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제목이 독특해서 나의 눈에 들어왔다.이기호작가..처음 접하는 작가이고 책도 처음이다.(아,얼마전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란 책을 구입했지만 아직 읽어 보진 않았다)그 책도 이기호작가의 책이란걸 이제서야 알았다.이기호작가의 스타일이라고 해야 하나? 참 독특하고,기발하고,거침없고,때론 거칠기도 하다.이 책은 총8편으로 구성된 소설집이다.머랄까?솔직하고 대담하고 거침없는 입담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부분부분 웃음을 자아내는 스토리 또한 거침없다.(버디)에서 백제 근초고왕이 일본 왕에게 하사한 검의 이름을 쓰라는 역사 문제에 사시미라고 썼다가 선생님께 맞았다는 이야기..보도방이 왜 보도방인지(읽어 보시라)...정말 거침없다.웃는것도 단번에 '빵'터지는 웃음도 있거니와 그런 웃음 뒤로는 쓴웃음(?)도 짓게 하는...나로선 그러했다.보도방에서 일하는 순희는 말을 잘 못한다(약간 정신이 온전치 못한)하지만 랩으로는 말을 잘 하는 순희.모든 대화를 랩으로 주고 받는다.가수가 되고 싶어하는 순희는 마지막엔 랩퍼로 가요계에 데뷔한다는 다소 황당한 이야기..한사내의 환각 체험기를 피의자 조서 형식으로 다룬 (햄릿 포에버)앵벌이 노릇을 하다가 합법적(?)으로 살고 싶어 '형님들 회사'에 취직하기 위해 자소서를 쓰기 위해 PC방에 갔다가 만난 '팔대이'(가르마를 팔대이로 타서)가 우선 고백을 해야 한다는 말에 지난 삶을 고백하는 이야기인(옆에서 본 고백은)...(아..진짜 무슨 고백이...ㅋ어찌나 웃기던지..ㅋㅋㅋ)약간의 으스스한 분위기를 묘사 했던 (머리칼 전언)뒤통수에 눈이 생겨 두눈을 감으면 뒤통수너머의 세상을 볼 수 있는, 그것을 '부활한 박 대통령의 두 눈'이라고 믿는 청년의 이야기인(백미러 사나이)무엇보다 독특하고 기발했던 '최순덕 성령충만기' 이다.그 페이지를 딱 펼쳤을때 순간 내가 성경책을 펼쳤나(?)하는 착각까지 들정도로 성경의 문체를 그대로 사용해서 정말 성경책을 읽는 것 같았다.(와~이 작가 진짜 대단하네)감탄이 저절로 나온다.그 밖의 (간첩이 다녀갔다)(발밑으로 사라진 사람들)도 독특한 방식과 다소 황당한 소재이긴 했지만 독자들에게 재미와 신선한 충격을 충분히 느낄 수 있게 해준다.단편집 하나하나가 정말 기발하면서 웃음과 쓴웃음을 동시에 보여 준다.처음 '버니'를 읽을때는 거침없는 표현방식에 적잖이 놀라기도 했다.그래서 읽다보면 웃음도 맛보다가 쓴웃음도 맛보다가 씁쓸함도 맛보기도 하고...그래서 맘이 동요 됐던걸까?어쨌거나 이렇게 책을 읽다보니 이런 독특하고 거침없이 솔직한 형태의 책도 접할 수 있었다는거에 기쁨을 느꼈다.그러다보니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란 책이 많이 궁금해진다.빨리 읽어야지..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