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래빗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은모 옮김 / 현대문학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이번 리뷰는 조금 특이하게 써보기로 했다.
웬지 친구에게 이야기하는 식으로 써보고 싶어졌다. 혹 읽는 분들 중 거북한 분이 계시더라도 너그럽게 이해를~^^;;;

이번 신간인 <화이트 래빗>도 역시나 하는 생각에 웃음이 저절로 지어지더란거지. 이사카의 발상이 기발하다는 건 알아줘야 한다는 거~ㅋㅋ 아니, 어떻게 사람을 납치해서 돈을 버는 회사를 벤처기업이라 하질 않나 그 회사에 직원이라 하더라도 인질이 되지 말라는 법이 어딨냐는 발상으로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내질 않나~역시~^^

사람을 납치해 인질을 넘겨주고 돈을 받는 일명 '유괴 전문 벤처기업'에서 납치 담당을 맡고 있는 우사기타. 그런데 그의 아내가 납치를 당했어. 납치 전문가의 아내가 납치를 당했다니 말이 돼? 그런데 웃긴 건 우사기타의 아내를 납치한 건 바로 그의 회사의 대표 '이나바'였던거야. 어라? 회사 대표가 왜 직원의 아내를 납치해??

어쨌거나 그 회사 경리가 유괴 조직의 컨설턴트로 일하는 오리오오리오라는 남자의 꾀임에 넘어가 돈을 몽땅 넘겼다더라? 그런데 그 놈이 오리온 별자리에 그렇게 박식하다네~라는 말을 동료 이노다 마사루에게 들었지만 왜 그 일로 자기의 아내가 납치를 당했는지 도통 모를 일이었지. 이유인 즉, 이나바는 우사기타의 아내를 납치 후 우사기타에게 오리오를 잡아오라고 해. 그래야 아내를 구하기 위해서라도 책임감을 갖고 일을 할테니 말이야. 흠... 유괴 전문 벤처기업답다만 그래도 너무 했어 대표라는 인간이 말이야. 쪼잔하게~^^;;;

어째겠어. 울며겨자 먹기로 할 수 밖에.
아무튼 우사기타는 그 오리오오리오라는, 오리온 별자리에 빠삭한 그 놈을 잡기 위해 기를 쓰다가 들어간 어느 한 주택가에서 총을 들고 인질을 위협하고 달려 온 경찰들과 협상이든 뭐든 하면서 오리오를 잡아 오면 인질을 풀어 준다고 해. 그런데 또 웃긴 건 이 인질극에 구로사와가 덤으로(?) 끼어 있더라는 거야. 아니 왜 구로사와까지??

다들 아시다시피 이사카 책을 읽으신 분들이라면 구로사와의 직업이 뭔지 알겠지? 빈집털이 겸 탐정인데 일단 여기선 빈 집 털이범이야. 그런데 동료가 실수로 옆집에 들어갔다가 빈집털이를 하러 들어간 집에 두고 오는 종이를 잃어 버리고 나왔는데 그걸 되찾으러 갔다가 하필 그 집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줄 누가 알았겠어. 그런데 구로사와의 상황 대처극이라 해야하나? 어쨌든 자기는 도둑인데 대처하는 과정이 어찌나 웃기던지~ㅋㅋㅋ 인질이 된 그들과의 쿵짝이 아주 신선했거든ㅋㅋㅋㅋ
툭툭던지는 그의 말투도 재밌고 매력적이지만 이 남자 오지랖이면 오지랖이고 암튼 츤데레식 매력을 뿜뿜 뿜어주더라는거지. 이래서 구로사와가 도둑이어도 밉지 않고 매력적이다라는 거.ㅋㅋㅋ 읽어 보면 알걸?ㅋㅋ

등장인물들이 제법 많이 등장하지만 이사카 책을 몇 번 읽고나면 나중엔 헷갈리거나 별 어려움 없이 읽게 돼. 하지만 이 책은 이야기가 차례로 전개 되는 것이 아니라 왔다리갔다리 뒤죽박죽으로 전개 되는 터라 좀 혼란스러울 수도 있는데 이것을 알아차렸는지 중간중간 이사카가 등장해 부연설명으로 깔끔히 정리해주더라는 말씀. 그러니 추리해 가는 과정은 크게 어려움이 없다는 거야.

좀 정신 없이 왔다 갔다 하며 읽다 보면'어어? 뭐가 이래?' 하다가 나중엔 '헐, 이런 거였어!'하게 되는 놀라운 반전이 기다리고 있어. 이사카에 반전이 없음 섭하지~ㅋ사실 책을 다 읽고도 나도 제목이 왜 `화이트 래빗`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어. (누가 좀 알려주면 좋겠어~ㅋㅋ)
사실 이사카의 말처럼 읽다가 도중 놀라서 몸을 벌떡 일으키지는 않았지만 독특한 소재와 구성으로 이사카만의 깨알 재미와 또 인간미를 듬뿍 느낄 수 있는 그런 소설이지.

추리와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하나 모가지 댕강댕강 피 난장난장하는 장면이 무서워 고민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무조건 이사카의 책을 읽으시라 권하고 싶어. 이사카 책엔 추리, 미스터리, 살인 등 다 있지만 전혀 전혀 동요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인간미와 매력을 뿜뿜 받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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