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스웨터
황희 지음 / 손안의책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이웃님께서 (빨간 스웨터)가 여름에 읽기 딱!좋은 책이라며 추천하길래 내친김에 황희작가의 책을 세권 주문했다.(이로서 또 한분의 한국작가분을 알게 되었음이야~^^)제일 먼저 읽은 책은 (월요일이 없는 소년)이다.
와~황희작가가 이런 사람이였어?감탄을 머금고 두번 째 책(빨간 스웨터)를 펼쳤다.그런데...시작부터 가슴이 싸-한 먼가를 느끼기 시작했다.미스터리 스릴러를 애독하는 나이지만 이렇게 가슴을 냉-하게 만드는 작가의 필력에 감탄이 저절로 나왔다.

작가인 고미자는 가출한 딸을 15년이나 찾아헤맨다.
하지만 15년만에 나타난 딸은 형체도 알 수 없는 시체가 되어 돌아왔다.자기 때문에 딸이 죽은거라 자책감에 자살을 시도하지만 친구처럼 지내는 황수근에의해 발견된다.언뜻 정신을 잃었던 고미자는 꿈속에서 딸 유정이가 찾아와 자기 딸을 찾아 달라며 고미자의 등을 떠밀었고 그때문에 죽지 않은것이라 느끼며 다시 살아갈 결심을 한다.
15년이나 경찰에서도 단서하나 찾지못하며 보낸 세월에 고미자는 자기가 직접나서 범인을 잡으려 한다.하지만 경찰인 조형사는 극구 말리지만....

내용자체도 충분히 어딘가에선 일어나고 있을법한 사건들이고 그 분위기와 끔찍함을 표현하는 묘사가 절묘하게 어우러저 더욱더 싸-한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나는 이런식의 무서움이 좋다.정작 무섭다고 읽은 책들은 무서움을 느끼기엔 부족 했다.공포의 위력이 바로 이런것이리라...싸-하게 오는 전율...

이 책에 나오는 유정의딸 미로에게도 그 싸-한 분위기를 볼수 있다.표현 자체는 참 못생긴 여자아이이다. 허나 잔임함과 사이코패스들의 고립된 집단에서 자란 미로가 그런 분위기가 없다면 오히려 그게 더 이상할것이다.
'상대방의 약점을 손에 넣어야만 마음이 편한 아이.
몰래카메라처럼 상대방의 일거수일투족을 훔쳐보는 아이.
원장실을 뒤지거나 남의 소지품을 훔쳐가는 아이.
거짓말을 잘하고 궁금한건 못 참는 아이.
멍청한 표정을 하고 있다가도 불현듯 상대방의 정곡을 찌르는 무서운 아이니 멍청한 표정에 속지 말 것.'-p187

이건만으로도 미로는 무서운 아이다.
만약 현실에 미로같은 아이가 있다면 분명 왕따 대상일것이다.어리지만 치밀하고 민첩하고 무서운 아이다.욕은 기본 술까지 마시는 아이.그만큼 안타까운 아이 이기도 하다.
소아기호증자들의 소굴에서 태어나 자랐으니 보고 배운게 무엇 이겠는가?그런 소굴에서 살아 남는법을 터득한 아이였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싸-한기분을 미로로인해 플러스 요인이 되었다.흡입력과 긴장감이 대단하다.


이 책에서도 말하듯이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가출은 너무 빈번히 일어나기도 하거니와 그 애들은 밖의 세상을 무서워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집나가면 개고생이라는 말쯤은 알텐데..)집만 아니면 자유로울거라 자신한 애들은 그 자유가 어둠의 자유인줄도 모른다.물론 부모의 행동도 잘못 되었을것이다.허나 더이상 무모한 가출을 시도하는 청소년들이 없길 바랄뿐이다.


마지막의 결말이 나를 더욱 아프게 했다.
'엄마,사랑해'
라는 문구를 보자 울컥 올라왔다.
책을 덮고는 한동안 눈을 감고 있었다.
아~~이 작가 머냐구~(하트 뿅뿅뿅)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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