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심장을 쏴라 - 2009년 제5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내가 정유정작가님의 책중 처음 접한책이 (7년의 밤)이다. 이웃님들의 찬사에 접하게 되었고 역시 그 찬사는 나를 작가님의 팬이 되게 한 계기가 되었다.(7년의 밤)을 너무나 인상깊게 읽었던지라 바로(28)을 펼쳤다.그 역시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그래서 작가님의 책을 더 읽어보고 싶어졌고 세번째로 잡은책이 (내 심장을 쏴라)이다.
작가님은 어느 병원의 폐쇄병동에 들어가 직접 취재들 했다고한다.

책을 펼쳤다.
그러나 초반부터 책을 넘기는 속도가 다른 책에 비해 확연히 더뎠다. 어쩌면 앞전에 읽은 책들이 너무 쌨던 탓 일수도 있겠다. 그래서 인지 연속으로 세번째 읽는 나로서는 다소 지루하게도 느껴졌던건 사실이다. 책의 뒷편에서도 도입부가 잘 읽히지 않는다는....60쪽가량의 지루함만 참아내면 흥미진진하고 가속도가 붙는 활강장이라고 소개한다. 과히 그말이 맞는 듯 하다. 하지만 난 60쪽가량이 아닌 중간부 부터 몰입이 시작 됐다.
다소 어수선했던 등장인물들이(주인공 외에..나는 그들을 제3의인물들이라 칭하려 한다.)천천히 각인이 되면서 그 인물들의 세밀한 묘사에 흥미를 갖기 시작하면서 몰입이 됐다.
이 책은 정신병원에 갇힌 두 남자의 탈출기를 그린 이야기이다.
가족간의 상속싸움으로 세상으로부터 강제로 격리된 승민...
오히려 병원에 갇힌것을 더 안도하는 수명...
탈출을 시도하다 번번히 실패하더라도 끈없이 탈출을 시도하는 승민..대체 무엇을 위해 끈임없이 시도를 하는 것일까?대체 무엇이 승민의 탈출을 부추기는 걸까?그렇다. 승민은 꿈이 있다. 자기의 꿈을 향해 끈임없이 실패를 하더라도 시도를 하는 것이다.아무 힘도없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갇힌 공간에서 자기만의 꿈을 위해...
끝없이 꿈을 향해 시도하는 승민을 보면서 잠시 생각해 보았다. 승민보다 훨씬 나은 환경에 있으면서조차 꿈을 향해?아니 꿈이 아니더라도 온전히 나만을 위해, 실패하더라도 시도를 해봤던적이 있던가.....
내가 아닌 내옆에 사람의 꿈을 위해 도움조차 줘 본적이 있는가....결론은? 없다! 이다.허탈했다.ㅠㅠ
하지만 여기 이 책에는 있다.
묵묵히 승민만 바라보다가 그의 꿈을 위해 그를 탈출시킬 계획을 세우는 수명..
수명의 활약이 있기에 승민이 더욱 빛을 바란게 아닐까?....
이 둘의 우정이 참으로 빛났다.
비록 정신병원의 사람들이지만 이들 역시 한 인격체를 가진 사람들이였다.
제3의인물들의 잔잔한 이야기들이 슬프기도 했고 안쓰럽기도 했으며 짠하기도 했다.또한 그들의 개성도 독특하고 세밀한 묘사가 실제로 존재하는 것같은 느낌이 들었고 한편으로 이들의 블랙유머가 인상깊게 다가왔다.저 병원에 가면 꼭 저들이 있을것만 같다.^^

뒷부분으로 갈수록 더 빠져 들어갔다.
소설이기는 하나 이 책을 읽으면서 정신병원의 사람들도 그들나름대로 사랑과 정을 나누며 살아간다는 것을 느낄수 있었다.아무리 모자라도 그들도 사랑을 할줄 안다.실컷 두들겨 맞아오면 괜찮냐고 물어봐 줄 줄도다.침을 질질 흘린면 닦아 줄 줄도안다.짝짝이 양말을 신고있으면 나눠서 커플양말로도 신은줄 안다.
따스했다.그들의 정을 보았다.훈훈했다.감동적이였다.
그들도 뭉치면 해낼 수 있었다는걸 보았다.

책을 덮으면서 마음에서 쏟아낸 말이 있다.
조금만 인내를 가지고 읽으시라..그러면 그에 대한 합당한 선물을 받을것이다!라고...

나의 꿈?
나는 무엇을 향해 끈임없이 시도해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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