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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 걸 - 나무, 과학 그리고 사랑 ㅣ 사이언스 걸스
호프 자렌 지음, 김희정 옮김 / 알마 / 2017년 2월
평점 :
★《타임》선정 2016년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
★《스미소니언 매거진》선정 최고의 과학책 10
★《뉴욕타임스》 추천 도서 ★ 아마존 선정 최고의 책 20
풀프라이트 상을 세 번 수상한 유일한 여성 과학자.
2005년에는 젊고 뛰어난 지구물리학자에게 수여하는 제임스 매클웨인 메달을 받았다. 2008년부터 2016년까지 하와이 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동위원소 분석을 통한 화석삼림 연구를 왕성하게 수행했다.
호프 자런의 이력은 대단했다.
책 또한 다르지 않다.
미네소타 오스틴에서 과학 교수였던 아버지.
영문학을 전공한 어머니의 영향으로 영미문학을 섭렵할 정도.
(이러하니 책벌레가 안될 수 가 없겠어!!)
호프 자런은 아마도 아버지와 어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
과학자였던 아버지로 인해 아버지의 실험실에서 살다시피 하며 자랐으니 과학자가 된 것도
무리가 아닌 듯하다.
대학을 문학 전공(이 부분은 어머니의 영향이 큰 듯)으로 입학했으나 지도교수의 조언으로 전공을 과학으로 바꿀 정도로 과학을 좋아했던 그녀.
이 책은 호프 자런, 자신의 이야기, 과학자로서의 삶의 이야기를 나무에 비유해 쓴 이야기다.
저자는 식물의 사랑이 남달랐다.
모두가 관심이 없는 식물 분야라서 인지 연구 자금도 없어서 자금 마련을 위해 자신의 몸을 해칠 정도로 연구에 몰두한다.
"두 시간 작업하면 될 것이라고 예측했던 실험을 완수하는데 4일 이 걸렸고, 완벽하게 완수하는 데는 8일 이걸렸다. 게다가 이 모든 실험실 작업을 날마다 수백 개의 식물에 물과 비료를 주고, 변화를 기록하는 일을 하는 중간중간에 해내야 했다."-(p41)
책은 식물의 성장과정과 자신의 이야기를 번갈아가며 썼다.
식물에 남달랐던 만큼 식물에 대한 이야기나 실험과정을 세세하게 풀어 놓는다.
과학 실험이라 하면 학교 다닐 때 과학 시간에 곤충, 식물, 개구리 해부 등을 한 게 고작 이었는데...저자의 실험하는 과정의 세세한 이야기는 과학에 문외한 나에겐 뭔소린지 잘...^^;;;;;;
저자는 자신의 연구에 빌이라는 남자와 함께 한다.
빌은 자런에겐 가족이자 동료이며 제일 가까운 인맥이다.
자런은 빌이 아니였다면 아마 연구를 일찍 포기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만큼 빌은 자런에게 힘이고 쌍둥이 같은 존재이다.
어디나 그렇듯 일하는 여자는 크게 주목 받지 못 한다.
자런 역시 여성이라는 편견 속에서 힘들어 하지만 꿋꿋이 이겨내고 결국 상까지 받는다.
멋지다. 대견하다. 박수를 보낸다. 여기 오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까...
어느새 후반부를 읽을 때쯤...
나는 자런이 빌과 결혼할 줄 알았는데...ㅋㅋ
자런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결혼도 하고 조울증으로 약을 먹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는 상황에서 아이를 갖고 낳을 때까지 수많은 고통을 겪으며 지내야 했다.
아이를 낳고도 실험과 연구는 계속 되었으며,
결혼 후의 안정된 생활속에서 호프 자런은 자신의 일의 대한 열정으로 살아간다.
그래서 3부의 제목이 꽃과 열매인 건가?? ㅋㅋ
읽다 보니 연구나 실험을 하는 과학자들의 환경이 이렇게 열악할까 싶었다.
연구비를 마련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은 꽤나 안타까웠다.
연구비를 마련하지 못하면 과학자를 포기해야 할 정도니...
뉴스를 보더라도 연구비는 오로지 연구로 써야 하거늘 엉뚱한 곳으로 흘러 들어가는 사례가 많이 나오는지라 그러다 보니 정작 제대로된 연구는 나오지도 못하는 셈...정말 안타깝다.
우리 집도 전부터(한 15년 됐나?) 다양한 식물들을 키워왔다.
물론 나는 식물 키우기 보다 죽이는데 한 몫 하는 사람이라 전적으로 신랑이 키우고 있는 식물들이다. (나는 보는 역할~ㅋㅋ)
물 주는 것 부터 시작해 나무 하나하나 꽃 하나하나 비료 주는 거 잎 잘라 주는 거 때 되면 분갈이 해줘야 하고 보살피는 게 식물마다 각각 다르니까 이만저만 손이 가는 게 아니다.(죽어 나간 식물도 여럿...실내에서 키우니 시행착오가 많았던 탓도 있다.)
집안에서도 이렇게 초록이들을 볼 수 있다는 게 더없이 좋다.
물론 신랑이 워낙 식물 키우는 걸 좋아하니 번거로워도 하는 거지 아니면 관상용 몇 개만 놓아 두었을 것이다. 호프 자런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식물을 사랑하고 연구하는 그녀의 일이 보통 어려운 게 아니며 끈기가 없으면 안된다는 걸 조금,아~~주 조금은 알 것 같다.
적은 분량의 책이 아니였고 글 또한 숨 막히게(?) 되어 있어, 나는 쉽사리 읽어낼 수가 없었다.
천천히 분량을 나눠 읽어야 했고...
나에겐 좀 힘든 책이였다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