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 샤라쿠
김재희 지음 / 북스코리아(북리그) / 2019년 7월
평점 :
품절


조선 왕 정조의 지시 아래 스파이가 되어 일본으로 건너간 신윤복.

그를 일본 에도시대이 전설적인 화가 도슈샤이 샤라쿠로 만들어낸다.

우리의 역사적 인물 단원 김홍도와 신윤복의 이야기가 작가의 기발하고 풍부한 상상력을 더해 풍속화의 화려함과 세밀한 묘사들이 흥미진진하고 스릴있는 <색, 샤쿠라>로 새롭게 펼쳐진다.



조선과 에도시대를 넘나들며 조선의 간자로, 일본의 스파이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가는 가권의 이야기를 애달프고 고독하게 그려냈다. 이룰 수 없는 사랑마져 가권을 더욱 고독하게 만든다.



어릴적부터 신동소릴 들으며 주변인들에게 칭찬이 아끼지 않았던 가권. 어미를 잃고 더욱 그림에 빠져 살았다. 하지만 궁중화원인 아버지 신한평만은 인정하지 않았다. 아버지의 호통이 있는 날이면 가권은 저잣거리로, 기방으로, 주막집으로 달려갔다.



자신의 그림실력에 너무나도 기세등등하던 가권은 정조의 환심을 사고 싶은 마음에 단원과 그림 대결을 하지만...... 임금이 단원의 그림을 택하자 임금앞에서 난동을 부리고 도망쳐버린 가권. 어찌어찌 흘러 단원의 손에 잡힌 가권은 처음엔 못마땅했던 단원의 마음이 점점 믿음을 갖게 되고 단원의 밑에서 수련을 하며 '도슈샤이 샤라쿠'라는 조선의 간자로 새롭게 태어난다.



당시 단원은 임금의 밀명(일왕의 밀서를 찾아오는)을 받아 간자를 육성해 일본에 스파이로 보내는 일을 하고 있었는데 그에 맞는 적임자는 가권이라 여겼던 것. 그렇게 혹독한 수련을 마치고 드뎌 일본으로 떠나는 가권과 그의 신복 영재.



조선의 스파이라는 설정으로 전개되는 신윤복의 이야기는 색다른 재미와 흥미를 준다. 거기에 스파이로서 이룰 수 없는 사랑과 액션, 기괴한 기담과 미륵교, 동성애, 사치, 감로탱화, 야차, 살인 등.

세세한 묘사들 덕에 한층 더 실감나게 읽을 수 있었고 야차나 감로탱화의 이야기에서는 인터넷으로 찾아보며 읽을 정도였으니.



풍속화가 신윤복에 대한 정보는 많지 않다고 한다. 그의 외모가 정말 여자못지 않은 미남이라는 설이 있는데 소설에서도 절세 미남으로 그려졌다. 미남이였지만 질투심 많고 방탕했던 가권이 김홍도를 만나 새로운 인생을 맞이하지만 사랑하는 여인의 마음을 얻으려, 목숨을 건 조선의 간자로 슬프고 외로운 싸움을 해야했던 가권의 삶이 고스라니 전해져 더욱 가슴이 아파왔다.



신윤복을 조선의 간자로 새롭게 탄생시킨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에 놀라움과 감탄을 보내며 또다른 새로운 역사 소설을 기대해 본다.



정말 신윤복의 '미인도'는 그와 이룰 수 없는 사랑을 했던 여인, 사유리를 그린 것일까?^^



[참고 : 도슈샤이 샤라쿠는 간세이 6년(1794) 5월부터 이듬해 간세이 7년(1795) 3월까지 약 10개월 동안 약 145여 점의 우키요에(풍속화) 작품을 출판하고 사라졌다. 본명, 출생지, 이력 등 모든 것이 불명이다.

약 10개월 동안만 활동하다가 사라졌다는 샤라쿠는 김홍도란 설(김홍도가 정조의 밀명을 받고 일본으로 가 활동하던 시기와 도슈샤이 샤라쿠가 활동하던 시기가 일치하고 화풍이 비슷하다는 점)도 있는데 이 미스테리하고 수수께끼 같은 우키요에 화가는 정말 누구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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