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덱스 레이코 형사 시리즈 7
혼다 데쓰야 지음, 이로미 옮김 / 자음과모음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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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메카와 레이코 형사시리즈 일곱 번째 이야기 <인덱스>
그간의 레이코 형사의 뛰어난 감각과 치밀한 수사력이 돋보이는 총 8편의 단편집이 수록된 책이다. 당연히 장편으로 기대했던 나는 단편이란 것을 알고 내심 아쉬움이 들었다. 비단 나만 그러하진 않았을 것이다. 그래도 다행인 건 단편들 속에 <블루머더>사건 후의 이야기와 경시청으로 복귀 후의 이야기가 속해 있으니 말이다.

레이코의 이야기를 다룬 만큼 멋지게 형사답게 사건을 해결하는 것도 있지만 여자로서 경찰직이 녹록치만은 아니란 것도 보여준다. 여자라서 나이가 어리다 해서 받는 차별과 멸시와 눈총은 레이코 뿐만 아닌 현실의 여자들이 받고 있는 고충 중의 하나다. 하지만 레이코는 묵묵히 자신의 뛰어난 추리와 감각적 수사력으로 맞서나간다. 그만큼 당차지고 오직 멈출 줄 모르는 그녀의 열정이 멋지고 매력적이다. 또한 레이코와 인연이 있는 주변 인물들이 많이 나오는데 시리즈를 읽어 온 나조차도 조금은 버겁게 느꼈달까?ㅎㅎ 그래도 반가운 인물들이 나올 때는 내심 미소를 짓기도 했다.

남자 못지 않은 강인함으로 수사를 하고 수사력도 물론 뛰어나지만 남다른 그녀의 감각과 추리는 따라올 자가 없다. 뛰어난 감각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그녀의 활약은 비단 범죄자를 잡는 것에만 의존하는 게 아닌 주변의 인물들과 상황까지 세심하게 놓치지않는다. (레이코! 갈수록 더욱더 멋져지는군ㅋ)

강인함이 있는 이야기도, 내심 생각할 거리도 주는 이야기도, 조금은 싱거운 이야기 등등이 있지만 레이코가 순직한 동료 오쓰카의 묘에 찾아간 이야기가 가슴이 먹먹했고 전의 이야기가 생각나기도 했다. (오쓰카의 묘에 해마다 찾아온 여인이 안쓰러웠다.ㅜㅜ). 레이코가 모델처럼 키도 크고 예쁘다고는 알고 있지만 그녀를 동경할 만큼 매력을 느끼며 그녀를 향한 마음을 그려낸 작품은 지금까지 보여준적 없는 레이코의 순수한 학창시절 이야기라서 신선해서 좋았고 잠입수사를 위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명품으로 도배를 하고 껄렁한 조폭누나(?)처럼 행동하는 레이코의 모습에는 웃음이 나왔고, 다시 등장한 이오카의 모습에 기겁을 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더 들이대는 이오카와 티격태격하는 모습에도 웃음과 반가움이 번졌다.

마지막의 두 편은 연결이 되는 이야기인데 읽으면서도 어찌나 한숨과 울컥하는 기분이 왔다갔다 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여자와 그 여자에게 버림받은 아들의 처절한 복수극은 마음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그 아이가 레이코에게 고맙다는 말을 할 땐 정말 코끝이 찡-했을 정도...

한편, 본청으로 복귀한 레이코는 새로운 팀원들과 만나게 되지만 예전의 히메카와 반이 그리울정도로 재미가 없는 팀이다. 정녕 예전의 히메카와 반이 다시 뭉칠 기회는 없는 것인가... 인간미 넘치고 재치있는 그들이 다시 뭉쳐 활약하는 모습을 내심 기대해, 아니!!꼭 다시 히메카와 반이 형성되길 빌고 또 빌것이다.

혹시라도 기대를 갖고 읽었다간 내심 실망을 할 수도 있을 이번 <인덱스>는 전작들에 비해 다소 가볍고 잔잔해서 쉬어가는 타임이라 생각하며 읽어도 좋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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