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피
마에카와 유타카 지음, 이선희 옮김 / 창해 / 201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의 표지를 보더라도 범상치가 않다.
비가 쏟아지는 어느 밤에 읽으면 딱 아울릴 것같은 책이다.이 책을 접하게 된것은 이웃님들의 입소문이다. "정말이야? 그렇게 재밌어?" 라며 잡은 책... 그런데..과연...그렇게 재밌을 수가 없다!
오싹한 느낌을 여러번 느낄정도로 아주 스릴을 톡톡히 맛보게 해주었다.읽으면 읽을수록 뒤를 너무나도 궁금하게 만드는 책이다.

[크리피]-원래 '벌레가 기어 다니는 듯한' 뜻인데 그게 변해서 '기분 나쁜' '소름 끼치는' '섬뜩할 정도로 기이한' 뜻.

다카쿠라는 대학에서 범죄심리학을 가르치는 문학부 교수다.그는 어느 한적한 주택가에서 아내와 단둘이 살고 있다.그러던 어느날, 고등학교때 별로 친하지는 않았지만 같은 반이였던 경시청 형사 노가미가 연락을 해왔다.노가미는 8년전에 일어난 일가족 행방불명 사건에 자문을 구하고 싶다고 한다.
다카쿠라와 노가미는 그로인해 서로 연락을 하며 지내다가 어느날 노가미가 옆집 남자에 대해 이상한 낌새를 느끼는 암시같은 것을 나타내지만 다카쿠라는 게이치 않았다.하지만 노가미는 그후로 행방불명이 되고 얼마 지나지않아 불이난 옆집에서 그 주인들과 시신으로 발견 된다.
노가미는 다카쿠라의 옆집에 사는 예으바른 남자 니시모를 왜 의심 했던 것일까?다카쿠라는 니시모란 남자에 대해 전혀 이상한 느낌을 받은적이 없다.정중한 말투 예의바른 태도,허나 좀 차가운 면은 있었긴 하지만.....

도입부부터 몰입도가 굉장했다.
대체 8년전의 사건과 옆집남자는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일까?
옆집남자는 매일 아침 학교가는 딸을 배웅한다.
하지만 그 모습이 하도 섬뜩해서 다카쿠라의 아내는 자연스럽게 옆집딸에게 접근해서 말을 건덴다.그리고 그 딸에게 충격적인 말을 듣게 되면서 사건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 들게 된다.

" 그 사람은 우리 아빠가 아니에요. 전혀 모르는 사람이에요."

이 시대와 다를게 없는,우리 이웃에서도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라는 생각에 더 섬뜩했다.그러하다보니 옆집과의 단절은 더 심해지고 벽은 더 높아만 간다.
나는 이집에 6년째 살고 있다.
처음 이사와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거란 기대도 있었고 나름 설레기도 했다.아래층 몇집,위층 몇집,옆집 이렇게 떡을 돌리며 반갑다는 웃음을 남겼더랬다.아래 윗층은 그렇다처도 옆집과는 가끔 마주치고 인사도 했것만 내 또래가 아니여서 그랬나...아주머니,아저씨는 봐도봐도 처음보는 사람 취급이다.(아~이런 이웃도 있구나)
지금은 사람들이 이사를 와도 인사는 커녕 떡도 안 돌린다.심지어 몇날며칠 리모델링을 해도 그냥 와서 싸인만 해달라고 하고 그냥 가버린다.
너무나 삭막하지 않을 수없다.이러다보니 옆집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도 알 턱이 없는건 자명하다.
오히려 먹을걸 나눠주려 벨을 눌러도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본다. 벨을 누르는것마져 미안할 정도다.
갈수록 더 고립되게 살려하고 타인의 관심조차 불쾌하게 느끼는 이런 사회에서의 범죄는 더 극악무도하게 변해만 간다.왜 이렇게 이기적으로만 변해 가는 걸까?
이 책을 읽다보면 사람이 이렇게 잔인할 수 가 있을까?하는 생각마져 든다.범죄를 저지른 거에 대한 죄의식도 없다.
책의 목넘김이라 말하는것을 이제야 실감을 하며 읽어갔다.그러나 약간의 아쉬운게 있다면 범죄심리학자의 사건 스토리텔링이 탁상공론에 지나지 않은것같다고 느낀점이다.좀더 심리학자다운 면모를 보여줬더라면 더욱 흥미로웠을 것이다. 결말에서의 반전 또한 너무 약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전혀 생각지 못한 반전에 놀랍기도 했지만 허무하게 느껴진것도 사실이다.

무튼 처음부터 몰입의 강도와 흥미가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건 사실이다.독자들이 감탄할 만하다.
읽어도 후회하지 않을 책이다.

우리옆집이 이사온다.
열심히 리모델링 중이시다.
어떤 이웃이 오려는지..궁금해야 할까?무관심 해야 할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