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책의 제목을 보고 재미를 느꼈다.재미를 느꼈으니 당연 사야겠지?'권여선작가'나로선 처음듣고 접하는 책이다.그러던중 우연한 기회에 작가님의 사인회 및 강연회에 참석하게 되었다.강의를 듣는 내내 이 책의 제목과 너무나도 잘 어울린다라는 생각이 들었다.^^;;'안녕 주정뱅이'는 7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저 있다.그러나 소설집 어디에도 '안녕 주정뱅이'란 단편이 없다.하지만 이 소설집에 공통으로 등장 하는것이 술얘기이다.술도 한 종류류만 마시는 것도 아니다.맥주,소주,막걸리,양주,위스키 아님 섞여 마시기..나처럼 한종류만 먹는 사람에겐 속이 다 울렁거린다.^^권여선작가만의 특유의 유머인지 가슴 아련하게 읽다가도 그 유머때문에 빵 터지기도 한다.유머의 묘사가 참 대단하다.이 책을 읽다보면 공감되는 부분도 있고 또 한편으론 가슴도 아리고,안타깝고,안스러운 기분들이 마구마구들어서 술한잔 하면서 읽으면 딱 좋겠구나라는 생각도 했다.역시 사람사는 세상에선 술이 빠지면 안되는구나라고도 느끼기도 했다.평범하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알코올중독자들의 이야기..많은 사람들이 꼽는 것이(봄밤)나도 이 (봄밤)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열심히 살아가던 사람들이 한순간에 모든걸 잃어버리고 결국 몸까지 병들어 더이상 잃을것이 없던 수환과영경...마흔셋의 나이에 처음만나 사랑하게 된다.병때문에 서로 볼품없는 모양새였기에 첫눈에 반한것도 아닌 애초에 가진 것이 없었던 이들이였기에 없음에 서로를 알아본게 아니였을까?그래서 이 둘은 없음을 나누는 사랑이니 더 강해진건 아니였을까?그래서 더 가슴 아팠다.그래서 더 안쓰러웠다.가족을 위해 가장역할을 해야했기에 자신을 희생하지만 결국엔 가족으로부터 도망쳐 홀로 살아가는 57세의(이모)이때까지도 혼자 살아보지 못 한 그녀지만 지금의 그녀는 너무나 편안해 보인다.밥먹는 시간만빼고 온종일 도서관에가서 책만 읽다온다.그러다 췌장암으로 죽게되고...너무나 소박하고 간결하고 단아하게 살다간 (이모)역시 불쌍했다.결혼도 못해보고 희생만하다가 결국엔 병으로 갔으니 비참 하지 않을 수 없다.그렇다고 이 책이 무겁거나 답답하거나 그러는건 아니다.가볍고 사소한 이야기도 있기에 더 현실같아서 읽기가 좋았다.그 외 단편들도 소소한 재미를 주기도하고 '마저 술먹으면 꼭 저런사람 있어'라는 공감을 주는 이야기도 있다.어쨌거나 술은 적당히 먹는것이 좋다는거..ㅎ우연히 접한 책이지만 만족하며 책을 덮는다.맛족하기에 (처녀치마)와(분홍 리본의 시절)이 읽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