더니...
<회화나 설계도 등에서 투시 하여 물체의 연장선을 그었을 때 선과 선이 만나는 점>
미술에서 쓰이는 용어라는데 나는 처음 듣는 말처럼 가물가물한지~^^;;;;;


언뜻봐도 책의 표지는 저 붉은 스카프 때문일까??
강렬하게 다가 온다.
당대의 굵직한 영화 작가라서 그런지 왠지 더 흥미로울 것 같은 설렘으로 책을 펼쳤다.
머랄까...도입부를 읽은지 얼마 안됐을 무렵부터 몰입이 상당했다.
속도가 엄청 느린 나로선 이틀만에 이 책을 읽었다는 게 과히 책이 주는 흥미와 몰입이 대단했다라는 것밖엔 할말이 없다.

최고의 인기 아나운서이자 재벌의 며느리, 고위 공무원의 아내, 시댁에서도 인정 받는 며느리, 어디하나 흠잡을 때없는 여자, 최선우가 어느 교외의 외딴집에서 변사체로 발견된다.
달랑 스카프 하나만 걸쳐져있고 전라의 나체에 목이 꺽인채로...
그리고 죽은 그녀의 몸 속에서 나온 정액...
과연 최선우는 자살인가? 타살인가? 강간인가? 화간인가??
아쉬울 것 하나 없는 그녀가 왜 죽음에 이르렀을까??

최선우를 죽인 범인으로 미술교사인 서인하가 체포 되지만
서인하는 자기와 선우는 섹스파트너였고 사랑하는 사이였다고 주장하며
그의 입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엄청난 충격을 준다.(묘사가 19금??)
정말 이 남자가 하는 말이 맞는 것인지 의문이 갈 정도다.
이건 뭐 변태 사이코패스 또라이라고 밖에 할말이 없을 정도의 충격적 이야기...
이것도 그만의 사랑 방식인가...
이 사건의 중심엔 당차고 똑부러지는 검사 강주희가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강검사 멋짐~ㅋ)


사람이 이렇게 겉과 속이 백프로 다른 사람인냥 살아갈 수 있을까??
모든이가 속을 정도로??
겉과 내면이 다른 사람들을 여럿 봤지만 우리의 눈으로도 충분히 알아 볼 수 있다.
그러나 최선우는 어느 누구도 심지어 살을 맞대고 사는 남편마져 납득할 수 없는 최선우의 내면이 서인하로 인해 까발려 지고 있다. 정말 서인하가 말하는 최선우가 진짜 모습인지 최선우 남편 박무현이 알고 있는 최선우의 모습이 진짜일지 나조차 헷갈린다.

무엇이 진실일까??
왜 그랬을까?를연실 떠올리며 읽었지만 먼가 아쉬움이 드는 느낌은??
결말에서의 서인하의 발언은 대체 이남자 뭐지? 할 정도의 태도...(최선우를 위해 헌신 하는거야??)
정말 최선우를 사랑해서(?) 진정한 사랑은 박무현이 아닌 자신과의 사랑이라고 믿고 있는 건가?
어쨌거나 이것도 누군가를 미치게 사랑해서 벌어진 일이 아니던가...
사랑이란 아름다우면서도 추악하고 성스러우면서도 저속하다.


정말 초반부터 몰입이 짱!이다.
정말 재밌다. 내가 이틀만에 읽을 정도니...
읽다보면 느낀다. 작가의 심리 묘사가 얼마나 대단한지...
인물들 하나하나에 빠져들정도로 세세한 묘사와 긴장감이 도저히 뒷 내용이 궁금해서 책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군더더기 없이 매끄러운 이야기는 쉴 틈 없이 만든다.
(시나리오 작가는 뭔가 달라도 다른건가!!!)


지금 다음 작품을 준비 중이시라는데 작가님의 다음 작품을 기대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