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폭풍 - 황희 미스터리 단편 수상집
황희 지음 / 손안의책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황희작가의 책을 연이어 읽게 되었다.원래 책을 빨리 읽지 못 하는 나인데 그 강렬함에 이끌려 (월요일이 없는 소년)(빨간 스웨터)(얼음 폭풍)을 평소 책읽을때와 다르게 단숨에 읽어 버렸다.
(얼음 폭풍)은 총7편의 단편집으로 이루어져있다.
지금까지 읽었던 소설과는 너무나 다르다.
소재역시 충분히 우리 주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여서 더 소름이 끼쳤다.

(얼음 폭풍)(벽 곰팡이)(아이야 도망가)는 주인공들이 미국으로 이민가서 인종차별과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며 심지어 이민와서까지 종교에 빠져 자식까지 죽음으로 몰아가고...아무리 열심히 살아가려 발버둥치지만 나아지는 건 없고 오히려 더 극한 상황으로 빠져가는 가족들의 이야기.
아직도 이민자들의 시선과 인종차별이 심하지만 그들의 고통이 어떠했을지 느껴졌고 이민이라는게 과히 아메리칸드림처럼 좋은게 아니란걸 이 책에서는 보여준다.
(잿빛 도시를 걷다)갑자기 도시에 좀비가 나타나고 딸을 구하러 가는도중 좀비에 물려 좀비로 변해가는 여자.)읽으면서도 어찌나 묘사가 세세한지 저절로 상상이 가더라는...오히려 내가 막 쫒기는 듯한 느낌?(내가 좀비 영화를 좋아하다보니..ㅋ)
(악마의 주령구)(재생의 숲)은 누가봐도 사이좋아 보이는 친구들이지만 극한 상황에서는 그들의 이기심과 인간의 본성을 들어낸다.속으로는 적개심을 품고 같으로는 '척'을 하며 친구인냥 지냈던 그들의 본성에 한번쯤 내 주위의 친구들을 생각하게 한다.
(이웃 주민 방숙자)는 못생겨도 이렇게 못생겼을까?엄마조차 못생긴 딸이 하는 짓마저 미워 죽이려 한다.외모에 적개심을 강하게 나타내는 방숙자는 언니의 딸을 유괴하고 어찌어찌 하다보니 살인자까지 되어버렸다.정이 안가도 이렇게 정이 안갈 수 있을까?세상에 못된 아줌마짓은 다 한다.그러나 목숨 하나는 무지하게 끈질기다.

단편집이지막 어느것하나 걸러낼게 없을 만큼 빠져들게 한다.
이 책은 인간들의 비극적 상황에서 인간의 이기심과 증오심이 이렇게 무서운거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줌으로서 더 섬뜩하고 무서움을 준다.정말 읽으면서 무섭다란 말이 저절로 나온다.단편집이지만 끝맺음 또한 흐지부지함이 없어 더 맘에 든다.(끝을 딱 맺음으로 찜찜함이 없으니까..)

다른 소설과 달리 소재나 구성 들이 새롭고 평범한 소재로도 이렇게 재밌고 무섭고 싸-한 뭔가를 줌으로서 공포를 느끼게 한다는게 대단했다.
냉냉한 공포를 즐기시는 분이라면 꼭 읽어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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