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X의 헌신

용의자 X의 헌신 - 제134회 나오키상 수상작 ㅣ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3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현대문학 / 2006년 8월

믿고 보는 책...히가시노 게이고..
사놓은지 몇달은 됐다(이런 책이수두룩 ㅋ)그러나 이 유명한 책을 이제서야 꺼냈다.이 책을 보는 사람마다 기본은 두번씩 읽은 책이라고 입을 모아 말들 한다.읽어보니 과연 그럴만도 하다란 생각이 들었다.영화로도 만들어졌지만 책이 훨씬 낫다는 평이 많다.소설책을 영화하면 책을 능가하기란 힘든걸까? 올해에도 몇개의 영화가 개봉한다는데 과연 책을 능가할지 소설이 좋을지 무척 궁금하다.

400쪽 분량의 책이지만 읽는데는 그리 길지 않았다.
그만큼 책넘김이 빠르고 몰입도 좋다.
머랄까?범인이 누구인지 추리해가며 읽는 것이 아닌 사건정황과 범인을 처음부터 알고 읽어가서인지 더 빠르게 읽혔던게 아닌가 한다.
사실 이시가미는 잘생기지도 그렇다고 여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이지도 않는 후줄근한 중년 남자다. 오직 수학만을 사랑하는 천재수학자다. 그런 그가 옆집으로 이사온 그녀(요시코모녀)를 보자마자 사랑하게 되었다. 세상의 삶을 놓아버리려던 그가 한여자로 인해 삶이 바뀌어 버린다.(본 것 만으로도???)이시가미는 그녀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리라 다짐한다.그렇다고 요시코가 아주 뛰어난 미모의 여성도 아니거니와 호스티스 일을 하던 여자임에도...(헉...이게 가능해? 자신을 버릴만큼?머야 이 남자!!!!!)한편 그때 요시코가 전남편을 죽이는 일이 발생하고 이시가미는 요시코의 살인을 은폐하기위해 또다른 살인을 저지르는데......(이 남자 수학만 잘 할 줄 알았지 사랑엔 잼뱅이 아녀???ㅜㅜ)

아....읽어갈수록 이 남자 이래도 되는거야?하며 마음이 아팠다.아무리 사랑을 위해서라지만 어떻게 그렇게까지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었던 걸까? 그녀를 지키면 지켜줄수록 이시가미는 그녀의 스토커로 변해간다.(이 남자의 사랑에 혀를 내두를 정도이며 감탄밖에 안나온다.)너무 안쓰럽다.너무 가엾다.
한편 이시가미의 천재적 두뇌를 이런식으로 써먹는 그를 한없이 안쓰러워하며 괴로워 하는 물리학천재인 유가와...그러면서도 이시가미의 행동을 존중해 주기까지 한다.(세상에 이런 친구도 없다) 만약 내 친구에게 일어난 일이라면 난 요시코를 엄청 미워 했을 텐데....^^;;;;;;

사랑을 위해 살인도 서슴치 않았던 남자.
모녀를 지켜주겠단 정말 순수한 그의 마음에서 이 극적인 상황까지 가게 될 줄은 그도 몰랐겠지...
어쨌거나 살인이란 잘못된 선택을 했지만 그의 헌신적인 사랑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순수한 '선'이 사랑때문에 '악'이 되어가는 모습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더 이시가미도 요시코도 다 안쓰러웠다.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님답게 결말에서 또 한번의 놀라운 반전을 선사해 주신다.(와~얼마나 헉!!하고 놀랐는지..)사랑에 놀라고 반전에 놀라고!!!!!!
왜 제목이 '용의자 X의 헌신' 인지 궁금했던것이 책을 다 읽으면 알게 된다.(딱이네 제목이..ㅋ)
그래서 더 씁쓸함과 여운이 많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