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 안데르스와 그의 친구 둘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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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나스 요나손 하면 딱 떠오르는게 '창문넘어 도망친 백세 노인' 이지요.
이 책이 굉장한 파장을 일으킨 책이라는건 모든 독자가 알터....
저는 책보단 영화로 먼저 접했드랬죠.
우연히 특선영화를 보게 됐고 좀 지나서야 책이 유명한 거라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어느 요양원에서 100세인 노인이 탈출을 성공하고 우연히 가방을 하나 훔쳤는데 그게 돈이 든 가방이었죠. 그러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과 엉뚱하면서도 재치있는 노인의 모습에 어느 덧 빠져
보게 되었습니다. 아마 영화로 봤을 때가 책으로 읽을 때보다는 재미와 웃음을 더 생생히 느끼실겁니니다. 정말 웃기고 결코 밉지않은 할배였지요~^^
그러다 책이 나온 걸 보고 냅다 질렀습니다~ㅎ
저는 평이 과반수 이상이 재밌고 좋다고 하거나 마음이 서는 책이면 구매를 하는 편입니다.
그러나 사서 바로 읽는게 아니라 이런 재밌는 책들은 아껴뒀다 읽으려고 고이 꽂아 놓기만 하죠~ㅋ그래서 이 책도 아직까지 읽지도 않고 있습니다만...ㅎㅎ
어느날 네이버를 보다가 요나스 요나손의 '킬러 안데르스와 그의 친구 둘' 연재가 올라 온 것을 보고 읽었습니다. 아하! 요나손의 방식이 이런 거구나!를 느끼며 읽어갔습니다. 역시 엉뚱발랄(?)하면서 독특한 세 케릭터들이 주는 느낌과 이들이 벌이는 사건이 꽤나 흥미진진하고 몰입하게 되더군요. 저는 목사 요한나를 참 재밌게 보게 되었는데요~(목사가 머 이래~하면서...ㅋㅋ) 처음 만난 페르손에게 기도를 해주고 돈을 뜯어내려는 부분이 재밌게 다가왔습니다.


킬러 안데르스..안데르스는 말그대로 사람을 죽이는 킬러입니다. 몇십년의 감옥 생활을 끝내고
'땅끝 하숙텔'에서 묵고 있죠.
페르 페르손...할아버지는 때는 말 사업으로 갑부로 살았지만 점차 신문물의 발달로 몰락한 나머지 페르손 때에는 비참하기 짝이 없는 알거지가 되었지요. 정작 페르손은 알거지 집안에서 태어난 꼴이 된겁니다. 그런 페르손은 할아버지를 무척 원망 합니다. 가난때문에 페르손은 '땅끝 하숙텔'에서 카운터 일을 하며 근근이 살아가죠.
요한나 셀란데르...목사를 가업으로 잇는 집안에서 태어난 요한나이지만 아들만 목사를 이을 수 있는 집안에서 여자로 태어난 요한나는 자신의 뜻과 상관없이 아버지의 강제로 목사가 됩니다.
그러다 목사가 욕을 했다는 이유로 쫒겨 나지요. 요한나는 우연히 공원에서 페르손을 만나고 페르손에게 사기를 치려다 '땅끝 하숙텔 '로 오게 됩니다.
이렇게 해서 '땅끝 하숙텔 '에 이들 세 사람이 모이게 되는데요~.
그러다 페르와 요한나는 안데르스를 끌여들여 첫 번째 사업을 벌이게 됩니다.
이 사업은 고객이 돈을 지불하면 안데르스가 고객이 원하는 사람을 야구방망이로 손 봐주는 일이지요.
그 사업이 부진하자 잡지에 광고를 내고 그로인해 유명해져서 돈도 많이 벌고 그래서 첫 번째 사업에 성공하는가 싶더니
안데르스가 성경의 말씀을 듣고 더이상 이 일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사업이 끝이 납니다.
하지만 돈의 맛을 알았던 페르손과 요한나는 안데르스의 이름을 인용해 사기를 친다음 돈을 들고 도망치려 하지만 안데르스에게 들키고 맙니다... ...


책을 읽으면서도 킬러라고는 하지만 사람들의 몸을 부러뜨리는(야구방망이로 처참하게) 일이고 왼 손과 오른 손을 구별 못 하는 킬러가 왜 그렇게 웃기던지요~ㅋ
한 순간 성경의 말씀을 받아 들여 착하게 살아가려는 킬러가 왠지 대단하게 보이면서도 엉뚱한 면이 밉지 않은 킬러로 보이게 합니다.^^
자기는 킬러이긴 하나 속마음은 따뜻한 사람이다?
아이가 보는 앞에서는 폭행을 해선 안된다는 그만의 선이 있어서 일까요?
그래도 악한 짓을 하는 악당인데 뭐랄까요? 왠지 친근함이 생긴달까요?ㅋ
이들 셋 은 첫 번째 사업에 실패로 도망을 다니다 엉뚱하게 다른 사업에 돌입하게 됩니다.
요한나와 페르손은 또 안데르스를 이용해 엄청난 사기 행각에 돌입하는데요~
이 세사람의 앞으로의 삶은 과연 어떻게 펼쳐 질지가 무척 기대됩니다.


정말 엉뚱한건 말 할거 없고 악행을 벌이는 이들의 행동이 뭔지 씁쓸하기도 하고
아무런 사전 지식도 없이 돈으로 쉽게 교회를 설립하려는 이들의 행동에 지금도 교회가 우후 죽순 늘어나는 것에 대한 의구심도 잠시 들었습니다.(물론 다 그렇다는건 아닙니다.)
우리 동네만 해도 큰 교회가 여러개가 들어섰는데 이렇게 백미터 간격으로 작은것도 아닌 큰 교회가 몇 개씩이나 세워질 필요가 있을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무 죄 없고 힘없는 사람들의 등을 쳐 돈을 뜯어내는 그들의 행각은 천벌을 받아도 시원찮겠지만 그래도 그들은 선천적으로 나쁜 사람들은 아닌가 봅니다.^^
이렇게 뒤숭숭한 시대에 그들의 악 행동은 뭔가 닮아 있는 듯하면서도 결코 그냥 지나처서도 안된다는 그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계획을 잘 세우는 페르손과 언변이 뛰어난 속물(?)요한나가 다른 쪽(좋은 쪽)으로 사업을 했더라면 참 기가 막혔을 거란 생각이 드네요~^^


어느 나라건 있나봅니다.
아들과 딸을 차별하는게...
특히 우리나라는 심하죠. 가업을 잇는 것부터 시작해 여자는 아들을 키우는데 희생양이 되어야 했습니다. 자식을 아무리 많이 낳아도 아들이여야 대접 받았지요. 지금은 많이 바뀌었지만 아직도 아들에 목숨거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지금에도 분명 요한나의 아비같은 사람이 많을겁니다.
아픔이 많은 요한나. 안쓰럽기까지 합니다. 아비에게마져 버림 받은거나 진배없는거죠~.
페르손 마져 아픔이 있긴하지만 근근이 조상 탓을 입에 담습니다.
현실에도 조상 탓 하는 사람들 참 많죠.
사는게 박봉이다 보면 조상의 덕이라도 보려 하긴 하겠지만 그게 어디 바란다고 되나요?ㅎㅎ
얼마전 티브에서 아이가 조상의 꿈을 꾼 후 아이엄마가 로또를 샀는데 2등인가에 당첨이 된 후로 아이를 학교도 보내지 않고 로또번호를 찍게 하는 모습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 했습니다. 아이가 번호를 잘못 찍어 꽝이 되면 아이를 구타하고....이게 다 돈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지 말입니다.
돈이 많으면 당연 좋지요~돈 싫어하는 사람은 세상에 없을 겁니다. 지금에 이슈가 한창인 그 분도 사기를 쳐서 돈을 가로 채 모녀 둘이 휘졌고 다니며 돈을 물 쓰듯 쓰고 다녔지요.이 사람의 이야기를 소설로 써도 꽤나 흥미로울 듯합니다.아니 그러기에도 아까운 존재들 인가요~...
그래도 페르손과 요한나 안데르스는 악당이라 하더라도 왠지 밉지 않게 다가옵니다.
왠지 악당이라도 그...머시냐...순수한 악당(?)이 표현이 맞을진 모르겠지만 저에겐 이들이 그렇게 다가 왔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는 돈이 다가 아닌 것 같습니다. 물론 없는 것보단 많으면 좋겠지요~
페르와 요한나도 그걸 느꼈겠지요.경제력으론 풍족하나 가슴 한켠이 어딘가 뻥 뚫린 것 같은 그런 기분 말입니다. 돈이 많다고 무조건 행복을 느끼는건 아닐테죠~^^;;
그래도 돈을 원없이 한 번이라도 써보고 싶은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ㅎㅎㅎㅎ
과연 나는 지금 행복을 느끼며 살고 있는지...
무엇이 진정 행복인지...
어떻게 살아야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건지...를 마지막으로 느끼게 만들어 주네요~
책을 덮고 생각 좀 해봐야겠습니다.
'나는 지금 잘 살아가고 있는지를~'


이 책은 크게 유쾌하거나 웃음을 주는 그런 책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들의 좌충우돌과 안데르스로인해 작은 깨알 웃음들을 줍니다.ㅋ
킬러가 들어간 제목처럼 섬뜩하거나 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렇다고 내용이 가볍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그 뒤에 숨겨진 깨알 웃음이 무겁지 않게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게 아주 적절히 들어가 있어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재미를 느끼며 쉽게 읽을 수 있게 해줍니다.
요나스 요나손의 형식을 알았으니 백세 할배와 까막눈이 여자를 뒤이어 읽어 봐야 겠습니다.
백세할배는 읽을 때 대목대목에서 영화의 장면들이 마구마구 떠오를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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