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요갱
박지영 지음 / 네오픽션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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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요갱'
한성 제일의 기녀.
세종의 세 아들이 마음을 바친 한 여인.

와..이 대목만봐도 얼마나 대단한 여인이였길래 이정도였을까? 싶었다.조선시대의 드라마는 자주 방영 했었지만 이 시대의 사람인 '초요갱' 은 단 한번도 언급된 적이 없다.
'황진이' 이나 '어우동' 같은 기녀들은 참 많이도 나왔던터라 우리에게 잘 알려진 기녀들이지만 '초요갱'은 참 낯선 여인이다. 이름또한 특이하기도 했다. '초요갱'이라는 이름에서조차 그녀의 아름다움이 베어 나올정도 였으니 이 책이 궁금하기도 했거니와 제목이 한눈에 박혀 더 관심이 갔다.
초나라의 절세미인(허리가 가늘고 아름다운 여인을 가리켜 '초요'라 불렀다)'초요'에 미녀'갱'자를 써서 '초요갱'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 여인.
게다가 '초요갱'은 조선의 음악가 박연수의 수제자이자 궁중악의 유일한 전승자이고 미모와 재능을 다 갖춘 여인이였으니 실로 대단하고 놀랍고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어미의 미모를 물려 받아 그 미모때문에 고된 삶을 살게 되는 여인. 그 아름다움으로 천하를 얻음과 동시에 모든 것을 잃을 관상이라니......

초요갱의 진짜 이름은 윤다래 이다.
양반이였던 아비가 억울한 누명(다래 어미를 차지하기위해 역모죄를 씌움)을 쓰고 죽게 되자 어미와 다래는 추노꾼들에 쫒겨 '춘향각'이라는 기방에서 허드랫일을 하며 살다가 기방의 행수인 유어당에게 다래를 수양딸로 거두어 달라고 청을 하고 다래어미는 추노꾼들에의해 죽임을 당한다.그 즈음 다래는 조선의 세 왕자(평원대군,계양군,화의군)중 왕의 적통혈통인 평원대군과의 사랑에 빠지게 되고 다른 두왕자도 다래에게 빠지게 된다. 다래와 평원대군과의 사랑이 깊어지면 질수록 둘째왕자인 계양군의 횡포는 날로 심해지고....
아...한 나라의 왕자들이 한 여인을 두고 이리도 험악한 싸움을 벌이다니..(이뿐게 머길래..- -;;)
계양군은 다래를 갖기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고 그럴수록 다래는 계양군을 더 메몰차게 더 매정하게 대했으며 그 자극으로 계양군은 더욱더 포악한 짓을 하게된다.

모든이들이 다래의 목소리에 놀라고 얼굴에 반하고 피부는 백옥같았으며 몸에서는 복숭아향이 났다했고, 춤을추면 하늘에서 선녀가 내려와 추는 것이라 했고 악기를 타면 듣는 이들의 마음을 다 녹인다 했다.
머야?어찌 사람이 이럴수가 있는가? 정말 이런 여인이 있을까?싶을 정도다.평원대군이 다래의 이름을 '초요갱'으로 지어준것이 과히 놀라운 일만도 아닌 듯 하다.
평원대군과 다래의 애틋하고도 슬픈 사랑이야기는 한편의 사극 드라마를 보는 듯 하다.
이리도 사랑하는데 이렇게 서로를 애틋하게 그리워하는데....그래서 더 안타까운 더 불쌍하고 가여운 두사람이다.

어미또한 미모때문에 지아비를 잃었건만
다래마져 어미처럼 될줄이야....

기녀보단 예인으로 살아가고 싶었던 여인.
그런 여인을 예인으로 살게끔 뒤에서 묵묵히 힘이 되어 주었던 평원대군...

기녀보다 예인에 가까웠던 초요갱이란 인물이 그것도 조선왕조실록에 열 여섯 번이나 이름이 올려졌다 할 정도의 유명했던 여인의 이야기는 왜 어찌 한번도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았던 것일까? 충분히 사극으로 다뤄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간 여인이다.
애틋하고 순수한 사랑(평원대군)도, 비록 잘못된 방식이기는하나 일방적이고 거침없는 사랑(계양군)도,사랑을 하면서도 묵묵히 뒤에서 바라만보며 지켜주었던(다래의 친오라비나 마찬가지였던 홍문.세 왕자중 막내인 화의군) 사랑도 다 받아본 여인..
하지만 이런 사랑때문에 비참하고 거칠게 살다간 초요갱의 삶이 안쓰럽고 가엾다.

더워서 짜증이 나는 날에 공포소설도 좋긴 하지만 복잡하지않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이 책도 좋을 듯 싶다.이 책으로 인해 '초요갱'이라는 인물을 알게돼서 기뿌다.이젠 기녀라하면 '황진이''어우동'과같이 '초요갱'도 같이 떠올리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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