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
한강 지음 / 창비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맨부커 수상작'이라 더 이슈가 된걸까?
주문하고 일주일 걸린다고 했다.와~장난 아니네...
그러나 다행이 사흘만에 받아 봤다.여러 장르를 두루두루 읽는 편이 아닌,편독이 심한 나로서는 한강작가를 처음 접하는 계기가 됐다.
그래서 나도 '채식 주의자' 와 '소년이 온다'를 먼저 택해서 읽어 보려 한다.

이 책은 세편의 작품이 연결되어 이루어지는 소설이다.
(채식 주의자)는 아내 영혜를 바라보는 남편의 시점에서 펼쳐진다. 어느날 꿈을 꾼후로 육식을 거부하고 채식주의자가 되어가는 아내 영혜.갈수록 꿈으로 심리적 고통과 극단적으로 변해가는 영혜를 남편은 더이상 영혜와 살기를 거부한다.남편마져 영혜를 버린다.보듬고 같이 아파해야 할 남편마져 이해하려고 알려고 하지않고 오히려 그런영혜를 힘들어하고 떠나려한다.아~남편마져 이러니 부부란 과연 어떤 관계란 말인가...비록 극단적으로 변해가는 영혜가 힘들었을 수 도 있다.하지만 그런다고 다 도망치거나 떠나지 않는다.가엾고 가여웠다.
(몽고반점)비디오 아티스트 일을 하는 영혜의 형부의 시점에서 시작된다.어느날 아내인(영혜의 언니)인혜로부터 영혜의 엉덩이에 몽고반점이 있다는 말을 듣는 순간부터 처제의 몸을 갈망하고 욕망하며 처제의 몽고반점에 지나친 집착을 갖기 시작하고 예술혼을 불태운다.처제의 몽고반점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것에는 성공했는지는 몰라도 그로인해 모든것을 잃은 형부.....
(나무불꽂)은 영혜의 언니 인혜의 시점에서 보여진다.
인혜는 남편보다 능력있고 잘 나간다.하지만 모든걸 책임감있게 지켜내기 위한 그녀의 노력에 그녀 역시 점점 지쳐가고 있다.친정에서는 큰딸로,집에서는 아내로,영혜의 언니로 모든걸 인내하고 참아내며 정작 자신의 삶은 없는,무미건조하기만한 삶을 살아가는 인혜가 안쓰러웠다.큰딸이기에,언니이기에,아내이기에 모든걸 참고 살가기는 힘들다.나 또한 큰딸이고 한남자의 아내이고 한아이의 엄마이다.그렇다고 어찌 혼자서 다 감내하며 살아간단 말인가...하지만 모두가 외면한 동생을 혼자서 극적으로 살리려는 인혜가 참으로 대견 스럽다.

한편 이 책을 읽으면서 궁금했다.
과연 영혜는 채식 주의자였는지....
왜 나무가 되려 했는지....
고기를 거부하는 것쯤이야 이해가 안가는건 아니다.육식을 안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기도 하고...하지만 왜 채식마져 거부하고 나무가 되려 하는지.....영혜는 과연 나무가 되었는지...

나역시 고기보다는 채식을 더 많이 하는 편이다.그렇다고 육식을 하는거에 거부감이 있거나 거부를 느끼지는 않는다.그러나 이 책의 영혜의 행동은 어디까지를 이해하고 어디까지를 인정해야 하는지를 잘 모르겠다.

읽으면서도 가슴 한쪽이 아련했다.
영혜와인혜의 처절한 삶..
몰입도도 충분했다.무겁다. 하지만 읽으면서 조금은 충격적인 면이 있기도 했다.
처음 접한 한강작가의 책 이지만 재밌고 빠르게 읽혀 갔다.
'소년이 온다'작품도 충분히 재미를 줄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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